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눈물 과 안구 건조증의 오해와 진실
안녕하십니까? 김안과 병원 망막과 전문의 신경훈입니다.
청포도 - 이육사 -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 입니다.
여기서 손님이란… 조국을 잃어 슬퍼하는 이에게는 광복을 의미하고, 사랑하는 님을 멀리 떠나 보낸 이에게는 보고 싶은 님을 의미할 것입니다.
오늘은 안과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인공 눈물을 핸드 크림에 비유하여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손이 건조한 경우 이물감을 느끼고, 심한 경우 쓰라림과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손의 건조함을 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보통 핸드크림을 바르게 됩니다.
ν 그럼 핸드 크림은 하루 몇 번 바르나요? 보통, 아침, 저녁 씻고, 나서, 그리고 일상 생활 중에 손이 건조하고, 쓰라릴 때 마다 바릅니다.
ν 얼마나 바르나요? 건조하지 않을 정도로… 즉, 필요한 만큼, 듬뿍 듬뿍 바르죠.
ν 그럼, 언제까지 바르나요? 보통은 죽기 전까지 일평생 바릅니다.
ν 너무 많이 바르면 피부가 상하나요? 절대로 그런 일은 없습니다.
ν 하지만, 핸드 크림을 바르더라도 지속적으로 건조한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 진료 후 추가적인 약을 도포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안과에서 안구 건조증과 인공 눈물은….?
ν 눈이 건조한 경우 : 빛이 산란되어 일시적으로 뿌옇게 보일 수 있으며, 눈의 자극감, 통증과 눈물 흘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눈이 건조한 경우 인공 눈물을 점안하여 눈물을 보충하게 됩니다.
ν 그럼 인공 눈물은 너무 많이 넣으면 내 몸에서 눈물이 분비되지 않는 것은 아닌가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내 몸에서 분비되는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는 것 뿐입니다.
ν 하루 몇 번 점안 하나요? 저는 하루 10회 이상 점안 합니다. 때로, 환자분들께 하루 한 통을 다 써도 된다고 설명 드립니다.
ν 그럼, 언제까지 점안해야 하나요? 보통은 죽기 전까지 나이가 들수록 더 자주 하게 됩니다. 물론 예외는 있을 수 있겠죠
ν 너무 많이 점안 하면 눈이 상하나요?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ν 하지만, 인공 눈물을 점안 하더라도 건조함이 지속되는 경우 다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 후 추가적인 약을 처방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