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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김의 황반변성 이야기 34 – 50대에 황반변성 진단 환자들

안녕하세요? 망막전문의 김재휘입니다.

‘이게… 지금 눈도 잘 안보이고 해서 일하는데 지장이 많은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줄기세포인가 뭐 그런 치료를 해 보면 안될까요?’

황반변성으로 치료 받고 있던 50대 초반의 환자 한 분이 이렇게 물어보셨습니다.
환자는 한 쪽 눈은 건강하지만 반대쪽 눈에 약 1년 전 황반변성이 나타났습니다.
불행하게도 처음 오실 때부터 눈 속 신경에 피가 많이 난 상태였으며, 여러 번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시력이 0.3 이상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0.3 정도로 유지하고 있는 것도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황반변성은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보다 엄밀히 말하면 ‘50세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요즘 50세를 노인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50대 환자분들에게 ‘황반변성이 생겼습니다.’하고 말씀드리면 ‘아직 젊은데 황반변성이라고요?!’하고 놀라시는 경우도 있지요.

50대 환자분들의 경우 60대나 70대 환자분들보다 질환으로 인한 고통이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한창 사회 활동을 열심히 하실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향후 기대 수명이 길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 시력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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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환자들은 TV, 신문이나 인터넷에 나오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혹시 효과가 있지 않겠냐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눈주사보다 더 나은 치료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50대에 발생하는 황반변성은 한가지 다행인 점이 있습니다.
양안에 발병하는 확률이 매우 높아 양안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망막혈관종성증식’이라는 특이한 형태의 황반변성이 있습니다. 이 특이한 황반변성은 정말 전형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거의 대부분이 65세 이상에서 발병하며, 치료도 어렵습니다.
바꿔 말하면 다행히 50대 환자분들의 경우 최소한 이 병에 걸릴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것이지요.

의학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약 10년 전 황반변성 주사치료가 등장하면서 그전까지는 실명을 피할 수 없었던 환자들이 이제는 어느 정도 시력을 보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년 20년이 더 지난다면 그때는 황반변성을 더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시력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치료 방법의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장기간 열심히 치료를 받으며 시력을 잘 보존해 놓으셔야 합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들일수록 향후 개발될 치료 방법에 혜택을 보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50대 황반변성의 관리는 그만큼 더 중요합니다.

Writer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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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휘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안과 전공의 및 망막 전임의 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김안과병원 망막전문의로 근무하고 있으며,
황반변성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의 개발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016/06/08 13:36 2016/06/0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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