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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야기 첫번째, 눈깜박임

 

오랜 공백을 깨고(ㅋㅋ) 이번에는 눈물에 대해서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우선 첫번째로 눈깜박임…. 우리의 눈치 빠른 독자분들은 이것도 역쉬 씨리즈로 나갈 것이란 것은 아셨으리라 믿습니다.

 

자 그럼 한 번 달려볼까요~~~ ^^

 

혹시 여러분은 이런 생각을 한번쯤 해보았나요?

 

왜 우리는 눈을 깜박거릴까?

 

심장이 지금도 팔딱 팔딱 뛰는 것은 피를 공급하기 위함이고, 숨을 계속 쉬는 이유는 폐를 통해 신선한 산소를 혈관에 공급하기 위함이듯,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에는 알고보면 아주 심오한 이유가 있답니다. 그러면 우리는 왜 눈을 깜박거릴까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사람들은 그렇게 자주, 6-8초에 한 번, 하루에 약 10,000번 이상 눈을 깜박거려야 할까요?

 

어렸을 때 했던 많은 놀이 중에 하나, 우리 눈싸움 하던 거 기억 나십니까?

서로의 눈을 째려보면서 누가 먼저 눈을 깜박이냐로 승부가 결정되는 아주 단순하고 무식한(? 나중에 왜 이 놀이가 무식한 놀이인가 설명해드릴께요^^) 놀이.

 

지는 것이 싫어서 눈을 부릅뜨고 있다 보면, 어떻게 되셨죠? 혹시 너무 오래 되어 기억이 안 나신다면 눈을 깜박이지 말고 부릅뜬 채로 30초만 견뎌봅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쒸~먼저 눈 감는 넘이 지는겨... 알쥐!!! 야~~ 군데너.. 꼬리는 왜 세워??



자 어떠셨습니까?

진짜로 눈을 깜박이지 않았다면 아마도 눈물 나고, 충혈되거나, 눈이 아프고 시린 것을 경험하셨을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30초를 못 버티고 자꾸 저절로 눈이 깜박거렸을 겁니다.

 

우리가 눈을 깜박이는 것은 안구, 그중에도 특히 각막이 마르지 않도록 눈물을 골고루 퍼지게 하는 것이 목적이랍니다. 즉 눈물이 없으면 각막이 마르게 되고, 심하면 노출각막염이라고 해서 각막에 상처가 나고 이 상처가 각막궤양으로 진행되어 심하면 눈이 터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각막궤양으로 각막에 구멍이 난 사진 무서버--;



즉 눈깜박임은 안구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행동이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눈 표면에 골고루 눈물을 퍼지게 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눈을 깜박임으로써 우리눈에 고여 있던 헌 눈물이 눈물길을 통해 빠져나가게 되고 새 눈물로 눈을 다시 보호하는 것이랍니다.

 

이처럼 눈깜박임은 우리 몸이 위험에 대비하여 자동으로 발동되는 일종의 안전장치랍니다. 심지어는 우리 눈에 뭐가 날라오면 눈이 감기는 현상 또한, 조건반사라고 불리우는, 눈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몸의 반응이랍니다.

 

의학을 하다보면, 참으로 신기한 것이 사람의 몸이란 생각이 든답니다. 누가 만들었는 지 혹은 진화가 되었는 지는 몰라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초보의사 때는 병을 고친다고 말했던 저 또한 지금은 병은 제가 고치는 것이 아니고 환자분이 스스로 고치되, 저는 보조 역할만 할 뿐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의사로써 가장 행복한 순간, 환자분이 수술이 끊나 이제 더 이상 병원에 오실 필요가 없을 때......
그래서 이제는 항상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잘 나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구요… ^^

 

다음에는 눈물의 생성과 소멸에 대해서 말씀드릴께요 ^^

 

감기 조심하세요….. 후울쩍~~~




Writer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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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사~~~~ 성주 짱 ^^*
2008/12/02 14:43 2008/12/02 14:43
까르페디엠

눈을 깜박이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껴져요~정말 신기한 우리의 몸이예요~ㅋㅋ
어렸을때 친구들이랑 눈싸움 정말 많이 했었는데~그때는 이기는게 뭐가 그리 좋았었는지 모르겠어요~ㅎㅎ

한때는 테리우스 ^^;

눈 부릅뜨고 있는게 자랑이던 시절... ㅎㅎㅎ

그러나, 이제는 안되요... 눈은 자주 깜박이는 것이 좋답니다 ^^

가을바람

드뎌 다시 무대로 복귀하셨네요. ^^ 다음엔 눈물과 콧물의 관계도 다뤄주심이 어떨지.. ㅎㅎ 콜록콜록.

한때는 테리우스 ^^;

감기 조심하세요~~~~
눈물 콧물... ㅎㅎㅎ 그래요.. 몸 조심하시구요...

현지혜

안녕하세요
이렇게 글을 남겨도 될련지........
오늘 망막박리 수술을 받은 환자보호자입니다
환자옆에 있어주고 싶은데 그러지를 못하네요 ㅠ ㅠ
김안과병원을 본적은 없지만 (여기가 제주도라서)
실력있고 규모도 큰 병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블로그를 운영할 정도면 의료진의 마음도 그만큼 따뜻하리라 생각됩니다
환자를 생각하며 걱정만 잔뜩 하게 되는 보호자의 마음을 생각하며 따뜻하게 환자들을 대해주시길
부탁드려봅니다.
사실 정말 마음이 싱숭생숭 하여 여기라도 생뚱맞게 글을 남겨 봅니다 ;;
항상 행복이 함께 하시길 .........

싸이판

동생분이 제가 기억하는 그 제주도 환자 분이 맞으시다면 수술 잘 되셨으니 걱정마시고요. 여러 칭찬에 감사드립니다. ^^

버들치

좋은 글 고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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