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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김의 황반변성 이야기 31 – 안 아프게 주사하는 방법?

안녕하세요? 망막전문의 김재휘입니다.

현재 황반변성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눈에 직접 주사를 하여 눈 속으로 약제를 투여하는 방법입니다. 안약이나 먹는 약에 비해 고농도의 약제가 직접 질환 부위에 작용하면서도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황반변성의 치료에 새 장을 열어 준 고마운 치료이지요.

그런데, 이 눈주사라는 것이 환자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눈’이라는 아주 민감한 곳에 주사를 맞기 때문에 주사를 하기 위해 기구를 이용해서 눈꺼풀을 벌리기만 해도 바짝 긴장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통증이 별로 없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때는 꽤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다가 워낙 긴장들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통증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아유~ 선생님, 오늘 주사는 왜 이렇게 아파요? 선생님 환자도 많이 보시는데 주사 안 아프게 맞는 방법도 좀 만들어 주세요.’

얼마 전 눈주사를 맞은 환자 한 분이 귀가하시면서 우스개 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황반변성으로 저에게 치료받는 환자들에게 직접 주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천 번의 주사를 하면서 나름 ‘어떻게 하면 주사를 안 아프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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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에는 주사를 맞은 환자가 ‘어! 주사가 벌써 끝났어요? 오늘은 전혀 느낌이 없네요.’하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때는, ‘아… 내가 저 분에게 주사를 할 때 어떻게 했더라?’하고 나름 복기를 하면서 다음에 맞는 분에게 비슷한 방식으로 해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한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방법이라 해도 다른 분에게는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같은 환자라 해도 맞은 때마다 반응이 달라 같은 방법을 고수하기도 어려웠습니다.

황반변성을 치료 하는 망막전문의들은 의사에 따라 조금씩 다른 주사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다른 의사들과 구별되는 개인적인 주사 방식이 있으며, 스스로는 ‘그래도 내 방식이 가장 안 아프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말 그런지는 알 수 없습니다.

황반변성 치료를 위한 새로운 약제의 개발을 기대하는 만큼 아프지 않게 주사할 수 있는 방법 또한 개발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Writer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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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휘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안과 전공의 및 망막 전임의 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김안과병원 망막전문의로 근무하고 있으며,
황반변성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의 개발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015/07/17 16:00 2015/07/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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