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전에서 심봉사가 눈을 뜬 것은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까?
(심 봉사가 눈을 뜬 진짜 이유를 설명해 드릴께요) 그림 1 - 눈의 구조
심청전 이야기 잘 아시지요?
심청이가 왕비가 된 후 전국의 봉사를 다 불러서 잔치를 하고 그 자리에서 딸을 만난 심봉사가 너무 놀라서 눈을 번쩍!! 떴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제가 "효도"이기에 이야기 속에서는 심청이의 효심 때문에 시력을 되찾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부모가 된 제가 생각하기에 부모 눈 때문에 자식이 죽는 방법을 선택하는 길은 나쁜 방법입니다..ㅋㅋ)
하지만 다음과 같은 전제조건이 있으면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한 일이랍니다.
1. 심봉사는 초고도근시였다.
(안경이 없었던 그 시절 당연히 젊어서도 잘 안보였을 것이고..)
2. 초고도근시였던 심봉사가 나이를 먹으면서 수정체에 심한 백내장이 생겼다.
(뿌연 유리창으로 세상을 보듯이 그나마 더욱더 아무것도 구별이 안되는 상태가 되었을 것이고, 뺑덕 어멈도 예뻐 보였을까?? ㅋ)
3. 일반적으로 외상을 받거나 고도근시에서는 저절로도 수정체를 잡아주는 끈 (모양체 소대)이 잘 끊어지는데 심봉사는 심청이를 만날 때 그 수정체를 잡아주는 끈이 끊어져서 뿌옇게 된 수정체, 즉 백내장이 눈알 속으로 빠져버렸다.
4. 뿌옇게 된 수정체가 없어지면서 뿌연 유리창이 열린 상태가 되어서 환해지고
5. 고도근시에서 너무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굴절력이 정상이 되어 마치 라식수술한 것처럼 세상이 잘 보이게 되었다.
우리 어렸을 때 돋보기를 가지고 까만 색종이에 햇빛을 모으는 실험 해본 것 기억하세요? 볼록한 렌즈는 빛을 모으는 역할을 하지요.
우리 "눈"은 아주아주 볼록한 돋보기 입니다. (그림 1 - 눈의 구조 참조)
세상의 모든 정보를 모으고 모아서 시신경(황반)에 딱 전해주는 것이지요.
눈은 하나의 볼록렌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각막, 수정체, 초자체와 같은 여러 개의 볼록렌즈들이 합쳐 있답니다.
그런데 이 볼록렌즈의 힘이 너무 강하면 그것을 "근시"라고 합니다.
너무 볼록하므로 '볼록'의 반대인 '오목'한 안경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지요.
근시가 너무너무 심해서 (초고도 근시) 안경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사람이 있지요?
이런 초고도근시의 치료 중 하나가 눈 속에 있는 수정체를 제거하는 것이랍니다.
눈 속에 있는 볼록한 렌즈를 없애면 눈 밖에 끼고 있던 오목한 렌즈도 필요 없어지는 것이지요.
백내장 수술에서 백내장을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이 보편화 된지 이제 20~30년. 그 전에는 그림처럼 뿌옇게 된 수정체를 눈 속으로 빠뜨리거나 밖으로 빼내는 것이 유일한 백내장 치료법이었답니다.
백내장으로 실명해 있던 고도근시 심봉사가 심청이를 만나는 순간에 백내장으로 뿌옇게 된 수정체가 눈 속으로 빠져버리면서 동시에 고도근시도 저절로 해결되니 심봉사는 생전 처음 아주 잘 보게 된 것이랍니다.!!
이제 심청전에서 심봉사가 눈을 뜬 이야기가 실제로 있을 수 있는 일인거 아셨지요?
우리 민족은 과학민족 입니다~
Comments List
오오~ 신기해요!! 정말 이런 경우라면 수술없이도 앞을 볼수있었을꺼 같아요!
이렇게 다들 눈뜨면 좋은일이지만 그럼 안되지용 잉~ㅎㅎㅎ
아~~~~ 그럴수도 있는거네요....^^*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