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녹내장센터 정재근입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다들 건강 잘 챙기고 계신가요?
외래에서 환자분들과 만날 때 가끔씩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는데 녹내장 치료를 몇 년간 받아오신 분들 중에도 녹내장이 무슨 병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의사들을 전적으로 믿고 의사들이 처방한 그대로 치료를 받으시는 것도 물론 좋지만, 역시나 내가 무엇 때문에 어떻게 치료 받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몇 번에 걸쳐서 녹내장에 대해 조금은 차근차근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나름 시리즈가 되겠네요.^^ 혹시라도 제 설명이 어려운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성의있게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녹내장이란?? > 이란 제목으로 포스팅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녹내장이란?>
녹내장은 실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안과질환으로 주로 '안압과 연관되어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그만큼 녹내장이란 질환은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녹내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면 이러한 두려움을 조금은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녹내장은 대부분 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안압이 상승되면, 위의 그림처럼 올라간 눈 내부의 압력(안압)이 눈 안쪽을 압박하게 됩니다. 이렇게 압박이 가해지면 압력에 취약한 시신경이 눌리게 되고, 그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이 되게 됩니다. 바로 이런 상태를 바로 '녹내장'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안압이 얼마나 올라가야 시신경이 손상되는 것일까요? 통상적으로 21mmHg 보다 안압이 높을 때 '비정상적으로 안압이 높다.' 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시신경이 안압에 견디는 정도가 모두 차이가 납니다. 어떤 사람은 굉장히 높은 안압에도 버티는 반면, 어떤 사람은 비교적 낮은 압력에도 시신경이 망가질 수가 있게 됩니다. 즉, 통상적으로 정상안압이라고 부르는 21mmHg 미만의 안압에서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가 있고 이를 높은 안압에서 나타나는 녹내장인 '일차개방각 녹내장'과 구분해서 '정상안압 녹내장'이라고 부릅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안압이 높은 녹내장 보다 안압이 정상인 '정상안압 녹내장'의 비율이 더 높다고 합니다.

간단히 정리해보면, '녹내장'이란 주로 안압과 연관되어 시신경이 점점 망가지는 병이다.
이 한 줄만 기억하셔도 오늘 제가 글을 쓴 목적은 달성될 것 같습니다.

다음시간에는 녹내장의 증상에 대해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