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절이상의 이해 – 근시란 무엇인가?
안녕하세요?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센터 김대희입니다. 오늘은 근시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을 이해하기 좋으시려면 ‘굴절이상(원시, 근시, 난시 등) 이해를 위한 눈의 구조’라는 글을 먼저 읽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근시는 가까이 있는 것은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것은 덜 보이는 굴절이상입니다. 우리 나라와 동아시아 지역에서 매우 흔한 굴절이상으로 세계적으로도 증가 추세에 있는 굴절이상입니다.
근시는 각막과 수정체의 굴절력에 비해 안구의 길이가 긴 상태입니다. 안구로 들어온 빛은 근시안에서는 망막 앞쪽에 상을 맺게 됩니다. 따라서 근시안에서는 오목렌즈를 이용해서 초점을 뒤로 옮겨 주어 시력을 향상시킵니다. 안구의 길이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계속 길어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오목렌즈의 양을 계속 높여주어야 시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위: 근시가 있는 눈, 빛의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힘 아래: 오목렌즈를 대어서 빛의 초점이 망막에 맺히도록 함.
안구의 길이는 주로 어린 나이에 많이 변하게 됩니다. 보통 각막과 수정체의 굴절력은 성장에 따라서 크게 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이 근시가 진행하는 주요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시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학교를 들어가는 나이인 만 7~9세에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으며, 만 12세경까지는 진행이 꽤 빠르지만, 그 이후부터는 느려져서 만 16세 이후부터는 큰 변화없이 유지가 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근시는 안구의 성장과 관련된 이상입니다. 눈이 길어짐에 따라 눈의 구조가 점차 변하게 되어서 근시가 심한 눈의 경우 망막 이상, 시신경 이상, 녹내장, 사시 등의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근시를 억제하는 것은 다양한 눈의 이상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예방이 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근시를 억제하는 방법이 없어 안경을 계속 교체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방법으로 근시를 억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드림렌즈’라고 불리는 각막굴절교정렌즈와 아트로핀 안약입니다.
각막굴절교정렌즈는 수면 중에 끼고 아침에 일어나서 빼면 하루종일 안경을 끼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는 렌즈입니다. 렌즈가 각막의 모양을 변화시켜서 근시가 없는 상태를 하루동안 유지시켜주는 것이지요. 원래 이 렌즈는 낮에 안경을 안 쓸 목적으로 잘 때 착용하여 생활의 편의를 도와주려는 목적으로 제작된 렌즈였지만, 다양한 연구에서 소아들에 사용하였을 때, 안경을 사용하는 것보다 근시가 진행하는 정도를 늦춰줄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어 최근에는 근시 억제와 관련하여 처방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단점은 가격이 비싸고, 렌즈사용과 관련한 각막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대개의 경우는 큰 부작용없이 사용할 수 있어 낮에는 안경을 끼지않을 수 있어 좋고, 근시도 억제되는 장점이 있어 근시에 대한 치료로 고려해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트로핀 안약은 근시 억제를 할 수 있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입증된 안약입니다. 다양한 연구결과에서 아트로핀 안약이 근시를 늦출 수 있다는 점이 보고 되어있습니다만, 동공을 확장시킬 수 있어 눈부심, 근거리 시각 불편감을 일으킬 수 있고, 드물게 전신적인 부작용들이 발생할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사용이 기대되는 안약입니다.
결론적으로, 근시는 굴절력에 비해 안구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생기는 굴절이상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안구의 길이는 계속 길어지고 길어진 안구의 길이가 짧아질 수는 없기 때문에 계속 정도가 심해지고 주기적으로 안경을 교체해야 하는 굴절이상입니다. 만 16세 경까지 이러한 변화가 지속되지만, 최근에는 근시 억제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어 치료할 수 있는 질환으로 위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