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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Heal the World (망막센터)

와인을 사랑하는 망막의사 (5)

안녕하세요. “음주가”를 좋아하는 망막 전문의 김주연입니다.

오늘은 와인안주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식사주가 아닌 경우에는 가장 먼저 생각나는 안주는 역시 치즈입니다. 크림치즈나, 스모크 치즈도 가볍게 좋고, 치즈나 견과류가 들어있는 육포도 종류가 많아서 와인과 함께 가볍게 즐기기 매우 좋습니다. 손님이 온다면 까나페를 준비해도 좋겠네요. 한동안은 올리브에 꽂혀서 그린올리브와 블랙올리브를 번갈아 와인과 먹었던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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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몽도 가벼운 와인안주로 매우 좋습니다. 하몽은 돼지 뒷다리 넓적다리 부분을 통째로 잘라 소급에 절여 6개월에서 2년 정도 건조, 숙성시켜 만든 생 햄입니다. 2014년에 스페인에 가서 처음 맛보았는데 독특한 향이 있어서 처음 드시는 분들은 단 맛이 있는 과일과 곁들이면 맛있게 들 수 있습니다. 멜론과 하몽을 같이 주는 경우가 가장 많고, 저는 집에서 단감을 얇게 썰어서 하몽과 같이 곁들였는데 잘 어울리더라고요. 가벼운 와인이나 단 맛이 도는 와인이 잘 어울립니다.

식사주로 레드와인은 고기와 함께, 화이트와인은 생선이 메인인 식사를 할 때 어울린다고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죠. 화이트와인의 산미가 생선의 맛과 조화되고, 레드와인의 탄닌 성분이 육류요리의 기름기와 짙은맛을 잘 조절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짙은소스를 사용한 생선 요리에는 레드와인이 어울리고 살이 흰 고기 요리에는 화이트와인도 잘 어울린다고 하니 역시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와인안주로 제가 좋아하는 재료는 석화와 홍합입니다.
석화는 곁들이는 소스에 따라서 분위기가 달라지는 재료입니다. 와인과 같이 먹을 때는 레몬 소스를 곁들이는데요, 올리브오일, 레몬주스 또는 레몬즙, 다진 양파와 레몬 제스트로 간단히 만들 수 있습니다. 석화에 레몬소스를 듬뿍 얹어서 먹고 화이트와인 한 모금. 생각만 해도 상큼하고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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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요리도 간단합니다. 버터와 다진 양파, 화이트와인과 홍합만 있으면 됩니다. 다진 양파를 버터에 볶아주고 홍합을 넣고 화이트와인으로 비린 맛을 잡아주면 끝. 홍합을 한번 데쳐서 한쪽 껍질을 제거한 뒤 볶은 양파에 넣어주면 더 좋겠죠. 화이트와인으로 자작하게 국물을 만들어 홍합 껍질로 떠먹는 재미도 좋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청양고추를 넣거나, 파슬리가루로 마무리 해주시면 됩니다. 화이트와인이 재료로 들어갔지만 레드와인과도 잘 어울리는 안주입니다.

와인안주로 조금 생소한 재료로 순대가 있습니다.
서래마을에 있는 와인바에 갔을 때 메뉴에 있던 것인데, 바로 순대그라탕입니다. 순대가 와인과 어울릴까 했는데 매우 훌륭해서 집에 와서 한 번 해보았습니다. 적당히 깊이가 있는 그릇에, 순대, 로제소스 또는 토마토소스, 모짜렐라 치즈를 번갈아 넣어줍니다. 제일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넣고 할라피뇨를 올리고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치즈가 녹을 정도로 돌려주면 완성. 조리가 다 되어있는 재료들을 담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간편하지만, 손님들에게 칭찬을 받을 수 있는 메뉴인 것 같습니다. 내장은 냄새가 나기 때문에 같이 넣지 않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순대그라탕은 적당히 무게감이 있는 와인이 잘 어울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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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작은 또띠아를 이용한 미니피자나 가지를 이용한 가지피자도 간단히 만들어 먹기 좋은 메뉴입니다.

사실 어려운 재료가 아니더라도 삼겹살, 해물탕, 때로는 국과 밥만 있어도 되고, 혼술을 할 때는 와인만 한잔 놓고 마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손님이 없더라도, 나를 위해서 보기 좋은 음식을 하고 싶을 때도 있기 마련입니다. 어쨌든 알콜이 있는 자리는 즐거워야 하니깐요. ^^ 이상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와인안주 이야기였습니다.

2018/07/06 11:41 2018/07/0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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