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이식 이야기 2 - 이식하는 각막은 어디에서 오나요?
안녕하세요 각막센터 황규연입니다.
각막이식은 아직도 생소하기만 한 수술입니다. 눈을 빼서 수술한다는 것이 무섭기도하고, 도대체 어디를 수술한다는 것인지 모르겠기도 하지요.
흔히 눈을 이식한다고 하면 안구 자체를 빼서 넣는 무서운 일을 상상하시곤 하는데요, 아직까지 시신경을 끊어내고 다시 이어서 시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은 없습니다.
물론 최근에 인공망막이나 전기 자극 등의 방법으로 시신경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시력회복을 위한 여러가지 연구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용화된 방법은 아니지요.
여러 병원에서 하고 있는 각막이식은 눈알은 그대로 둔채 눈의 검은자위 부분을 교체하는 수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검은자의 가운데부분만 동그랗게 도려내고, 정상각막을 다시 붙이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정상적인 각막은 어디에서 구할까요? 투명한 플라스틱이나 유리로 만든 인공각막이 이식이 가능할까요?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인공각막은 상용화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식하는 각막은 모두 생체에서 적출해서 얻은 것으로, 사망하신 분중 기증의사가 있으신 분의 동의를 받아 그분의 소중한 각막을 이식받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 처럼 각막은 다른 장기와 달리 혈액형이나 피검사 등에서 이식적합성 등을 따지지 않더라도 거부반응이 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각막인지를 검사하고, 기능을 잘 하는 깨끗하고 투명한 모든 각막은 이식이 가능합니다. 물론 감염이나 오염의 우려가 있는지는 미리 검사를 하게 되구요.
우리나라는 유교사상이 아직 널리 퍼져있어 부모님께 받은 소중한 눈을 모르는 사람에게 기증하는 분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그래도 요새는 많은 분들이 소중한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곤 하시죠. 부족한 것은 해외에서 각막을 수입해 오기도 합니다. 해외에는 안은행이 좀더 대규모로 조직된 곳들이 있어서 수입각막을 사용하고 싶으면 3-5일내로 배송이 되어 이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식의 결과는 국내각막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가끔 외국인눈을 이식하면 눈이 파랗게 되는것이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투명한 각막만 이식하는거라 눈색깔과는 관계가 없답니다. 또 모든 검사를 해서 안전하고 기능이 좋은 각막만 수입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수입각막이 있기는 하지만 안과의사 입장에선 많은 분들이 기증의사를 보여주셔서 각막이 없어서 수술을 못하는 많은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