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의사의 라섹체험기>
라섹수술에 대한 관심은 정말 식을줄을 모르는것 같네요
친구들, 이제 막 대학교에 들어간 동생, 조카에서부터 노안이 시작되는 저희 아버지까지도 라섹수술에 대해서 종종 물어보신답니다...물론 망막을 전문으로 하는 안과의사라 라섹에 대해서 아는건 별로 없고,
제가 해드리는건 김안과병원 라식센터로 안내해드리는것??
물론 이런 라섹에 대한 관심은 저라고 예외가 아니라서 전공의시절부터 라섹수술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죠. 그런데 2년차때 첫 아이 낳고 4년차때 둘째 출산하고...하면서 라섹수술을 할 타이밍이 좀처럼 생기지 않더라구요.
임신, 출산, 수유를 하면 호르몬의 영향으로 근시돗수가 좀 달라질 수 있거든요
실제로 저는 첫 아이를 낳고 좌안의 근시가 -1.0D나 진행을 했구요!!!
그러던 제가!
두둥!!!
펠로우가 되어 드디어 라섹수술을 할 타이밍을 만들었답니다.
마침 라식센터에서 금요일 토요일 야간 진료 수술을 하고 있어서
토요일 근무가 없는날(두달에 한번씩 돌아온답니다^^), 하루 전날인 금요일과 후에 수술을 받기로 했지요.
전공의 시절 라식센터에 진료를 보러 간 적은 있지만 검사를 차근차근 받는다고 생각하니 좀 떨렸습니다. ^^
검사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이 됩니다.
우선 간단하게 초진설문지를 작성합니다.
직업. 취미로 하는 운동. 렌즈착용기간과 착용하는 렌즈의 종류. 안과병력과 전신병력 등등.
그리고 본격적으로 눈 상태 파악에 들어가게 되죠.
먼저 굴절 검사를 합니다. 굴절 검사는 근시와 난시가 얼마나 있는지를 보는 검사랍니다.
저는 우안 -2.50D -0.75D x 160, 좌안 -4.75D -0.50D x 175. 이 나왔습니다. 양안의 시력차이가 -2.0D이상 차이나는 부등시죠. 일명 짝 눈… 몰랐는데 안경을 벗으면 외사시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각막의 형태검사
ORB scan은 각막의 앞, 뒤 모양과 두께, 난시, 굴력력과 전방깊이 등을 한꺼번에 측정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다행히 나쁜 눈인 좌안이 조금 더 두꺼워서 수술은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못하게 될까봐 조금 떨었습니다.
각막형태 검사를 한가지 더 볼까요? Topolyzer입니다. 검사 결과에 제 눈이 나와있는데 실제 검사를 할 때 보이는 것처럼 동심원의 원통을 들여다 보고 있게 됩니다. 조금 어지러울 수 있어요.^^
제 눈은 뾰족한 부분이 12, 6시 방향으로 되어 있는데 쉽게는 럭비공을 눕혀놓은 듯한 모양이구요, 직난시가 있는 각막이 되겠습니다. 아래 오른쪽에 있는 그림에서 가파른 정도를 빨간 선으로 표시해놨네요.
Pachymetry라고 각막두께를 재는 검사를 한 번 더 했구요, 간단한 시야검사가 진행이 됐습니다. 라식센터에서 하는 시야검사는 녹내장과나 신경안과에서 하는 시야검사보다 간단하지만, 초기 이상도 감지할 수 있는 유용한 시야검사랍니다. 여기서 이상 소견이 나오면 정밀 시야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죠. 저는 물론 정상이었구요. ^^
마지막으로 각막에 혼탁이 없는지, 혹시 백내장은 없는지 확인을 받고망막은 괜찮은지 안저검사를 받았습니다 안저검사를 위해 산동을 했어요. 검은동자가 커진게 보이세요?
각막에 상처가 있거나 혼탁이 있는 경우, 또는 아벨리노 이영양증이라고 해서 각막에 흰 점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수술이 어려운 경우도 있거든요. 또 근시가 있는 경우 망막에 격자변성이나 열공이 있을 수 있어서 수술전에 반드시 레이저 치료를 받아야 한답니다. 저는 이 두가지 검사도 무사히 PASS!!
안저검사를 위해 산동을 하면서 조절마비 굴절 검사까지 하면 드디어 검사는 끝!!!
아! 수술을 하기 위한 마지막 검사로 바로 위에서 이야기 한 아벨리노 이영양증 유전자 검사가 있군요. 머리카락 뿌리가 포함되도록 세가닥만 뽑아서 주시면 김안과병원 명곡안연구소에서 샤샤샥~~~
(아벨리노 이영양증 유전자검사 관련 포스팅 보기 클릭!!)
산동검사는 처음해봤는데 때아닌 노안체험을 하는 기분이더라구요…@0@
조리개 역할을 하는 홍채를 크게 열어놓는 거라서 가까운곳에 있는 물체가 잘 안보이는데요..
핸드폰을 볼때는 안경을 벗고 인상을 쓰고, 먼곳을 볼때는 다시 안경을 쓰고...를 하루동안 반복해야했죠.
반찬도 잘 안보이고 (밥알이 안보기이 시작하면 밥맛이 떨어진다는 말씀을 해주신 분이 있었는데...저는 다행이 밥맛은 좋았답니다. ㅎㅎ), 둘째아들 분유 타주는건남편 시키고..
안보이는것만큼 불편한건 눈이 엄청나게 부시다는 점입니다. 조리개가 빛의 양을 줄여주지 못하니 당연한거겠죠? 꿋꿋하게 놀러나가긴 했지만요.
어쨌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받아놓은 수술 날짜가 오기만을 하루하루 기다렸습니다
본격적인 수술체험과 수술 후의 이야기도.. 곧 올라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