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함께 눈물 흘리는 아기와 할머니, 그 속사정은?
안녕하세요? 김안과 병원 성형안과 의사 최혜선 입니다. 눈물은 슬퍼야 나는 건데 우리 집 할머니와 아기는 왜 슬프지 않아도 눈에 눈물이 늘 그렁그렁 맺혀있는 걸까요?
소아기의 눈물흘림은 보통 코 눈물관 끝부분의 막이 뚫리지 않은 것에 의한 경우가 흔하며 어른의 경우는 후천선 코 눈물관 폐쇄에 의한 경우가 흔하여 같은 증상이라 하더라도 그 원인이나 치료가 전혀 다릅니다
.
신생아는 대부분 출생 시 배출경로가 열려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약 6% 내외의 신생아가 눈물길이 막힌 상태로 태어난다고 보고 된 바 있습니다. 눈물 배출경로에 이상이 있는 신생아들은 대개 코 눈물관의 끝부분에 얇은 막을 가지고 있어 폐쇄가 생기며 70-90%는 생후 몇 개월 이내에 저절로 뚫리게 됩니다. 따라서 대개 생후 6개월이내에는 막이 저절로 뚫리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눈물주머니 마사지를 하도록 합니다. 마사지는 공통눈물소관 부위를 검지로 눌러 눈물주머니와 코 눈물관내의 압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안쪽과 아래쪽으로 약간 세게 훑어 내리며 하루 3-4회 이상 시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눈곱이 심하게 동반되는 경우에는 항생제 안약이나 연고를 같이 사용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반응이 없으면 눈물길을 뚫는 시술 (즉 코 눈물길 더듬자 검사) 을 고려해야 하는 데 그 시행 시기에 관해서는 논란이 많으나 대개 6개월 이후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시술이 가능한 병원을 내원하셔야 합니다. 생후 12개월까지 기다렸다가 시행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생후 6개월 이후 생후 12개월 이전에 시술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 보편적인 의견입니다.
염증이 오래되면 성공률이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고 아이가 12개월 이상으로 크면 외래에서 붙잡고 시술하기가 어려워져서 전신 마취 하에 시술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코 눈물관 더듬자 검사는 대개 외래에서 아이를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고 시술하게 되면 이 시술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나 12~ 18개월이 지난 환아의 경우는 전신 마취 하에 실리콘 관을 코 눈물관에 삽입하는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신생아의 눈물 고임은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나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히 안과에 내원하셔야 좋은 치료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눈물흘림은 그 원인이 소아기와는 많이 다르며 다양합니다. 안구건조증이나 결막염 눈꺼풀염, 홍채염, 각막염 등에서도 자극 증상에 의한 눈물 흘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눈꺼풀의 문제 눈꺼풀의 겉말림, 속말림, 속눈썹증 또는 안면신경 마비 등에 의한 불완전한 눈 깜박임 아래눈꺼풀의 퇴행성 이완 등도 눈물 펌프에 장애를 일으켜 눈물이 밖으로 흐르거나 고이게 합니다. 그러나 성인에서 눈물 흘림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코 눈물관 협착 또는 폐쇄인데 이 경우는 외래에서 눈물소관 관류술 (눈물점을 통해 식염수를 관류시키는 검사법) 을 통해 눈물이 역류하는 지의 여부를 관찰하고 눈물주머니 조영술이나 눈물길 신티그래피 등의 검사로 X-ray를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이 검사상 눈물소관의 협착이나 코 눈물관의 협착이 보이는 경우 실리콘 관을 삽입하여 눈물길을 넓히기도 하며, 심하게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완전히 막힌 경우는 코 안쪽의 뼈를 뚫어 새로운 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 (눈물주머니 코안 연결술) 을 하게 됩니다. 이 경우 대개 전신 마취 하에 수술을 시행하게 되면 본원에서는 비강 내시경을 이용하여 코 속으로 하는 수술을 진행하므로 흉터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외에, 눈물소관이 심하게 막히거나 외상에 의해 잘려진 경우 유리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공눈물관을 삽입하여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눈물흘림이 지속되면 눈곱이 자주 끼며 항상 수건을 들고 다니며 닦아야 하기도 합니다.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눈물이 고인 눈물주머니에 2차적으로 세균감염이 되어 내측 눈구석 부위가 빨갛게 되면서 붓고 통증이 생기게 되는 급성 누낭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 및 수술로 삶의 질을 회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본원은 국내 최대의 눈물 수술 건수를 자랑하며 최고의 기기와 숙련된 6명의 전문의가 수술 및 시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눈물흘림으로 고통 받으시는 분들께서는 주저 말고 내원하셔서 전문의와 상담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