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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옆방eye : 객원블로거
"마니또 게임" 기억하세요? ^^

마니또는 "비밀친구" 라는 이탈리아어 인데요.
고대의 신 중에 인간의 시간을 관장하는 마니또라는 신이 있었는데..
유난히 인간을 사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간세상을 내려다 보며 울거나 웃는 것이 마니또의 하루였는데,
어느날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려 자기도 모르게 시간을 멈추게 되었어요.
그 위기에 빠진 사람은 마니또로 인해 목숨을 구하게 되었지만 누가 자신을 구해주었는지 알 수 없었죠.

마니또는 이 일을 계기로 사람들이 위급한 일에 닥쳤을 때 시간을 멈추면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많아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종종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죽을 운명이었는데도 마니또가 시간을 멈추는 바람에 죽음에서 벗어나게 되기도 하였죠. 하지만 마니또의 좋은 의도와는 달리 인간세상은 좋아지기는 커녕 점점 혼란만 가중되게 되었습니다.

결국, 마니또는 제우스신의 노여움을 사서 더 이상 시간을 다스릴 수 없게 되었지요.
그 후 사람들은 마니또를 기리며 어떤 사람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 수호천사처럼 지켜보고 있다가 도와주고 챙겨주는 마니또 게임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하네요.

이 유래는 Daum 신지식에서 발췌한 글인데요.
마니또 게임을 하면서도 이러한 유래가 있었는지 전혀 몰랐었네요. ^^

마니또 게임..하면 저처럼 주로 초등학교 때 반 전체 친구들과 담임선생님 주도하에 했던 기억만 있지 않으세요? 나의 마니또 친구를 위해 책상 서랍속에 달콤한 초콜렛과 누군지 알 수 없는 쪽지를 함께 넣어두었던...^^ (생각만해도 설레고 좋아요~)

전 초등학교 때 해보고 21세기 들어서 첨 해보았답니다. 바로 제가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말이죠~ ^^
첨에 연구소샘이 "마니또 게임"을 하자는 말에...'마니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라는 생각부터 들었답니다. 뭔 게임인지는 알고 있었지만...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그려지지 않았던거죠~ (해본지 너무 오래돼서 그래요...^^;;)

연구소샘들 4명과 의국사무실 2명이 모여서 모두의 이름을 적고, 한명씩 뽑았답니다.
그리고 발표는 2주 뒤..1월 16일에 하기로 하였지요. 2주 동안 나의 마니또에게 몰래몰래 잘해주고, 눈치 채지 못하게 챙겨주고~ 발표하는 날 선물을 준비해와서 자신의 마니또에게 주기로 하였답니다. 선물은 부담이 되지 않을 1만원 선으로 하였구요 ^^

각자 종이를 뽑아들고 알듯말듯한 표정으로 웃으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답니다.
그 후로 시작되는 눈치작전, 교란작전...


어느날...한명이 모두에게 "날 뽑은 마니또에게 보내기 위해 5명에게 단체문자임-이쁜 문자 고맙구 따뜻하게 잘쉬고 좋은 꿈꿔요~"라고 보내자...

"흥 나도나도 내마니또야 고마워 티비보고 잘쉴께 낼봐~♥"라고 보낸다...^^;;

그러자 또 한명이...
"푸하하하 왜그래들~~~*^-^* 그럼 덤으로 하자~~ 내마니또야~~~잘자구~ 낼보자~~( ^0^)~"

그래서 저도 질 수 없어서 단체문자를 보냈죠~ㅋㅋ

그랬더니 또다른 한명이..
"ㅋㅋ완전~문자 고마워요 ^.~ 나의 마니또님~ 잘자구 낼도 웃는모습으로 만나요♥"

이에 질 수 없다는듯..마지막 하나 남은 멤버가 마지막으로 문자를 보내곤 끝이 났습니다...
"완전 압박 -ㅂ-;; ㅋㅋ다들 잘자고 내일도 밝은모습으로 만나요~"

정말 압박을 받아서 보낸듯한 문자인듯 했습니다...하기 싫었는데...자기만 안하면 괜히 자신의 마니또에게 미안한거 같은...그런 마음에서(?) 보낸듯 ??~ㅎㅎ

다들 경쟁하듯 단체문자를 보내고 그걸 보면서 즐거운 꿈나라로 갈 수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
별거 아니지만...마니또라는 게임을 하면서 연인이나 가족이 아닌 직장 동료에게서 받은 문자로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는거...참으로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전 제 마니또에게 어떻게 잘해줘야 할지..참으로 막막했답니다...
제 마니또가 바로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김미연"양 이었거든요 ^^;;
평소와 달리 너무 잘해주면...티 날거 같고...(맨날 히스테리만 부리는데...) 안하자니 미안하고..
그래서 그냥 전 먹는걸로 떼웠죠~ㅋㅋ 집에서 고구마를 삶아와서 먹이고, 외출할 때면 먹을거 사다주고...1004라는 번호로 문자 한번 날리고...그리고는...한게 없네요...-.-;; 어찌나 미안하던지...

