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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김의 황반변성 이야기 39. 황반변성 재발 인지, 안경 착용의 중요성

안녕하세요? 망막전문의 김재휘입니다.

'재발을 했다고요? 보이는 것에 차이가 없어서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습성황반변성에 대한 초기치료 후 한동안 재발 없이 잘 유지되던 환자분이었으나 3개월만에 시행한 검사에서 재발 소견이 관찰되었습니다. 시력은 0.3에서 0.2로 저하되어 있었으나 환자는 전혀 느끼지 못하였지요.

황반변성은 워낙 재발을 잘 하는 병입니다. 재발을 빨리 발견하기 위해서는 매달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 받는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이렇게 자주 병원을 방문하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병원 방문은 조금 덜 하더라도 재발한 경우 환자가 스스로 이를 인지하고 병원에 빨리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황반변성 환자들을 많이 진료하다 보면 어떤 분은 약간의 재발도 인지하고 병원으로 오시는 반면 어떤 분은 꽤 심하게 재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이 재발을 잘 발견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저희 병원의 김철구 교수님과 함께 연구를 시행하였습니다. 만약 중요한 인자가 발견된다면 이를 널리 알리고 교육하는 것이 황반변성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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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평소 안경을 착용하고 생활하시는 분들이 그렇지 않은 분들에 비해 재발을 잘 인지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경향이 나타난 이유는 단순합니다.
평소 눈이 좋았던 분들이라 하더라도 어르신들은 노안이 오면서 약간의 원시가 생기게 됩니다. 백내장이 있는 경우 오히려 근시가 되기도 하고요. 이러한 경우 정확하게 안경을 맞추어 주면 보이는 것이 조금 나아집니다. 예를 들어 안경을 쓰지 않고 시력이 0.6이었다면 쓴 후에는 0.8 정도가 되는 식이지요.

하지만 0.6의 시력도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는 경우가 많아 굳이 안경을 착용하는 수고를 감수하시기 보다는 그냥 맨눈으로 지내기를 선호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안경을 쓰지 않는다고 눈이 더 나빠지지는 않기에 이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호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황반변성으로 치료 중이라면 안경을 써서 평소 최대한 눈을 맑게 만들어 두는 방법을 권장합니다. 왜냐하면 보통 시력이 좋을수록 내 눈에 뭔가 이상이 생겼다는 점을 빨리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황반변성이 재발했을 때, 초기에는 시력의 심각한 저하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뭔가 조금 흐려지고 덜 보인다는 정도이지요. 예를 들어 시력이 0.3인 사람이 0.2가 되었을 때 환자가 느끼는 정도는 미미할 수 있습니다. 반대쪽 눈이 0.8이나 1.0으로 좋은 경우에는 특히나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황반변성이 있는 눈 보다는 멀쩡한 눈을 이용해서 생활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0.6에서 0.4로 시력이 떨어진다면? 평소 보이던 작을 글씨들이 흐려지고 휘어져 보이는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점을 보다 잘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황반변성으로 치료 중인 환자분들 중 안경을 착용하였을 때, 시력이 확실히 좋아지는 느낌이 있다면 안경을 쓰고 생활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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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연구 결과는 호주 학회지인 clinical and experimental optometry 2016년 1월호에 아래와 같이 게재되었습니다.)
 

Writer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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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휘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안과 전공의 및 망막 전임의 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김안과병원 망막전문의로 근무하고 있으며,
황반변성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의 개발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017/06/19 15:19 2017/06/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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