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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세렌디피티 (녹내장센터)

녹내장과 전문의 나정화, 김안과병원에 입사하기까지…


인생이란 예기치 않게 일어나는 일들의 연속인 것 같다.


고향 집 바로 코 앞에 위치해 있는 작은 의과대학을 다니던 시절,
그 때는 6년 내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시험들을 치르기에 급급했을 뿐,
학교를 졸업하면 서울로 올라가서 수련을 받아야지…하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다.


의사국가고시 합격 결과가 나오고, 어느 병원에 인턴 원서를 낼까…잠깐 고민하던 찰나,
“다양한 사람들 많이 만나 보게 사람 많은 데 가봐.” 하는 엄마의 말 한마디에
가장 많은 수의 인턴을 뽑던 서울 가톨릭대 중앙의료원에 덜커덕 원서를 냈다.
(막상 원서를 내고 보니 모든 사람이 한 병원에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병원들에 나누어 배정되는 것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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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눈빛의 의미?

집을 떠나 낯선 지역, 낯선 병원, 온통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나의 인턴 생활은 시작됐다.
병원에 출근한 첫 날, 수술방 어시스트로 갑작스레 불려갔는데 어찌 손이 떨리던지……
술자였던 선생님께 혼이 나곤 그 방에서 쫓겨났다.
그날 저녁 회식……술도 안마시고, 노래방에서 노래도 못 부르는 날 보며 한심해 하시던 그 선생님……
이렇게 일도 못하고 놀 줄도 모르는데 나중에 취직하기 어렵겠다며, 안쓰러워(?) 하셨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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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연속입니다.

의사로서 나의 첫 하루는 그렇게 어리버리하게 시작이 됐고,
대학생 때와 마찬가지로 그저 하루하루 주어진 일들을 해내기에 급급했을 뿐,
인턴이 끝나면 ‘안과’ 의사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다…..


아무튼 나름 열과 성을 다한 인턴 생활을 마쳐갈 즈음, 인턴 성적이 발표되고, 전공의 시험 원서를 내야 할 시기가 왔다.
어느 과에 원서를 낼까……또 선택의 기로에 선 찰나,
“가톨릭대학교 ‘안과’ 유명해. 안과 선생님들 중에는 술 안 드시는 분들도 있어.” 하는 인턴 동기 룸메이트들의 말에 솔깃해
안과에 덜컥 원서를 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참 귀가 얇기도 하다.......


그렇게 가톨릭대학에서 안과 전공의 4년을 보내며 훌륭하신 교수님들, 똑똑한 선후배, 동기들 덕분에 많이 배우고,
드디어 안과 전문의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뜻하지 않게 ‘서울아산병원’에 가라는 교수님의 권유가 있었다.
사람들 많이 만나 보겠다고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올라 오기는 했지만,
 5년을 몸담던 병원에서 정든 사람들을 떠나, 또다시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낯선 곳에……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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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귀가 얇은(?) 나는 아산병원에 원서를 내고, 그곳에서 녹내장과 전임의로 2년을 보냈다.
새롭게 만난 훌륭한 교수님들 아래서 그저 배우기 바쁘고, 그때 그때 주어진 일을 할 뿐, 이후의 진로는 그저 막연했다.
그러던 와중에 생각지도 못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안과병원에 면접 볼 기회가 생겼고,
지금 이렇게 김안과병원 녹내장과에 벌써 한 달째! 근무하고 있다.
이 곳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새로운 인연들이 생기고, 새로운 일들을 겪으며,
이 곳에서 내 인생에 유익한 경험들이 또 즐겁게 쌓이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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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무한도전

언제나 예기치 않은 우연한 만남들, 그리고, 그로 인해 걷게 되는 새로운 길들이 이어져 내 조그만 인생의 지도가 그려져 가는 것 같다.
한 해 한 해 주어진 삶에 부족하나마 바둥바둥 살다 보면, 다음에는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한편으론 부담이지만, 또 한편으론 더 성장하고 성숙한 나를 만들어 주는 축복이기도 하다.


내일 일 전혀 알 수 없지만,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이 곳에서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순간들,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쓰라리기도 한,
이 모든 순간들을 사랑하며 최선을 다한다면 다가오는 시간은 행복한 써프라이즈 파티 같은 그런 인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2012/04/05 09:18 2012/04/05 09:18

안녕하세요. 김 안과 병원의 장선영입니다. 벌써 병원에 입사한지 한 달이 훌쩍 지나 따뜻한 4월이 되었네요.참. 저는 올해 3월에 김 안과 병원에 입사한 안성형 파트 전문의입니다. 옆집아이 Blog에 어떤 얘기를 시작으로 나를 소개해야 하나 고민 정말 많이 했습니다. 저의 삶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듯이 화려하고 긴장감 넘치는 사건, 사고가 있는 것도 아니니.보시는 분들이 재미 있어할 것 같지도 않고.저는 뼛속부터 나의 얘기를 하기 어색해 하는 사람...

어깨장군

귀 얇은 덕분에(?) 안과의사가 되어 최고의 병원에 오셨잖습니까~ 축하합니다 ^^
새로운도전.. 정말 부담되면서도 성장하는 새로운 축복이 맞는거 같아요 ^^

김효숙

녹내장 치료를 받을려고 하는데
주소와 전화번를 좀 알려주세요
skim7214@gmail.com 로보내주시면 진료 예약하겠읍니다

동네건달

옆집eye 블로그 관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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