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다쳤는데 골절이래요. 어떻게 하죠?
김안과 병원 성형안과 의사 최혜선입니다. 날씨가 좋아지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어김없이 눈 외상환자가 증가합니다. 눈을 다쳤을 때 특히 주먹에 맞거나 둔탁한 물체에 부딪힌 경우 증가된 안와 내 압력으로 인해서 내부 안와 벽이 파열될 수 있으며 이를 안와 파열 골절 (Blow out fracture) 라고 합니다. 눈을 싸고 있는 뼈 (안와골)는 약해서 충격에 의해 쉽게 골절될 수 있습니다. 특히 눈 아래쪽 뼈(하벽)와 코쪽 뼈(내벽)가 가장 잘 부러지는데, 골절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눈에 큰 영향이 없을 수 있으므로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러진 뼈 사이로 근육과 조직이 끼어 들어가는 경우 복시가 나타날 수 있으며, 너무 크게 부러져 눈을 싸는 뼈 안의 공간이 넓어 진다면 눈이 들어갈 수 있으며 이를 안구 함몰이라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 수상 후 수 일 이내에 수술을 하기도 하고 1-2주 정도 지나서 붓기가 가라 앉은 후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수상 후 수술 시기가 지나치게 늦어지면 깨진 뼈 속에 끼인 근육과 주위조직이 굳어져 원위치 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수술이 어려워지고 위험 부담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전신마취 하에서 시행되며 부비동 내로 빠진 안와 조직들을 안와내로 원위치 시키고 끼어있는 근육을 풀어줍니다. 그리고 인공 뼈 (안와 삽입물) 를 삽입해서 다시 안와 조직이 탈출하지 않도록 만들고 안와 공간의 크기를 가능한 원래 상태대로 만들어 줍니다.
안와 골절 수술은 안와 삽입물과 수술 기법이 발달하여 흉터를 최소화하고 회복이 빨라졌습니다. 이전에는 피부절개를 크게 하여 수술했기 때문에 수술 후 한동안은 흉터가 보일 수 있었으나 현재는 결막절개법을 시행하여 수술후에도 흉터에 대한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되며 최근에는 안와삽입물의 종류도 많이 다양해져서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 흡수성 다공성 삽입물을 사용하여 수술 후 드물게 발생하던 안와 삽입물에 의한 염증 등의 합병증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골절의 크기가 크거나 초기에 근육이나 신경의 손상이 큰 경우는 수술을 하고도 안구가 들어가거나 둘로 보이는 증상(복시)이 남을 수 있습니다. 복시현상이 심하게 지속되는 경우 이차 수술이나 사시수술이 추가로 필요 할 수도 있지만 대개 수개월이상(6개월에서 1년) 기다려보아야 합니다. 시력은 대개의 경우 영향이 없지만 500명중 1명에서 시력손상도 가능하며 뺨에 분포하는 신경이 눌려서 감각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손상부위가 시신경과 가까운 경우 수술 시 위험부담이 더 크며 수술 후에도 수술부위의 출혈에 의해 실명까지 이르는 예가 드물게 있습니다.
수술은 심한 정도에 따라 1시간 내지 수시간이 소요되며 대개 수일간의 입원 및 이 후 통원 치료가 필요하며 통상 수술 후 6개월까지 경과관찰을 하게 됩니다. 수술 후 1주 정도는 물이 닿지 않게 주의하여야 하며 수술 후 약3일정도는 얼음찜질로 부종을 가라앉히게 됩니다. 복시가 남은 경우 눈 운동을 하여 복시를 줄이도록 하기도 하며 대개의 경우는 수개월 내에 많이 호전됩니다.
본원에는 안와 골절 수술 전문의 6명이 진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시기를 놓치지 말고 내원하셔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