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녹내장 센터 전문의 정재근 입니다.
얼마 전에 안압상승과 연관된 생활 습관/자세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 관악기 연주와 안압변화에 대한 주제를 다룬 최신 논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이 논문인데요. ‘Journal of Glaucoma’ 라는 학회지에 최근에 실린 논문입니다.
이미 관악기 연주자가 다른 악기 연주자들에 비해 녹내장성 시야결손의 진행이 더 많이 나타났으며, 일생동안 연주를 한 시간과 비례하여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었지만, 이번에 소개해드릴 최신 연구는 11명의 프로 관악기 연주자와 31명의 아마추어 연주자(이 중 9명이 녹내장 환자였닥 합니다.)를 대상으로 20분간의 관악기 연주 전/후의 안압의 변화를 조사하고 또한 24시간 연속을 안압을 추적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습니다.
연주자들은 연주 시작 전 평균 안압 13.6mmHg 에서 연주 후 15.1mmHg로 안압이 상승되었다고 합니다. 프로 연주자는 평균 2.5mHg로 아마추어의 안압상승 (평균 1.1mmHg) 보다 큰 폭의 안압상승이 있었습니다. 녹내장이 있는 9명의 연주자들은 녹내장이 없는 나머지 연주자들에 비해 소폭의 안압상승이 더 있었지만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었다고 합니다(1.6 vs. 1.4 mm Hg). 콘택트렌즈 형태로 제작된 24시간 안압 측정장치로 6명의 연주자들의 안압을 24시간 연속 측정 하였는데, 6명중 4명에서 관악기 연주 20분 후 안압상승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안압의 변화를 관찰해보니 악기 연주 후의 이러한 안압상승 폭은 그 사람이 일상생활을 할 때 (식사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책을 보거나 등등) 나타나는 안압의 상승폭과 유사하거나 또는 더 낮은 정도여서 관악기 연주가 특별히 심한 안압상승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례를 소개하기도 하였는데, 녹내장을 앓고 있는 연주자 중 양쪽 모두 녹내장 수술을 받았음에도 오른쪽 눈은 계속 녹내장이 진행하고 왼쪽 눈은 진행하지 않는 환자가 있었는데, 이 사람의 양쪽눈에서 24시간 연속 안압을 측정하였더니 관악기 연주 한 뒤의 안압 상승이 오른쪽 눈에만 나타나고(4mmHg 상승), 왼쪽눈은 안압의 변화가 없었다고 합니다.
저자들은 녹내장을 앓고 있지 않는 연주자들은 연주 후에 나타나는 안압상승이 녹내장 환자들에게서 처럼 악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녹내장 환자들에게는 관악기 연주 후 안압상승이 시야결손을 진행하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고, 특히 말기 녹내장 환자에게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간단히 정리를 해보자면
1. 관악기 연주는 안압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
2. 그러나, 다른 활동을 할때도 그 정도의 안압 상승은 일어날 수 있다.
3. 직업적으로 혹은 아주 장기간 관악기를 연주할 경우 그 만큼 안압이 올라갈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녹내장을 악화시킬 위험이 될 수 있다.
4. 똑같이 관악기를 불어도 양쪽 눈의 안압 변화는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안압이 크게 상승한 눈에서 녹내장 진행이 더 빨랐다.
5. 녹내장환자가 아닌 일반 연주자들은 연주후의 안압상승이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라고 요약해 볼 수 있겠습니다.
나름 재미있는 연구였다고 생각하는데, 보시기에 어떠셨나요?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번에도 재미있는 주제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