나는(름) 전문의다!!!!
요즘~~~전문의 셤이 끝나고 나서 두달이나 지났건만......
저는 너무나 행복하고 마냥 좋습니다~~^^ 히히
위에 선배님들은 좋은 기분 한달이면 끝난다 하셨지만....저는 왜이리 마냥 좋은지 모르겠네용~키키
왜 이리 기분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레지던트 전공의 시절...이 너무나 힘들어서??? 지나온 세월이 너무나 고되서???
전문의가 되어서???" 보다는 지금이 저에게 또 다른 시작이겠지만 인생의 마지막 시험이 끝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누구나 20대, 30대에 토익이든 취업준비든 유학이든 승진시험이든 다들 고생이죠.
요즘 대학교도서관 가면 대학교 4학년 학생들이 취업준비로 머리를 싸매고 공부하고 있고 취업이 안되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어쩌면 저는 너무나 배부른 소리인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이미 배는 나와있지만.....곧 뺄꺼입니다~~식스팩은 아니여도 3팩은~^^)
어린시절을 잠시 회상해 보면 저는 남들 앞에서 까부는(?)거를 많이 좋아했던거 같아요~남들이 웃어주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고ㅋㅋㅋㅋ
아마도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많이 힘드셨을꺼예요~
그거 있잖아요~주말에 TV보고 개그맨들하는 유행어 배워서 수업시간에 계속 선생님 말 끊고 애드립하고,...
오락실 좋아하고 노는거 좋아하는 아주 아주 산만한 아이였던거 같습니다^^
(아마도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 결함 다동 장애 정도??^^)
지금 외래에서 초등학생들 진료 볼 때 마구마구 왔다 갔다 협조 안되고 산만한 애들보면...
속에서 천불이 나지만 옛날 나를 떠올리며 참을 인자를 살포시 꺼낸답니다^^
마구마구 재미난 얘기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웃겨주어서 그런지..ㅋㅋ 주변에 친구도 많고 인기가 많았답니다.
그때 저는 알았죠!!! 원래 꿈이 과학자나 축구선수였는데
'아하~~~진정 개그맨이 나의 재능(?)을 살리면서 내가 행복하게 사는 길이 겠구나'하고
심각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개그맨이 되지?? 어떻게 하면 유명해질까? 라고요
이렇게 초딩 4학년 때부터 저의 미래는 개그맨이라는 확신속에 즐겁게 지내오던 중....
어느날 담임선생님이 부르셔서 교무실로 갔습니다. 그때 담임선생님이 꿈이 뭐냐고 대뜸 물으셨죠.
그때 왜 그런 질문을 하셨을까 지금도 의문이 들지만
저는 자랑스럽게 큰소리로 애드립을 치며 " 개그맨이요~!!!"라고 대답했죠.
그때 담임선생님이 알 수 없는 미소와 함께 잠시 고민하는 듯 생각하시는거 같았어요.
아마도 '이놈이 이렇게 까불까불 거리더니 개그맨을 하려하는구나'라고 그러셨겠죠.
그 당시 저는 산수 경시대회에 나가 상도 받았기 때문에(운이 좋아서^^) 아마도 선생님은 공부를 하는게 낫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그날 저는 저녁까지 친구들과 오락실 놀이터를 누비며 신나게 놀고 여느때와 똑같이 들어갔는데.....................
크어어어어어어어엌~~~~~~~
저를 기다리는 건 언제나 웃으며 기다리시던 엄마가 아니라 몽둥이를 들고 울고 있는 엄마가....대문앞에 떡 하니...
엄마는 우시며(그 당시 제가 많이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 끊고 자꾸 애드립을 쳐서 자주 학교에 가셨었거든요^^)
저를 비오는 날 먼지 나도록 어루만지시며...
제가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상의탈의와 하의실종으로 대문밖에 손들고 울고 있었던게 기억납니다^^
그때 뭐라 엄마가 제게 그랬는지는 몰라도 이렇게 속 썩여도 공부는 곧 잘했으니(ㅋㅋ 초등학생은 다 잘하죠?^^)
공부를 시키고 싶어해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날 저는 어린 나이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는 저는 내가 하고 싶어하는 개그맨이 되는 것이...엄마 아빠한테는 엄청난 충격이나 좌절을 줄 수 도 있겠구나...조금은 억울하고 너무나 아쉽지만....일단 최소한 겉으로는^^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서 나름 열심히 했죠^^
그 당시만 해도 의사는 너무나 무서운 직업이고 단 한번도 의사가 되겠다고 생각해 본 적 없었죠!!!!
그때는 의사는 무조건 피를 봐야 하고 배와 머리를 가르는 직업이라 생각했거든요^^
개그맨은 굳이 연영과를 안가도 다른 과를 가도 할 수 있겠다 싶었고 어릴 때 전기공학자가 되겠다는 꿈이 있어 공대를 가려고 했죠.
