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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아이조아 (사시소아안과)

의학용어 참 어려우시지요? 거기다가 그 긴 단어를 줄여서 말하는 약어라면?
의학용어를 쓰지 않고 쉽게 설명해주는 선생님이 제일 좋다는 말은 꼭 환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의료인들 사이에도 해당하는 말입니다.

매년 3월에는 병원에 입원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간호사도 신참, 인턴도 신참, 레지던트도 신참이어서 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데....사실 가을쯤 되면 1m 멀리서 던져도 혈관에 딱 들어갈 주사가 봄에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여러번 찔러야 하거나, 쉽게 이해시켜줄 수 있는 수술 동의서도 설명하는 병원 초년생 의사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괜히 전문적인 의학용어만 나열하게 되니 문제가 잘 생기는 것이지요.
사회 초년생, 그 중 병원 초년생에게 의학용어만 해도 복잡해서 머리가 아픈데...그 겨우 외운 단어를 또 마구 줄여서 말하는 약자는 너무 힘든 문제랍니다.

지난 3월 김안과에도 3명의 귀여운(?) 안과 전공의들이 들어왔습니다.
의대 6년을 다니고 또 인턴을 1년 하고 군의관으로 3년을 보내어 어언~ 30대가 된 늙은(?) 귀여운 의사선생님들.
하지만 안과는 그들에게 또 다른 '시작'이었기에 1년차가 보내주는 문자에 웃음이 나오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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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6시부터 NGO conference 가 있습니다.」


NGO
라니?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물론 김안과병원이 비 정부기구 이긴 하지요 ) ㅋㅋ
사실은 "Angio-conference" 랍니다. Angiography(혈관조영술 - 팔에 조영제 주사맞으면서 눈 속 망막혈관을 촬영하는 것)를 가지고 망막 질환을 공부하는 스케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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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내일 사시환자는 우안 RNR 수술예정입니다.」

ㅋㅋ~ RNR 이 아니라 R & R (Recession and Resection - 눈의 근육을 후전과 절제 시켜서 사시를 교정하는 대표적인 수술법) 이랍니다. 흔히 '알앤알'이라고 부르니까 RNR 이렇게 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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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엽기도 하고 갈 길이 먼 그들을 보니 예전에 제 생각이 나더군요.
의과대학을 다니면서 주로 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 major 과목을 배우기에 안과는 선택실습으로 겨우 2주 정도 경험하게 됩니다.
학생신분으로 선생님들 저널 발표 시간에 들어간 저는 계속해서 나오는 약어의 홍수 속에 빠져서 저널내용을 하나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교과서에는 Retinal pigment epithelium 이라고 길게 쓰여진 (망막색소 상피층)을 그냥 "RPE" 라고만 말씀들 하셨거든요. 도대체 저 'RPE' 가 무엇인지만 알면 저널 내용을 조금은 이해하겠는데.....결국 하나도 못 알아들으면서 1시간이 지났던 기억이요..ㅋㅋ

사회의 각 분야에 나간 새내기들!!
병원 뿐만 아니라 회사, 은행, 공장, 모든 새 직장에서 낯선 '약어'들 속에서 힘드시지요?
모르면 물어보면 됩니다. 괜히 아는척 하면서 일 만들지 마시고 꼭 물어보세요.
윗 상사들도 다 그런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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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안과와 라식수슬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김용란 입니다.
마음공부를 많이 해서 기억력 박사가 되고싶은 건망증선생님입니다^^
아이의 눈에 도움이 되는 알찬 정보 많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012/06/08 16:42 2012/06/08 16:42
병동천사

헤~~~~ 웃음이 절로 나네요,,
사실 저희도 안과는 생소한 분야여서 첨엔 하나 하나가 다 새로웠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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