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이식 이야기 1.
안녕하세요 2017년 3월부터 김안과병원 각막센터에서 근무하게 된 전문의 황규연입니다.
저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한 후 성모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 및 전임의 임상조교수 등을 거쳤고,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조교수로 근무하다가 올해 3월부터 김안과병원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병원들은 모두, 유명한 안과를 찾아 여러 다른병원을 거져 오신분들이 많았어요. 김안과병원 역시 전국 각지에서 많은 환자분들이 오시는데 모두들 성심껏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진료하시는 모습에 제가 좋은 병원에 왔구나.. 를 느끼게 합니다. ^^
제 전공이 각막질환이다보니 각막이식 이야기를 좀 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네요.. 한때 “눈을 떠요”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국민적인 관심을 얻었던 적도 있지만, 이미 10년이상 되어 기억이 가물가물 해질 때가 되었고, 그동안 수술법등도 많은 발전이 있었거든요.
우선 우리 눈에서 각막이란 부분은 흔히 유리창에 비유되고는 하는데요. 안구 앞쪽 표면에 투명하고 혈관이 없는 조직으로 우리가 검은자 라고 부르는 부분입니다. 실제로는 너무 투명해서 뒤쪽 홍채가 비쳐보이니까 우리 동양인들은 눈이 검은색으로 보이죠. 서양사람들은 홍채색깔이 파랗거나 초록색이다 보니 눈 색깔이 그렇게 보이는데 실제로 동양인이나 서양인이나 각막은 모두 똑같이 투명하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투명해야 하는 각막이 여러가지 이유로 혼탁, 즉 뿌옇게 흐려지는 경우가 생겨요. 각막염을 앓고 혼탁이 생긴다던지, 각막의 붓기를 조절하는 세포에 문제가 생긴다던지… 원추각막이 있어 각막모양이 뒤틀린다던지.. 이렇게 각막만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는 각막이식을 통해서 시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각막은 간, 신장 이런 다른 장기과는 달리 “면역특권” 이라고 해서 여러가지 복잡한 항원일치성을 보이지 않아도, 즉 피검사로 일치도를 확인하지 않더라도 거부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이식할 수 있는 장기입니다. 가끔 눈알 전체를 뽑아서 이식한다거나 각막이랑 비슷한 망막이랑 헷갈리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건 아니고 눈에서 오직 검은자의 투명한 부분만 이식이 가능해요.
앞으로 몇차례에 걸쳐 각막이식을 해야하는 경우, 수술방법, 합병증, 장기기증 등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드릴게요~ 이렇게 각막이식에 대해 설명드리는 또다른 이유는 김안과병원에서도 이제 각막이식을 할수 있는 장비나 안은행 등이 보강되었거든요. 이제 다른 대학병원 가시지 않아도 우리병원에서 각막이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늘 최선을 다하고 성심껏 진료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