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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좀 때리지 마세요~~안와골절 이야기..

연말이 되었습니다. 연말연시가 되면, 뭐 그리 잊을 일들이 많은 지, 송년회다, 망년회다, 또 신년회다해서 술자리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됩니다. 기분이 좋을 때 마시는 술은 그리 문제가 없지만, 요즘 같이 경제도 안좋고, 기분나쁜 상태로 술을 마시다보면, 싸움이 잦아 집니다. 그러다 보면 안과의사, 그중에서도 눈성형을 하는 의사들이 바빠집니다.

안과가 왜 바쁘냐구요??

여기서 잠깐 제 과거를 말씀드려야 할 것같아요...(무슨 커밍아웃 발표?? ㅎㅎ 과거에 뭐 그닥 크게 잘 못한게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

처음 의사가 되어 인턴을 마치고, 무슨과를 해야할 까 생각하면서, 내과와 외과를 같이 할 수 있고, 전문성이 더욱 뛰어난 안과를 하기로 했지요..

왜 그렇잖아요, 감기는 내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소아과 등등 모든과에서 볼 수 있지만, 결막염, 각막염등의 안과질환은 다른과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고, 오직 안과에서만 진료를 할 수있으니, 안과야 말로 가장 전문화된 과가 아니겠습니까?  ㅎㅎ 간만에 안과자랑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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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보는 모습입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저렇게 가까이 마주합니다. 좋은 향기만 맡고 싶어요^^


또한 선배의사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다시 전문의가 되어도 지금 하고 있는과를 하겠느냐?' 는 질문에 가장 높은 응답을 보인과가 안과라고 하더군요...(물론 이건 제가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선배들이 하던 얘기이므로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ㅎㅎ).

안과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중에 하나가, 안과는 다른과에 비해 외래 및 회진이 일찍 끝난다는 것이지요.^^

입원환자가 많은 것도 아니고, 일일이 상처를 소독하거나 거즈를 바꿔주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는 회진 돌 때도 청진기 한 번 대지 않고, 그냥 말로 "잘 보이시죠?" 하면서 지나가기도 하니까 말이죠... 그러다 보니 병원에서 가장 일찍 퇴근하는 과가 그 당시에는 안과였으므로 참 좋아보이더군요..

뭐 이런 저런 이유로 안과를 선택하고, 운이 좋아 안과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하였죠. 생명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고, 응급질환이 없다는 생각에 비교적 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던 제가 어리석었던 거죠...(이래서 세상은 겉만 보면 안된다는 건가봐요 ㅎㅎ)

세상에 응급실 당직을 하는 날이면, 거의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거...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응급실에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갑자기 발생한 사고로 병원에를 오게 되는데,
추락사고, 교통사고, 폭팔사고, 폭력사고 등등....

지금은 그래도 좋아졌지만, 제가 레지던트를 하던 시절에는 에어백이 없던 시절이라...
교통사고만 나면 눈을 다치고..
제가 있던 곳이 강원도 지역인 지라, 탄광폭팔사고가 나면 하루종일 눈에 박힌 탄가루를 빼야하고,

제일 화가 나는 건... 왜 도대체 사람들은 싸움을 하면 눈을 때리는 건 지...
속된말로 이러죠 "눈탱이 밤탱이"...
정말 많이 오십니다... 응급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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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에 맞아 안와 즉, 눈뼈의 바닥부분이 부러진 그림... 눈 때리지 맙시다 --;


눈꺼풀이 찢어져 피가 철철흐르는 것을 수건, 혹은 휴지로 막고 오시는 분...
전방출혈, 망막출혈, 심한 경우에는 눈이 터져(안구파열이라고 해야하나?) 실명을 하기도 하지요.

 대학병원에서의 레지던트 시절에는 이렇듯 응급환자로 거의 수면부족에 시달렸답니다.

요즘은 응급실을 제가 보지 않으므로 이렇게 밤새울 일을 없어졌지만, 새롭게 등장한 다크호스...

바로 안와골절, 즉 눈속에 뼈가 부러지는 사고 입니다.
안과골절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축구하다 차라는 공은 안차고, 눈을 차거나, 받는 사람부터, 진짜로 재수 없게 넘어지면서 문고리나 난간 손잡이에 눈을 부딪힌 사람, 하지만 안와골절의 원인의 대부분은 상해, 즉 서로 싸우다가 눈을 맞아서 눈속에 뼈가 부러져서 오게 됩니다.

다른 질환도 그럴 수 있지만, 이 안와골절은 수술시기, 즉 다친 후 2-3주, 아무리 길게 봐도 한달을 넘기면 수술하기가 어려워지므로, 빨리 수술을 해줘야합니다. 이미 채워져 있는 수술스케줄에 넣기는 대부분 어렵고, 그러다 보니 응급수술로 밀어넣느라 힘들기도 하구요...

옛날에 들었던 말 중에 나중에 말도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중 하나..

"안경낀 사람 눈 때리면 살인미수다"

물론 법적으로는 아니란 것은 알았지만, 안과의사 입장에서 보면, 살인미수까지는 아니어도 심각한 범죄 맞습니다. 땅~땅~땅~ ㅎㅎㅎ

그러므로 여러분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 힘이 드시더라도, 우리 조금만 더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며 웃으면서 헤어지는 송년회 및 신년회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만약에, 정말 만약에라도 이런 일은 없었으면 하지만, 싸우실 때는 서로에게 이렇게 얘기 합시다...

"잠깐~~~ 우리 눈 때리기 없기~~ "      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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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사~~~~ 성주 짱 ^^*
2009/01/02 12:28 2009/01/02 12:28
싸이판

안와골절로 병원에 오신 분들 보면 처음에는 다른 일로 다쳤다고 하시다가도 잘 여쭤보면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 맞아서 생긴 경우더라구요.

그래도 안와골절이 되니 안구는 충격을 덜 받아서 조금 덜 다치게 되니 다행이라고 해야할런지...
눈은 정말 때리시면 안되요. ^^

한때는 테리우스 ^^;

맞아요... 특히 사오십대 아주머니들이 오시는 경우는 대부분 같이 오신 남편에 의해서... --;
가정 폭력 추방합시다... ㅋㅋ

사랑스런응댕

http://www.segye.com/Articles/NEWS/CULTURE/Article.asp?aid=20090104001647&subctg1=&subctg2=

골절과 관련된 재미난 기사입니다.
경기침체-->심리적불안(분노잠재)-->건드리기만 하면 분노폭발-->주먹다짐-->안와골절
이런 싸이클인가요??ㅎㅎ

한때는 테리우스 ^^;

그래기말이에요...

그런데 정말로 월드컵 4강 가던 2002년 여름에는 골절환자가 없더라구요... ㅎㅎ 대~한민국~~ ^^

새해에는 즐거운 일이 많아서 골절환자가 줄어들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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