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무더운 6월 스페인의 발렌시아에서는 50회 국제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Clinical Electrophysiology of Vision, ISCEV)가 열렸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는 스페인의 중부에 위치한 해안도시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이어 스페인의 3대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규모가 서울에 비교하면 그다지 크지 않고 한참 스페인의 재정위기가 진행되던 시기라 스페인의 활력 넘치는 모습은 조금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도시답게 아름다운 성당, 건축물들이 구도심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고 예술과학도시라는 슬로건을 보여주듯이 수려한 현대건출물로 이루어진 박물관, 문화공연장등이 잘 갖추어 있습니다.
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는 외부로부터 시각적 자극을 주어 눈과 머리에서 반응하는 것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임상에 적응하는 학문입니다.
신경안과를 전공하는 저로서는 원인불명의 시력저하를 밝혀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 눈이 보고 있다는 기능적 측면에서 전기생리검사는 매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이러한 전기생리검사에 대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모인 석학들이 각자의 지식을 나누고 토론하는 시간을 학회에서 가지게 됩니다. 저도 시신경에 병이 생긴 환자들에게서 시력과 전기생리검사 및 빛간섭단층촬영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와의 연관성을 연구한 “The correlation between visual acuity and various techniques in optic neuropathy patients, 시신경병증 환자에서 시력과 다양한 검사간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고 왔습니다.
또한 인공망막을 발표한 독일 튀빙겐 대학의 연구는 지금까지 불치의 병으로 알려져 있는 망막색소상피변성등의 망막질환에서 앞으로 진일보한 성과를 보여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또한 현재 시행되고 있는 빛간섭단층촬영을 뛰어넘어 광수용체 하나하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Adaptive optics 에 대한 연구 또한 매우 주목할 만한 연구로 생각되었습니다.
발렌시아에서도 지난번 호주에서 열린 49회때와 마찬가지로 친교목적의 모임이 매우 많았습니다. 문제는 스페인의 저녁식사가 대부분 9시부터 시작된다는 데 있습니다. 보통 9시부터 슬슬 몸을 풀면서 먹기 시작하여 본 행사는 대략 11시쯤 시작되고 마무리는 12시반에서 한시쯤 이루어 집니다. 스페인 국민들은 시에스타라는 낮잠시간이 있고 오랫동안 적응이 되어 그런지 피곤함이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나머지 회원들은 매우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유명한 빠에야. 약간 묽게 만든 철판볶음밥과 같은 느낌으로 매 식사때마다 나올 정도로 기본적인 음식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외학회를 다니면서 얻는 수확은 여러 나라의 선생님들을 새롭게 알게 된다는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2011년 국내에서 열렸던 한일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때 오셨던 일본 선생님들 중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는데 다시 뵈니 매우 반갑고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보람된 시간을 나누고 왔습니다. 올해 일본에서 열릴 한일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에서 다시 뵙고 더 폭 넓은 교류를 나누길 기대해 봅니다.
일본 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 선생님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