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치료 : 레이저 치료
안녕하세요? 망막전문의 김재휘입니다.
요즘 황반변성에 대한 블로그 글을 많이 올리고 있습니다.
실명을 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면서 치료가 어렵고 치료 기간도 오래 걸려 환자 분들의 문의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황반변성을 치료하는 레이저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주사 치료만 하나요? 인터넷을 보니 레이저 치료도 있다고 하던데…’
황반변성으로 진단한 후 ‘주사 치료를 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 하면 이런 말씀을 하시는 환자분들이 가끔 있으십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많이 발달하여 질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많이 접할 수 있는데, 검색을 하다 보면 주사 치료뿐 아니라 레이저 치료에 대한 내용도 상당수 나오기 때문입니다.
환자분의 질문에 간단하게 답을 해 드리자면, 일단 답은
“예, 레이저 치료도 있습니다.”
입니다.
그러나 조금 더 덧붙인다면
“하지만 레이저 치료는 항상 하는 것은 아니고, 치료에 효과를 보실 수 있는 일부 환자들에게만 시행합니다.”
가 보다 정확한 답이 되겠습니다.
루센티스나 아바스틴, 아일리아 같은 좋은 주사약이 나오기 전 황반변성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치료가 바로 ‘광역학치료’라는 이름의 특수한 레이저 치료였습니다.
지금부터 약 10년 전만 해도 황반변성의 ‘표준치료법’이었으며, 진단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이 방법을 통해 치료를 받고 있었지요.
(사용하는 약제가 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깜깜한 곳에서 레이저 치료를 받고, 온 몸을 두꺼운 옷으로 가린 채 귀가하셔야 하는데, 예전에 황반변성으로 치료받으셨던 분들은 이런 기억이 한 번쯤은 모두 있으실 것입니다.)
눈속 주사 약제들이 개발된 후 세계의 많은 의사들은 ‘과연 기존의 치료법인 광역학치료와 비교하여 눈속 주사가 더 좋은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저명한 교수들을 중심으로 수십 명의 다국적 의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구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2006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라는 세계 최고의 의학 잡지에 실리게 됩니다.
상기 연구 논문의 제목 부분입니다. 연구의 결론을 쉽게 말하면
‘광역학치료보다 눈속 주사치료가 더 효과도 좋고 합병증도 적다.’
입니다.
이후 많은 의사들은 황반변성에 대한 치료 방법을 기존에 시행하던 광역학치료에서 새롭게 개발된 눈속 주사 치료로 바꾸게 됩니다.
물론 광역학치료가 완전히 사장된 것은 아닙니다.
황반변성 환자들 중 혈관이 결절 모양으로 확장되어 나타나는 ‘결절맥락막혈관병증’이라는 특수한 형태의 황반변성이 진단된 경우 주사 치료와 더불어 광역학치료는 현재에도 유용한 치료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