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바르샤바 여행기 (Warsaw in Poland) #3
바르샤바는 쇼팽의 도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쇼팽에 관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국제공항의 이름부터 쇼팽인데다가 쇼팽박물관도 있고, 쇼팽이 동상이 있는 와지엔키 공원도 있습니다. 예전에 바르샤바에 왔을 때는 발견하지 못했는데 바르샤바 여기저기에는 Chopin’s warsaw라고 적힌 쇼팽의자가 있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쇼팽의 곡이 흘러나와 언제 어디서든지 쇼팽의 곡을 행복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발견한 곳은 구시가지 입구와 와지엔키 공원이었는데 와지엔키 공원의 쇼팽의자에서 나오는 피아노 선율은 황량하고 쓸쓸하게 느껴지던 공원을 한순간에 따스한 공연장으로 바꾸어주었습니다. 쇼팽의 도시에 왔으니 쇼팽박물관도 가보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쇼팽박물관을 가는 길에 이쁜 옷들을 파는 가게에 잠시 들렀는데 그 가게 안에서 내게 너무나 익숙한 언어로 부르는 노래가 나옵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한국가요가 아니겠어요? 가수이름을 물어보니 저도 잘 모르는 한국가수인 마마무라고 합니다. 가게 주인은 한국 가요가 좋고 한국사람들도 여행으로 많이 오기 때문에 듣는다고 합니다. 유럽까지 섭렵한 한류를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쇼팽박물관은 관람객이 쇼팽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마치 쇼팽을 내가 직접 만나는 듯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구성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입장시 받게 되는 카드를 박물관 곳곳에 갖다대면 쇼팽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쇼팽의 음악도 들을 수 있습니다. 쇼팽이 직접 쓴 다양한 악보들을 보면서 위대한 음악가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쇼팽이 자신의 조국, 폴란드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음악으로 번 돈을 폴란드를 위해 사용하고, 프랑스에서 죽었으나 자신의 심장은 자신의 조국, 폴란드에 있게 해달라는 유언을 남겨 현재 구시가지 입구 성십자 성당안에 쇼팽의 심장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쇼팽이 사용했다는 마지막 피아노와 쇼팽이 직접 쓴 악보입니다. 관람이 다 끝나고 나면 지하에서 쇼팽의 다양한 음악들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쇼팽의 감동을 마지막까지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