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내사시도 수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 사시인가요?
진료를 하다 보면 아직 말도 못하는 아기를 데리고 걱정스런 표정으로 저희 병원을 찾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이 하시는 걱정이 “우리 아이 시사인가요?” 입니다. 사시는 두 눈의 정렬이 달라 각각의 눈이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소아 사시 중 가장 흔한 것은 간헐외사시(Intermittent exotropia)입니다. 간헐외사시는 늘 그렇지는 않고, 가끔씩 눈이 밖으로 벌어져 아이가 가끔 멍해 보이거나, 다른 곳을 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간헐외사시의 급격한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사시의 빈도가 적고, 사시각이 크지 않으면 가림치료를 하거나 상태에 따라 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아내사시는 아이의 최종 시력과 입체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적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중요한 질환입니다.
영아내사시란?
사람의 눈은 신생아 시기에는 불안정하여 사시처럼 보일 수 있지만 3개월 정도 되면 해부학적으로 눈모음을 통해 정면을 주시하게 됩니다. 하지만 생후 6개월 이전부터 사시처럼 보이는 것이 6개월 이후에도 항상 큰 각도로 몰려 있다면 영아내사시를 의심해야 봐야 합니다. 영아내사시는 미관상으로도 문제가 되지만 약시가 동반될 수 있고, 두 눈을 동시에 잘 사용하는 입체시 능력의 발달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두 돌 이전에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동양인의 특성상 눈매의 모양에 따라 눈이 몰려 보이는 가성내사시가 있습니다. 가성내사시란 말 그대로 ‘가짜 사시’로 영아의 경우 신체 발달이 아직 미숙한 단계에 있어 콧등이 낮아 눈이 정면을 주시했음에도 안쪽으로 몰린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아기의 눈이 몰려 보이는 경우 “어릴 때 다 그래, 크면서 좋아질 꺼야”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수술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실제로 2011년부터 7월부터 2012년 5월까지 김안과병원을 찾은 1세 미만 환아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눈운동이상’ 진단을 받은 환아 중 가성내사시는 약 ‘20%’에 그치고 내사시와 외사시로 진단받은 경우가 약 34%에 이릅니다. 또한 가성내사시로 진단받은 아이들 중에도 실제로 사시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간단하게 아기가 사시인지 아닌지 눈에 빛이 비춰지는 양상을 보고 알아보는 검사가 있습니다. [그림 1]과 같이 사진기의 플래시를 터트리면서 사진을 찍으면 까만 동자의 중앙에 빛의 반사가 비추면 정상입니다. 하지만 내사시가 있는 경우 눈이 안으로 몰려 빛의 반사가 중앙에서 밖으로 치우치게 됩니다. 이런 경우 내사시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각막반사만으로는 확진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있으므로 사시가 의심될 경우 소아안과전문의의 진료를 꼭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1] A: 정상 B: 내사시, C: 외사시 D: 수직사시
[그림 2]는 내원한 환자 중 오른눈의 각막반사가 중앙보다 밖으로 치우쳐 있어 영아내사시로 진단되어 수술후 회복된 모습니다.
[그림 2]영아내사시수술 전후
수술방법은 눈을 움직이는 근육의 위치를 조정하여 눈의 정렬을 맞추는데, 전신마취가 필요하지만 수술시간이 비교적 짧아 안전한 수술입니다.
영아내사시는 되도록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을 시행하면 두 눈이 동시에 잘 사용 할 수 있는 입체시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되어 수술 후 예후가 좋기 편이기 때문에 6개월 전후의 영아가 사시가 의심된다면 빨리 소아안과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에서도 영아내사시 환아들의 진료와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