그런데 고3때 축구하다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때 6개월 동안 핑계겠지만 엄청난 슬럼프를 겪게되고 사춘기도 그때 온것 같아요.
제 성적은 곤두박질...결국 재수....ㅋㅋ 재수때 종로학원을 다녔는데
전국 각지에서 온 순진하고 너무나 착한 반친구들이 많아서 마냥 행복하게 즐겁게 보냈습니다. ㅋㅋ
그랬으니 당연히 낙방...그당시 종로학원 같은 반 친구들은 절반이 서울대 공대, 삼분의 일은 의대를 갔거든요.ㅠㅠ
바로 어제까지 정말 둘도 없을 것 같았던 친구들이 저만 빼고 다 대학에 가니 저는 허탈감이 두배 였습니다.
그 당시 삼수해서 또 떨어지면 군대를 갔었거든요. 그래서 삼수때는 조금은 정신차리고 공부를 했습니다.
많이는 회복을 못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회복됐죠...근데 공대를 가기에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있었습니다.
공대를 가면 1년 있다가 군대를 가야 됐거든요.
갔다와서 나이를 더 먹어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애들이랑 내가 경쟁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많은 고민 끝에 의대는 졸업할 때까지 군대가 미뤄진다는 이모랑 엄마의 꼬드김(?)에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의대를 가게 됐습니다.
당연히 너무나 힘들었죠...그냥 학교를 다니기만 하는 것이 아니더군요...시험, 시험.,.....또 시험....종류도 엄청 많더군요...저는 지쳐만 갔어요...
너무나 내가 하고 싶은거는 공부가 아닌데....아 맞다 개그맨이었는데....의대 6년 과정인데 2년동안 적응을 잘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쿠쿵~~!!! 운명 같은 특강을 듣게 됐습니다.
저희 학교는 한의대 의대 치대가 다 있는데 몽땅 모아 놓고 안과에 대한 특강을 했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그게 너무나 과학적으로 보였고 너무나 멋져 보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안과를 해야겠다 하고 결정할 만큼~~!!!!
태어나 처음으로 제가 하고 싶은거를 할 수가 있겠구나~~!!! 하고 !!!
선배들한테 알아보니 안과를 가려면 공부를 잘해야 한다더군요...ㅠㅠ
그래서 정말 놀고 싶은거 참고 억지로 억지로 버텨왔습니다. 의대 들어와 얼마나 많은 시험을 봤을까 하고 생각해 본적 있습니다.
지금도 토할꺼 같았습니다. 정말로요저는 고3으로는 돌아가라그러면 하겠지만 의대생으로는 죽어도 돌아가기 싫습니다^^ㅠㅠ...
그런 의대를 졸업 후 공중보건의를 갔다온 후 10년이나 꿈에도 그리던 안과에 합격했을 때 얼마나 기뻤겠어요^^
그렇게 되서 김안과에 들어와 레지던트 4년을 보내고...ㅋㅋ
또 시험....인생의 마지막 시험...전문의 시험(정말 괴로웠어요~나이가 들어서 예전같이 안되더군요^^)을 패스하고 나니...^^
지금 제가 이렇게 행복해 하는것 같아요. 태어나 처음으로 제가 하고 싶은거를 해서요~너무나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해요.
지금까지 제가 안과에서 배운 모든 것, 위에 의국 선배님, 스텝선생님들 수술시간 어시스트, 외래 옵져베이션, 저한테 했던 질문 하나하나, 모두 저에게 피와 살이 되어 오늘날 전문의가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부모님이 제일 고생하셨고요^^
이 모든 사람들.... 덕분인것 잊지 않고, 스승님들의 가르침 평생 가슴에 담아 살껍니다
아무튼 이제 개그맨만 되면 되겠네요~^^ 언제가는.............ㅋㅋㅋ
Comments List
유명한 전문의다!!
무슨~~~~~~~~유명은~~!!!창피해 용녀
역시 매력남 이셨군요..짱 입니다
??네?????ㅋㅋ
잘 생겼다!!!!!!!!!!!!!!!!!!!!!!!!!!!!!!!!!!!!!!!!!!
콩~~~~^^
닥터 유~~
짱 조으다조으다!!!!!!!
미스 안~~~~~~~콩~~~~
어렸을때 꽤 장난꾸러기에 말썽꾸러기(?) 였네요,,,ㅋ
암튼, 이젠 완전 멋진 샘되셨잖아여.... 늦었지만 ㅊㅋㅊㅋ
콩 감사감사~~~~
아직 개그맨시험이 남아있으니 힘내서 도전해보삼~! 잘생겼따 유교수님~~
개그맨 셤보다는 특채를......ㅋㅋ
선생님개콘나오셔두될거같아요 ㅋㅋㅋ
무도가고 싶어염
유샘~!
멋찌심~!!^^
ㅋㅋㅋㅋㅋㅋ샘~ 예스남이었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