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김안과병원 소아사시센터에 입사한 조명진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입사소감이 먼저 올라와야 겠지만 아직 며칠 되지 않아 되지 않아 입사소감은 좀더 지난후 포스팅 하겠습니다.
입사하기전 시간이 좀 생겨 2주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터키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개략적인 여행경로는 이스탄불-샤프란블로-앙카라-시바스-디브리이-카파도키아-파묵칼레-셀축-이스탄불 일정으로 둘러 보았고 비수기고 해 비행기표만 끊어서 정말 배낭하나만 가지고 다녀 왔습니다. 각 지역에 대한 개별적인 이야기는 조금씩 풀어가도록 하고 오늘은 제가 까먹기 전에 책에서 알려주지 않는 터키여행 팁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여행 계획하신 분들은 제 글을 읽고 도움이 좀 됐으면 좋겠습니다.
1. 터키인들은 모두 순박하다? 대부분 터키인들은 순박하지만 관광지의 터키인들은 아주 닳고 닳은 사람들입니다. 특히 이스탄불… 관광지 시장이나 상점에서 물건 사실 땐 제값주시고 사면 바가지 쓰시는 겁니다. 심할땐 깎아주고 거기서 돈단위가 바뀌기도 합니다. 가령 50달러에서 30 달러….->30리라… 거의 2/3를 깎아줍니다. 굳이 깎아달라고 할 필요도 없고 앞에서 고민하고 있으면 알아서 깎아줄만큼 깎아줍니다. 그러니 덥석 잡지 마시고 사실 게 있으면 뜸을 좀 들이시는게 좋습니다. 또 이스탄불엔 삐끼도 엄청 많습니다. 특히 밤에… 왠놈에 스페인에서 왔다고 뻥치는 삐끼들이 그렇게 많은지… 말은 청산유수입니다. 괜히 그런데 낚이시면 여행이 힘들어 지니 알아서 잘 처신하셔야 됩니다.
2. 터키인들은 영어를 못합니다. 관광지 일부를 빼고는 바디랭귀지 하셔야 됩니다. 이스탄불외곽에서 길을 잃어(?) 헤멘적이 있었는데 말이 안통해 혼난적이 있었습니다. 일전에 버스 옆자리에 법의학하시는 분을 만났었는데 터키는 영어수업이 없다고 합니다. 뭐 그래도 만국공통어인 바디랭귀지가 있으니…
3. 가이드책을 보고 목적지까지 90% 정도는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유명한 곳이 아니면 10%는 가이드북을 보고 찾아가기 쉽지 않습니다. 그럴땐 어떻게 하느냐… 그냥 길가는 사람 붙잡고 가이드책에 목적지 가리키며 물어 보십시오. 그게 최곱니다. 터키사람들 길 엄청 잘가르쳐 줍니다. 못알아들으면 직접 데려다 줍니다. 자기 목적지도 아닌데 버스까지 같이타고 데려다 주기도 했습니다. 경찰 분들도 친절해 길 물어보면 잘 가르켜 줍니다. 차편이 없으면 직접 태워주시기도 합니다.
4. 양고기는 냄새가 많이 나 먹기 힘들다? 터키 음식은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 별로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양고기 항아리 케밥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저는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참고로 저 입 짧습니다.)
5.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카파도키아에서 파묵칼레 가는길에 대해 말씀드리면 카파도키아에서 버스회사에서 직접 파묵칼레로 연결하는 버스편은 절대 없습니다. 오토가르에서 바로간다고 하지만 다 뻥입니다. 저는 파묵칼레 버스를 타고 갔는데 중간에 내려 칼레호텔사장님이 운전하는 승합차에 갈아타고 갔습니다. 파묵칼레는 부족마을 비슷해 거기 사는 사람들이 둘러둘러 다 아는 사람들입니다. 칼레호텔 사장님은 호텔도 하고 여행사도하고 파묵칼레 버스 대리점도 하고 자기 동생은 코레이호텔하고 등등등… 어쨌든 공짜로 타고 온게 미안하시면 다음 행선지 표를 사장님한테서 끊으시면 됩니다. 따로 수수료는 받지 않고 어느 호텔에 묶는다고 하면 다음날 픽업도 해주십니다. 대신 할인은 안해줍니다. 저는 따로 예약한 호텔이 없어 칼레 호텔에 묵었는데 시설도 깨끗하고 괜찮았습니다. 참고로 파묵칼레에서 숙박하지 않으실 분들은 반나절 정도만 투자하셔도 충분합니다. 저는 석양이 그렇게 이쁘다고 해서 기다리다 보고 왔는데 어마어마하게 이쁘진 않았습니다. ^^;;
6. 다음에 터키갈 기회가 생긴다면 어디를 꼭 가볼까? 여행도중 만난 가이드나 버스 옆자리에 앉았던 분이나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산르우르파입니다. 아쉽게도 저는 거기에 갈 계획도 없었고 또 중간중간 일정에서 길어지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거기는 여행위험지역 (터키분들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강조 하시던데 그래도…)이라서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다음에 간다면 얼마나 좋길래 이구동성으로 추천 하는지 한번 가볼까 합니다.
7. 이스탄불에서 보스포루스 해협투어는 한시간 반짜리 사설유람선 투어를 추천합니다. 만약 바푸르 공영투어를 할 계획이시라면 반드시 왕복표를 끊고 그냥 가서 구경하고 오십시오. 괜히 저처럼 편도 끊어 돌아오려다간 아시아쪽 이스탄불 반정도를 돌아다니게 됩니다. 편도는 절대 비추입니다.
8. 보통 밤버스를 타게되면 목적지에 새벽에 도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거기서 일박하실 생각이라면 바로 숙소로 가서 얼리 체크인하셔도 됩니다. 대부분 방이 있다면 받아줍니다.
9. 저는 디브리이를 꼭 보러 갈 생각으로 갔었는데 혹시 저처럼 디브리이에 가실 분들은 앙카라에서 디브리가는 버스는 하루에 한편밖에 없으므로 꼭 며칠전에 발권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비수기 당일 아침에 갔는데도 그날 밤 표가 없어 결국 시바스에서 둘러 들어갔습니다.
10. 디브리이에 대해 조금 더 말씀드리면 볼 거리는 많지 않아 반나절정도 투자하시면 충분합니다. 물론 버스시간에 맞춰 시간을 잘 배분해야 됩니다. 혹 숙박하신다면 숙소는 시내에 한곳, 시내를 조금 벗어난 곳에 시영 숙소가 한곳 있는데 저는 시영숙소에서 묵었습니다. 영어? 절대 안통합니다. 아무리 뭐라고 해도 대답은 I can’t speak English. 입니다. 전화예약 같은건 꿈도 꾸지 마시길 바랍니다. 미리 예약하려면 이스탄불이나 앙카라 등에 있는 로컬여행사에서 하셔야 될겁니다. 저는 다행히 도착한 날 방이 있었습니다. 디브리분들… 정말 순박하고 좋습니다.
뭐 짧게 팁 정도만 적으려고 했는데도 할 말이 많네요…^^;; 그만큼 좋은 추억들이 많았단 이야기겠지요… 각각 지역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조금씩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