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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Heal the World (망막센터)

로봇으로 안과수술을 한다고요?

흔히 로봇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으신가요?
저는 약간 다음과 같은 이미지들이 떠오릅니다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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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일상의 것들이 아닌 영화에서나 볼법한 상상, 허구의 이미지이거나 SF, 막연한 미래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로봇은 우리 삶에 밀접하게 들어와있습니다. 로봇청소기도 한 예지요. 범위가 좀 넓어지지만 인공지능을 사용한 각종 스마트 기기, 자율주행자동차등 예전엔 인간의 고유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기술들이 "로봇" "기계" 들로 대체되고 있는 걸 흔히 볼수 있습니다.

그럼 또 다른 인간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겨진 또 다른 기술 "수술"은 어떨까요? 섬세한 손끝의 기술을 요하는 수술을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범주의 로봇이 아니라 (악당을 물리치거나, 괴력을 가지거나, 다소 투박한 이미지의 그것들이 아닌) "정교하게 프로그래밍 된 컴퓨터로 작용하는 기계"라고 사고의 전환을 해볼까요? 그렇다면 로봇의 적용범위는 좀더 넓어지게 됩니다. 또한 로봇이 자동으로 혼자 독자적으로 수술을 주관하는 게 아니라 숙련된 외과의사가 로봇을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로봇수술이 좀더 가깝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요즘 외과에 이미 상용화된 "다빈치" 로봇 수술입니다. 외과 의사가 3D 고해상도 카메라를 보면서 게임기, 오락기기에 쓰이는 조이스틱과 소형기구를 직접 조작하면 로봇이 인식하여 수술을 집도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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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다빈치 수술 시스템)

 

사진에서처럼 환자는 로봇이 설치된 수술베드에 올려져 있고 술자 는 흡사 독서실 1인 책상같은 데스크에 따로 앉아 로봇을 조종하고 있습니다. 정밀수술을 요하는 일반외과 (담낭제거술, 갑상선암수술), 산부인과(근종제거술), 비뇨기과(전립선절제술) 등 다양한 과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2005년 우리나라에 처음 로봇수술이 도입된 후로 2016년 1만건을 돌파했고, 지난해 2만 1761건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대한의료로봇학회 발표참고).

로봇수술의 장점은 많습니다. 인간의 손떨림을 보정해주어 미세한 수술을 가능하게 하고, 3차원 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볼수 있어 수술 공간과 시야확보가 용이하여 수술 절개 부위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른 출혈, 상처 회복기간, 회복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겠지요.

그렇다면 안과에서는 어떨까요? 왠지 그 "안구" 라는 자그마한 장기에 로봇이라니,,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하지만 오히려 로봇수술의 최고 장점인 "손떨림 보정" "수술공간과 시야확보가 용이함" 이 두가지가 초미세수술, 정밀수술을 필요로 하는 안과수술, 특히 안구 내 수술을 해야하는 망막 영역의 수술에 아주 큰 advantage가 됩니다. 물론 아주아주 특화되고 "똑똑한" 로봇이 수행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겠지요 :) 
생각보다 로봇을 이용한 망막수술이 먼 미래에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18년 6월 옥스포드 대학에서 6명의 망막앞막제거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발표하였고 곧이어 황반변성환자들에게 망막하 혈액주입술을 이 로봇시스템을 이용해 시행하는데 성공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로봇을 이용한 수술은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고 최근 제가 참가했던 2019년도 유럽망막학회에서 발표된 옥스포드 팀의 결과에서 30명이상의 환자가 로봇수술을 받았고 모두 만족할만한 수치의 회복을 했다고 합니다.

상상이 안가시나요? 그림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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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모델 사진으로 보니 좀.. 무섭네요 ㅎㅎ.. )

 

환자의 머리를 고정하고 로봇기구를 눈주위에 부착하고 의사가 몇가지 조작기구 및 버튼으로 수술 과정을 시행하면 로봇이 그것을 따라하는 구조입니다. 그 과정에서 로봇은 인간의 시력으로 볼수있는 범위보다 더 확대된 이미지를 보면서 미세손떨림등을 보정하여 더 정확하고 섬세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되겠지요.

물론 로봇수술이 무조건적인 해답은 아닐겁니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수많은 시행과 착오를 겪고 출범하였지만 아직도 완전히 기존 자동차를 대체하기엔 갈길이 먼것처럼, 또 다빈치 외과수술시스템이 우리 환자분들께 상용화되기까지 10년이상 걸린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도 있다는걸 소개시켜드리고 싶어 이번 포스트를 작성하였습니다. 환자분들께 항상 최선의, 최신의, 그리고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드리려고 오늘도 각 곳의 안과의사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으니 응원 해주세요~ :)

2020/01/13 10:06 2020/01/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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