점점 마니또를 발표할 날이 다가오고...'누굴까?'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발표하는 날 각자 다른사람의 예상 마니또를 적어 오기로 하였답니다. 적어온 예상 마니또를 많이 맞춘 사람에게는 점심비용을 내지 않기로 하구요~재밌겠죠? ^^

드디어 발표 당일~!!
이 날은 아침부터 너무 설레였답니다. 아니 그 전날 부터라고 해야겠네요~
모두들 자신의 마니또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부산스러웠답니다. ^^
각자 자신의 마니또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선물을 포장하고 편지쓰고 설레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니또 발표는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병원 근처 "장모 보쌈" (전 "전주식당")에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각자 손에는 자신의 마니또에게 줄 선물을 챙겨들고, 얼굴은 흐믓하고 설레이는 표정으로~
손에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다른 사람들의 마니또를 적고...지우고..또 적고...수정을 거듭하며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우선 자리를 잡고 앉아서 각자 적은 예상 마니또 종이를 걷고, 바로 마니또 발표에 들어갔지요 ^^
발표는 자신의 마니또에게 선물을 주는 것으로 하고, 그 선물을 받은 마니또는 자신의 마니또에게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연구실 조영재샘이 자신의 마니또 이정진샘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그럼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표정은...'모야~ 틀렸잖아~~'라는 실망의 얼굴이..ㅋㅋ 저도 틀렸어요~
그런데...선물을 받은 이정진샘이..자신의 마니또에게 선물을 주었는데...그게 바로 조영재샘?!!
모야~ 서로 마니또였던거야? @.@ 놀라워라~!!

그래서 다시 정선아샘부터 자신의 마니또에게 선물을 주라고 하였지요~
정선아샘의 마니또는 임은혜샘~ ^^
근데...얼굴 빨개진 임은혜샘....임은혜샘의 마니또도 정선아샘이였던 것이다~ㅋㅋㅋㅋ
그럼..모야...나랑 미연이도 서로의 마니또였단 말인가??!! 그런 것이었다...ㅋㅋㅋ

어쩜..뽑아도 이렇게 뽑은건지~ㅋㅋㅋㅋ 여자 여섯이 식당이 떠나가라 웃어댔습니다. ^0^  
정말 신기하죠? 어쩜 같은 층에 있는 사람들끼리 마니또를 하고 있었는지~ ^^
안그래도 농담으로 미연양이랑 우리 서로가 서로의 마니또면 정말 웃기겠다~ 그랬었는데..ㅋ

신나게 웃고 자신의 마니또에게 받은 선물을 풀어 보았답니다.
조영재샘은 이정진샘에게 "예쁜 머리핀"
이정진샘은 조영재샘에게 "레마탄"이라는 아담한 화분..

정선아샘은 임은혜샘에게 "털모자와 머리띠"
임은혜샘은 정선아샘에게 평소 갖고 싶어하던 "핸드크림"을..

전 김미연양에게 "털모자"
(정선아샘이 임은혜샘에게 사준 털모자와 색상만 다르고 똑같은거있죠~)
김미연양은 저에게 새하얀 "니트 원피스"를 선물해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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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공개를 다 하고 각자 적은 예상 마니또 종이를 보았답니다.
마니또 공개시 다들 황당해하며 박장대소 했을 때 예상했듯이  마니또를 맞춘 사람은 거의 없었답니다. 한명씩 맞추긴 했는데 그냥 점심 밥값은 모두 똑같이 내기로 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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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장모 보쌈"의 [보쌈 정식][부대찌개]를 먹었답니다.
보쌈 정식은 점심 메뉴로 판매하고 있는데 6,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매일매일 바뀌는 반찬과 따뜻한 국, 공기밥이 함께 나온답니다.

그리고 부대찌개는 1인분에 5,000원 푸짐한 햄과 라면사리 ^-^/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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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맛있는 점심과 기분좋은 마니또 게임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답니다.
아니..마니또 게임을 해서 행복한 2주를 보낸거 같습니다. ^^
마니또 게임을 끝내고 나니...괜히 허탈하고..아쉬운거 있죠~ 별로 활동도 안했으면서..ㅋㅋ

여러분들도 같은 사무실 동료들과 오랜만에 "마니또 게임" 한번 해보세요~^^
팍팍한 직장생활의 활력과 별미를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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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너무 좋아하는 수달장군 입니다~^^
2009/01/28 14:46 2009/01/28 14:46
어깨장군

마니또 게임 저희도 작년에 했었는데, 한달 뒤 발표였지만
핸드폰 번호를 자기 번호로 잘못 보내는 경우가 많아서
절반은 들킨채 진행됐어요 ;
친하지 않던 사람과 친하게 잘 지낼수 있어서 정말 좋았는데^^
사랑을 베푸는 게임? ^^

수달

사랑을 베푸는 게임 맞는거 같아요~ 꼭 자신의 마니또에게만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잘하게 되더라구요~^^ 즐거웠어요~

fancyydk

즐거운 시간이셨겠네요 ㅎㅎㅎ
저는 교회에서 수련회 가면 마니또 게임 했었는데 그때 기억이 납니다.
흐뭇한 글 잘 읽었어요 ^^

수달

감사합니다. ^-^ 기회가 되신다면 다시한번 마니또 게임 해보세요~

한때는 테리우스 ^^;

이거 짜고 한거 아냐? ㅋㅋㅋ
좋은 우정 영원히~~ ㅎㅎ

수달

정말 짜고 한거 같죠? 저희가 얼마나 황당했다구요~ㅎㅎ
그래도 너무 즐거웠어요~^^

까르페디엠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마니또를 하는 내내 설레고 즐거웠었어요~
다음에 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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