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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세렌디피티 (녹내장센터)

의학연구 재미나게 하기

‘의학연구 재미나게 하기’, ‘의학논문 재미나게 쓰기’, ‘재미나게 연구하기’, ‘재미나게 논문 쓰기’, ‘행복한 연구자 되기’, ‘논문 쓸 때 삽질을 피하는 방법’…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의학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쓴다는 것이 마냥 즐거운 일은 아닙니다. 어떤 분야이건 연구에는 수 많은 고민의 시간과 절망의 순간들이 필연적으로 따르니까요. 그래도 의학을 배우고 발전시켜가는 의사들에게 임상연구는 본인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꼭 필요한 분야입니다.

의대생이라면 누구나 학창시절에 ‘의학연구 방법론’이나 ‘의학 통계’에 대해서 배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때는 별로 마음에 와 닿지가 않습니다. 그러다가 전공의가 되고 자신의 전문분야가 생기면서 연구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할 때는 막상 어떻게 연구하고, 논문을 써야 좋을지 막막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전공의 시절, 나름 열심히 연구해보고 싶어서 혼자 주제 찾고, 쓰고, 고민하면서 4년을 보냈습니다. 그 기간 동안 10편의 임상연구 논문을 썼지만 SCI급 국제 학술지에는 한 편도 출판하지 못했습니다.

전문의가 되고 임상강사(펠로우)를 하던 시절, 제 스승님의 첫 연구제안은 다른 선생님이 썼던 논문 중 계속 출판거절 당하고 있던 논문을 살려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논문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2년 뒤인 2010년에 제 첫 SCI 논문이 됩니다. 돌이켜 보면 그 때의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 된 것 같습니다. 이 후 여러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 쓰고, 수 백 번의 출판거절을 겪으면서 임상연구와 논문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임상강사를 시작하던 2008년에는 SCI 논문 하나 없었지만 2015년 5월 지금은 40여 편의 SCI 논문을 포함해서 70여 편의 크고 작은 논문을 쓰게 되었고, 12개의 SCI 국제 학술지 심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봤자 아직 병아리 수준이지만 지난 몇 해, 제가 겪은 수 많은 시행착오의 결과를 정리해봤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제 스스로를 뒤돌아 보고 앞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정진하기 위해서이고, 또 한편으로는 저랑 비슷한 과정을 거치게 될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정리한 내용을 ‘재미나게 연구하기’라는 제목으로 우리병원 전공의와 펠로우 선생님들에게 강의했습니다. 그 때 사용한 PDF 강의파일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파일만 읽어봐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파일은 자유롭게 공유하셔도 괜찮습니다). 내용의 차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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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스승님이신 안병헌 선생님께서 강의를 동영상으로 남기면 어떻겠냐고 제안 해주셔서 그 날 강의했던 동영상 자료도 함께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50분짜리 강의인데 YouTube에 올려 놓았습니다.


 잘난 것 없는 제 얼굴과 서울 말도 아니고 부산 말도 아닌 이상한 사투리가 거슬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내용만 들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임상연구에 뜻이 있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막막한 선생님들, 책 찾아보고 공부하기엔 마음이나 시간의 여유가 부족한 선생님들, 연구가 너무 하기 싫은데 이왕 한다면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하고 싶은 선생님들에게 도움 되도록 책에 나오는 뻔한 이야기는 넘어가고 실전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내용 위주로 담았습니다. 특히 만성 피로, 부족한 잠, 교수 및 윗년차들의 끊임 없는 갈굼과 온갖 잡일 속에서도 시간 쪼개서 연구하고 논문 쓰고 있는 전공의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Writer profile
녹내장과 베토벤을 사랑하는 안과의사
2015/06/05 14:27 2015/06/05 14:27
kimi

블로그 구경하러 왔다가 교수님 글을 읽었습니다.자신의 분야에서 노력하고 연구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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