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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김의 황반변성 이야기 37 – 황반변성 치료, 줄기세포 치료

안녕하세요? 망막전문의 김재휘입니다.

요즘 황반변성 치료를 받는 분들 중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보통은 "이 병이 완치가 안된다는데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완치가 되지 않을까요?" 하는 것이 질문의 요지입니다.
어떤 분들은 "인터넷이나 지인을 통해 알아보니 외국의 OO 병원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한다 해서 돈이 좀 들더라도 한 번 받아 볼까 생각 중입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고 물어보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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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는 현재 황반변성을으로 손상된 신경을 회복시키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입니다. 줄기세포를 만들어 망막 신경의 회복에 필수적인 세포로 분화시킨 다음 이를 눈 속 신경 부위에 주사하거나 줄기세포로 이루어진 판을 만든 다음 이것을 수술을 통해 직접 신경 사이에 집어 넣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줄기세포치료는 아직은 실험적인 방법입니다. 많은 환자들에게 시도해볼 만큼 효과와 안정성이 확립된 방법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당장 수 년 안에 빛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아니며, 줄기세포 치료가 어느 정도 확립되기 까지는 10~20년 정도 시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제가 진료를 보면서 한 가지 느끼는 점은 ‘언론을 통한 홍보의 힘이 정말 크구나’ 하는 점입니다. 줄기세포와 같은 요법의 경우 수 년 전부터 언론을 통해 집중 조명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따라서 환자들이 어느 정도 그 내용에 대해 친숙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굳이 누가 권하지 않아도 스스로 줄기세포 치료를 받고자 알아보시는 분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최근 황반변성의 새로운 치료 약제에 대한 전세계적인 임상 시험이 있었는데, 김안과병원도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여러 병원 중 하나였습니다.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야심 차게 개발한 약제인 만큼 효과도 좋을 것으로 기대될 뿐 아니라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이 얻게 되는 경제적인 이득도 상당히 크게 책정되어 있었습니다.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다면 환자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몇몇 환자분들께 참여를 권유해 보았는데, 그 중에 어떤 분들은 ‘신약’에 대한 ‘임상시험’이라는 부분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기존의 방법으로 치료 받기를 원하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앞서 여러 포스팅에서 설명 드렸듯이 임상시험에 대한 참가 여부는 전적으로 환자의 선택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줄기세포’와 같은 언론을 통해 잘 알려진 방법의 경우 그 치료를 어떻게 받을 수 없을까… 하고 환자가 직접 알아서 요구하시는 경우도 있는 반면 (줄기세포 치료도 역시 임상시험입니다. 오히려 신약들에 비해 훨씬 낮은 단계의 임상시험이지요.), 적어도 당장에는 환자에게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는 신약의 경우 불안한 마음에 임상시험에 참여하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위에 소개한 신약이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 되었다면 환자들이 서로 임상시험에 참여하고자 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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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줄기세포 치료로 돌아가서…
줄기세포 치료는 황반변성을 치료하기 위해 열심히 주사를 맞고 계신 분들을 대상으로 한 방법은 아닙니다. 세포들이 많이 변성되고 망가진 경우, 즉 주사 치료와 같은 치료의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에 시도할 만 한 방법입니다. 따라서 아직 보는 기능이 상당히 유지되고 있고, 주사를 통해 이를 보전하고자 지속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경우에는 줄기세포 치료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줄기세포 치료는 미래에 황반변성 환자의 시력을 일부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좋은 치료 방법입니다. 언젠가는 줄기세포 치료가 황반변성 치료의 가장 주된 치료 방법으로 대두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연구 단계에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눈 주사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기에 10여년 후에 좋은 줄기세포 치료 방법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주사 치료와 같은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는 계속 받으셔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처음에 나온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질문1 : 황반변성이 완치가 안된다는데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완치가 되지 않을까요? --> 아닙니다.
*질문2 : 외국의 OO 병원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한다 해서 돈이 좀 들더라도 한 번 받아 볼까 생각 중입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아직은 권하고 싶은 방법은 아닙니다.

Writer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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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휘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안과 전공의 및 망막 전임의 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김안과병원 망막전문의로 근무하고 있으며,
황반변성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의 개발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017/01/05 10:22 2017/01/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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