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읽으면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아이들을 두신 부모님께 ...
놀때는 하루종일도 잘 놀다가 책만 잡으면 "머리가 아프다 ,글씨가 겹쳐보인다, 잘않보인다 "등등 계속 종알거리고 책상과 냉장고를 계속 왔다갔다 하는 아이들을 보고 같이 머리가 아프신 부모님께...
삼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휴~ (우리 애도 그래요 ㅜ.ㅜ )
그런데요, 안과의사 입장에서 보면 "이 아이는 그럴만 하구나" 싶을 경우가 있답니다. 다음이 가장 흔한 경우입니다.
1.심한 난시가 있는 경우
난시란 평평한 유리창이 아니라 울룩불룩한 유리창으로 세상을 보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겹쳐보이고 삐뚤게 보이기도 하지요. 옆으로 보면 조금 더 잘보이기도 하기때문에 삐딱한 자세가 되기도 하고, 그런 나쁜자세로 오래 책을 보면 더 힘들겠지요..
2. 양쪽 눈의 시력차가 심한 경우(안경돗수로 2 디옵터 이상)
돋보기(볼록렌즈)를 이용해서 물체를 보면 커보이지요? 졸보기(오목렌즈)는 작아보이고요. 오른눈으로 보는 세상과 왼눈으로 보는 세상의 크기가 많이 다르면 , 그 다른 세상을 하나로 만드느라고 머리가 아파집답니다.
3. 사시, 혹은 사위가 있는 경우
양쪽눈이 앞으로 똑바로 있어야 하는데 코쪽으로 몰리거나(내사시), 바깥쪽으로 돌아가면(외사시), 그 놀러가는 눈들을 똑바로 잡으려고 "있는 힘"을 다주어야 하겠지요? 그러면 또 머리가 아파지지요.
두통외에 다른 증상으로는 책을 읽을때 읽은 부분을 또 읽고 있거나, 건너뛰고 읽게되거나 심하면 갑자기 글씨가 보였다 안보였다 하기도 한답니다.
증상이 똑 같다고요? 사시과에 데리고 오셔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합답니다. 진단에 따라서 원시나 난시안경을 정확히 착용하게 하고, 심한 짝눈인 경우에는 렌즈를 끼우면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렌즈는 눈에 딱 붙기 때문에 사물의 크기가 정상으로 보인답니다).
사시가 심하면 수술을 하거나,경우에 따라서는 프리즘,이중안경등이 처방되기도 해요.
의학적인 해결책이 당장 어려운 경우의 학생(특히 고3)들에게는 본인의 눈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시켜주고 제 "잔소리"를 같이 처방해주기도 하지요.
"우리 눈에게는 가까이 있는 것을 오래보는 것이 중노동이란다. 따라서 공부하는 것이 특히 네눈에는 참 힘든일이지... 하지만 그 것을 극복해야 진정한 승리자가 되는것을 잘 알고 있지? 너는 친구들보다 효율적으로 네눈을 잘~사용해야 한단다."
"공부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쉬는 시간에 또 책을 들여다 보는 일은 너에게는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란다.너의 눈은 할때 열심히 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어야 하는 눈이란다.. 50분 공부하고 나면 꼭 5분 눈감고, 5분 창밖에 하늘좀 보려무나...
절대로 머리를 쉬게 한다는 핑계로 컴퓨터 오락같은 것은 하면 않된다다." 라고요. ..
지키기가 쉽진 않겠지만 요령을 터득하고 나면 두통이 조금은 덜해지고 고3시절이 조금은 덜 힘들어진답니다. 책만 보면 머리 아픈 불쌍한 우리아이들, 고3 된 후에 안과데려오지 마시고 그전에 사시검사받아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