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이야기(14): '한국인의 녹내장 역학조사 - 남일연구'
한국인의 녹내장 역학을 알기 위해 그 동안 한국녹내장학회에서 다각도로 연구를 계획해왔습니다. 한국녹내장학회에서는 농촌지역인 충청남도 금산군 남일면에 거주하는 40세 이상의 주민 1928명 중 1532명(79.5%)을 대상으로 성공적으로 역학조사를 마쳤습니다. 그 중 원발개방각녹내장의 유병률과 위험요인, 폐쇄각의 유병률과 관련요인, 안압의 분포, 중심각막두께의 분포 등에 관한 내용이 ‘남일연구(The Namil Study)’라는 제목으로 여러 국제학술지에 발표되었습니다. 몇몇 중요한 결과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역학조사의 방법과 대상
2007년 11월부터 2008년 2월 사이의 농한기를 이용하여 남일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신질환 유무, 안과질환 유무를 묻는 설문조사를 포함해서 시력검사, 굴절값측정, 세극등현미경검사, 골드만 안압계를 이용한 3회의 안압측정, 90디옵터 렌즈를 이용한 안저검사, 전방각경 검사, 중심각막두께측정, 전방깊이 및 안축장측정, 시야검사 및 안저카메라를 이용한 안저촬영이 시행되었습니다. 스크리닝 검사에서 20 mmHg 이상의 안압, 0.6 이상의 시신경유두 함몰비, 양안의 시신경유두 함몰비 차이가 0.2 이상, 시신경테의 이상소견, 시신경유두 출혈, 망막신경섬유층 결손, 시야 이상, 좁은 전방각 등의 소견이 발견된 주민들을 대상으로 추가로 험프리 자동시야검사계를 이용한 시야검사, 빛간섭단층촬영을 이용한 망막신경섬유층 정밀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검사결과는 4명의 녹내장 전문가로 구성된 판독위원회가 3회에 걸쳐 회의를 통해 International Society of Geographical & Epidemiological Ophthalmology의 녹내장 진단기준을 바탕으로 판독하였습니다.
2. 원발개방각녹내장의 유병률과 위험요인
원발개방각녹내장의 유병률은 3.5%였고, 그 중 안압이 21 mmHg 이하인 경우(정상안압녹내장)가 2.7%, 안압이 22 mmHg 이상인 경우가 0.8%였습니다. 이는 일본 Tajimi Study의 원발개방각녹내장 유병률인 3.9%와 비슷한 수치입니이다. 원발개방각녹내장의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나이가 많을수록, 안압이 높을수록, 갑상선 질환이 있을수록 원발개방각녹내장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폐쇄각의 유병률
폐쇄각을 원발폐쇄각의증, 원발폐쇄각, 원발폐쇄각녹내장으로 구분했을 때, 그 유병률은 각각 2.0%, 0.5%, 0.7%였습니다. 녹내장만 고려했을 때, 원발개방각녹내장과 폐쇄각녹내장의 유병률은 5:1의 비를 보였는데 이는 일본 Tajimi Study의 원발개방각녹내장(3.9%)과 폐쇄각녹내장(0.6%)의 유병률 비율인 6.5:1과 비슷한 값입니다.
4. 안압의 분포
남일면 주민 1246명에게 골드만 안압계로 3회 측정한 우안의 평균 안압은 13.5 mmHg (표준편차, 2.8 mmHg)였습니다. 이전에 방배동에서 측정했던 1945명의 안압을 함께 분석했을 때, 도시지역인 방배동의 평균 안압은 14.5 mmHg (표준편차, 2.7 mmHg)로 농촌지역인 남일면보다 높았습니다. 남일면과 방배동에서 측정한 안압을 종합했을 때 총 3191명의 평균 안압은 14.1 mmHg (표준편차, 2.7 mmHg)였습니다. 일본 Tajimi city에서 정상인 7313명을 대상으로 골드만 안압계로 측정한 평균값도 14.1 mmHg (표준편차, 2.3 mmHg)로 한국인의 안압과 비슷한 분포를 보였습니다. 안압과 관련된 요인들을 분석했을 때, 중심각막이 두꺼울수록, 수직 시신경유두 함몰비가 클수록, 고혈압이 있거나, 흡연을 하거나, 여성일 경우 안압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나이가 들수록 10년에 0.2 mmHg 정도 안압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 중심각막두께의 분포
남일연구에서는 접촉식 초음파 중심각막두께측정기를 이용하여 피험자가 앉은 자세로 멀리 있는 목표물을 주시한 상태에서 3회씩 측정한 값의 평균을 분석하였습니다. 중심각막두께측정은 총 1504안에서 시행되었는데, 그 중 녹내장이 있거나 예전에 백내장 수술이나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눈을 제외한 1259안이 최종 분석에 포함되었습니다. 평균 중심각막두께는 530.9 µm (표준편차, 31.5 µm)였고 범위는 380에서 627 µm였습니다. 중심각막두께는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 여성이 작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요약하자면, 한국의 농촌지역인 남일면의 원발개방각녹내장 유병률은 3.5%였고, 그 중 77%는 안압이 높지 않은 원발개방각녹내장(정상안압녹내장)이었습니다. 원발폐쇄각녹내장은 0.7%의 유병률을 보였습니다. 그 외에 이차녹내장의 유병률 0.3%를 함께 고려했을 때, 한국인의 전체 녹내장 유병률은 4.5%였습니다. 골드만 안압계로 측정한 평균 안압은 13.5 mmHg였고, 안압은 중심각막두께, 수직 시신경유두 함몰비, 고혈압, 흡연, 성별, 나이와 관련 있었습니다. 접촉식 초음파 중심각막두께측정기로 측정한 평균 중심각막두께는 530.9 µm로 나이, 성별, 고혈압, 안압과 관련 있었습니다.
남일 연구의 결과를 보고한 참고문헌
1. Kim CS, Seong GJ, Lee NH, Song KC; Namil Study Group, Korean Glaucoma Society. Prevalence of primary open-angle glaucoma in central South Korea the Namil study. Ophthalmology 2011;118:10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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