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중풍, 망막동맥폐쇄를 조심하세요! (2)

그러나, 62세 남자환자분은 앞에서 말씀드린 분과는 달리 경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안저사진에서도 앞의 환자분보다 황반부가 허혈성 변화로 하얗게 변한 소견이 저명하게 관찰되며, 빛간섭단층촬영에서도 망막내측의 하얗게 변한 분위가 훨씬 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형광안저촬영에서는 조영제 주사 후 망막중심동맥에 형광이 나타나야 하는 정상시간이 보통 9-15초 정도인데, 이보다 현저하게 늦어져 24초 정도에 형광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환자분은 중심동맥폐쇄로 인하여 1주뒤 경과관찰시 안저사진에서는 하얗게 보이던 부분들은 사라졌으나, 시력은 여전히 안전수동이었으며, 빛간섭단층촬영에서 망막내측의 허혈성 변화는 많이 호전되었으나 동시에 망막두께가 얇아지는 망막위축이 오고 있는 상황으로 더이상의 시력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망막동맥폐쇄는 돌이킬 수 없는 시력저하를 남기게 되고 보이지 않는 것 뿐만 아니라 신생혈관 녹내장 등 허혈성 변화로 인한 2차적 합병증 발생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보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도 없는데 안과를 안 나오시면 안되고 지속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망막혈관이 좋지 않다는 것은 눈이 아닌 다른 전신의 혈관상태도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주기적으로 내과 기저질환 관리를 잘 하시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병원 가기가 무서운 것은 사실이나 당뇨, 혈압 등 주기적인 관리 및 약복용이 필요한 질환을 관리하지 못해 생기는 합병증 또한 무섭습니다. 저희 병원을 포함하여 모든 병원들이 코로나 발생을 막기 위해 의료진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므로 필요한 진료는 반드시 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