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아무리 바빠도 꼭 본방 사수하려고 노력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토요일 저녁 10:10에 KBS2TV에서 하는 '탑밴드'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도 훨씬 전인 제가 20대 초반이었을때는 홍대 인디밴드와 공연장이
한참 생겨나고 있을때라 언니들과 공연을 많이 보러다녔죠.
그때 인디밴드의 노래는 '씹어먹어 날~'....이런 가사가 많았습니다. ㅎㅎㅎ
일종의 저항의식이었을까요? ^^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출산과 육아 등등............
그리고 제가 멍하게 TV에서 아이돌을 흐뭇하게 엄마미소로 쳐다보고 있을때 인디밴드는 기억 저편으로~ ^^
그러다가 우연히 TV채널을 돌리다가 접한 프로가 '탑밴드'였어요.
'와! 공중파에서 인디밴드들의 경연을 볼 수 있네!"라는 기대감으로 가볍게 보기 시작한 프로가
일주일을 열심히 일하고 난 후 저에게 휴식같은 주말의 기쁨이 되었습니다.
다른 밴드들의 공연도 맘에 들었지만 처음 본 순간
당연 제 관심 1순위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둘씩 공연영상도 찾아보고 하던 도중 '예리밴드,
아이씨사이다, 톡식'이 게릴라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공연이 너무 보고 싶어 심하게 앓고 있었습니다. ㅎㅎ
그런 저를 본 언니가 같이 공연을 보러가자하였고,
언니 생일파티겸 공연을 보기위해 딸린 식솔은 잠시
잊고 퇴근 후 홍대로 향했습니다.
(애들아~ 엄마는 톡식보다 너희를 더 사랑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입장권을 미리 구입해줬습니다.
두둥~ 입장권 번호 1, 2번의 위엄...ㅎㅎㅎ
저희는 입장권을 구매해도 선착순으로 입장한다는 소리에 저녁을 먹고 천천히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왠지 이 나이에 젊은 친구들하고 같이 줄 서서 공연보고 하는게 어색하더라구요 ^^
도착해보니 이미 표는 매진이고, 그 좁은 인도는 줄 서 있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입장을 입장권 순서대로 한다고 합니다.
크헉...그 인파를 헤치고 맨 앞으로 가서 섰을때의 뻘줌함이란.....^^;;
그래도 언니 덕분에 손만 뻗으면 밴드가 닿는 위치에 자리를 잡고 공연을 즐겼습니다.
첫 무대는 초청공연인 '김재흥의 간지구락부'의 무대, 혼자서 모든 악기를 다뤄가며 공연하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그 다음은 오늘의 본 공연,
슈퍼스타K3 덕분에 많이 이슈가 되었던 예리밴드의 공연이었습니다.
방송의 음향이 이래서 문제구나..라고 느끼며 파워풀하고 꽉차는 보컬과 밴드합주가 어우러지는 즐거운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내내 정말 신나게 노래 따라 부르고
내가 아이씨사이다요 아이씨사이다가 내가 된 것마냥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저도 흔들고 아이씨사이다도 흔들다보니
사진이 다 이렇습니다. ^^
마지막은 두둥...저의 홍대입성의 이유였던 밴드톡식의 무대!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꼭 TV가 아닌 공연장에서 그들의 공연을 보시길 바랍니다.
"모두 중독되실겁니다." ㅎㅎㅎ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을 좁은 공연장에서 알록달록 조명과 귀가 터질 것 같은 음향기기와 함께하고나니
눈도 어지럽고 머리도 어지럽고 귀도 멍멍하고 ㅎㅎ
저는 즐거운데 제 몸은 힘들어 하더라구요..
Q: 원장님. 장시간 어두운 곳에서 형형색색의 조명을 계속 보고 있다보면 눈이 힘든건 당연하겠지요?
A: "우리 눈은 어두운 곳에서는 동공이 커지고, 밝은 곳에서는 동공이 작아지면서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게됩니다.
그런데 어두운 공연장에서 조명이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하다보면 동공의 크기도 커졌다 작아졌다, 즉 동공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눈의 피로가 심해지고 심하면 두통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너무 장시간 공연을 즐기기 보다는 중간 중간 쉬어주는 것이 눈 건강에 좋겠습니다."
일상에서 이런 작은 일탈은 삶의 활력소가 되고 기쁨이죠!
이번주 결승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탑밴드.
여러분도 "토요일엔 드라마보단? ..........................탑?? "
가족과 함께~ ^^
Comments List
강여사님이 밴드를 좋아할꺼라곤 상상도 못했다는 ㅋ '씹어먹어 날~' 궁금해ㅋ 방송음향이 아니라 실제로 함 가보고싶은 충동이...
나도 TV보면서 신나게 음악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전 톡식의 팬이었었는데.... 사실, 어렸을때는 겁 없이 공연장도 찾아가곤 했는데 이제는 솔직히 겁도 나고 다른 사람도 의식되고 그래서 잘 안되더라구요.. 하지만 , 맘속에 아직 열정은 있는데 말이에요.. 좋은 공연 보고와서 신나겠다.,, 완전 부럽~~~~당^^*
저도 고등학교때 친구따라서 저런공연 많이 봤었는데... 전기가 찌릿거리는 것 같은 충동과 흥분^^ 그립네요 ㅎㅎㅎ
그나저나 케리커처랑 저 Q&A 답변을 보고 있으려니 원장님 목소리가 오버랩되는것 같아서 참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