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와서 기다리는 옆동네 고아원아이들..눈은 다 좋아요 ^^ 심각한 얼굴로 원아들의 눈속을 자세히 들여다보구 있는 착한 성주씨~~^^
아침을 알리는 새소리와 함께 아직 동이 트기도 전에 기상을 했습니다. 말씀 드린 것 처럼 6시 반이면 식당이 문을 닫는 관계로 일찍 일어나야 밥을 먹을 수 있거든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맛있는 알랑미로 배를 채우고, 오늘 밤이면 기구가 들어오니 수술환자들에게 연락을 하고, 오전 진료를 시작 했습니다.
외래를 정신 없이 보고 있는데 연락이 왔더라구요... 짐찾아 가라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아님 부세관장이 너무 내가 귀찮아서 그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도착한 지 3일만에 드디어 짐을 찾아가라고 하던구요…
마음 바뀔까봐 넵다 공항으로 달려가니 근엄한 얼굴의 부세관장께서 일장 훈시를...
부세관장; This time OK, but next time you need document.”(이번에는 그냥 주지만, 담에는 서류를 갖춰서 와라~~)
나: “OK, Thank you sir!!!” (당근이지요 ^^ 감사 합니다 ^^)
짐 준다는데 뭔 소린 못하겠어요. 그러고 나니 부세관장이 슬쩍 묻더라구요 자기 할머니도 눈이 안보이는데 수술이 가능하냐고 ㅎㅎㅎ. 그래서 저는 ‘니네 할머니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 얼릉 푸놈펜에서 모시고 와라, 우리 담주 수요일까지 있으니 걱정 말고 모시고 오면 수술 해드릴 테니’, 라고 아부도 잊지 않고, 짐을 찾아 왔습니다.
여태껏 아무 할 일도 없어 밥을 먹기가 죄송하였다는 수술방 팀들은 정신 없이 정리를 하고 토요일 오후에 드디어 역사적인 백내장 수술을 시작하였답니다.
수술현미경과 초음파유화흡입기를 갖춘 현대식 백내장수술실 모습 ^^ 드디어 꽉 찬 수술기구 및 용품 장..넘 오래 기다렸어요 ^^ 익상편과 같은 간단한 수술을 하는 작은 수술실 모습
이곳 캄보디아에서 4 번째로 큰 도시인 씨엔립에서 처음으로 백내장 수술이 이루어 진 것이지요. 여기는 안과가 한군데 있지만, 수술은 장비가 없어 하지도 못하고 간단한 외래만보는 곳이므로 저희가 처음으로 수술을 할 수 있는 진료소를 갖춘 것이지요…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분들을 모시고 와서, 정성껏 발을 닦아주고, 맨바닥에 매트리스위에서 안약을 넣어주며 수술에 필요한 설명을 하고 환자분을 대기 시키곤, 첫 환자를 수술실로 들여보냈답니다.
수술실에 들어오신 환자분의 발을 정성껏 닦아드리는 천사표 간호사 ^^ 수술대기실에서 긴장한 환자분의 어깨를 주물러 드리는 또 다른 천사 ^^
첫 수술이 행해지는 동안, 모든 BWC 및 김안과직원들이 숨을 죽이고 수술결과를 기다렸고, 수술이 끝남과 동시에 환호성을 올렸지요… 한국에서 생각하면 백내장 수술은 그리 대단한 수술도 되지 못하는데, 여기서는 느끼는 그 기분이란…ㅎㅎㅎ 탄력을 받은 수술팀 오후에만 8개의 백내장 수술을 하였습니다.
수술이 끝난 환자분과 말씀을 나누시는 BWC 이사장이신 성관 스님
수술 후에도 환자분들 안약 넣어 드리기, 식사 먹여드리기, 환자 모시고 가기등, 그야말로 토탈 서비스를 시행하고 나니,
수술 후에 환자에게 죽을 먹여 드리는 또 다른 천사 ^^ 임시 입원실에 모여 있는 환자분과 그 가족들... 어두운 밤길에 수술환자를 입원실까지 환자를 모셔다 드리는 남자 천사 ^^
곁에서 쭉 같이 가슴 졸이시던 BWC이사장님이시자 이 모든 행사를 주관하신 성관스님께서 우리의 수고를 칭찬해주시면서 맛있는 저녁을 사주셨답니다. 김안과병원 봉사단 처음으로 뿌듯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지요(그야말로 겨우 밥 값 한거죠 ^^).
식사를 마치고 일차팀은 내일
(세상에 어디가서 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 심지어는 하루에 2 번이나 공항에 가보기는 처음이었어요 ^^)
직원들이 잘 나오나(밀수꾼들 이거 어떻게 하지요? 전 마음이 조마조마 해서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ㅎㅎ) 확인을 하는데, 앞에 어떤 팀 종이 박스를 다시 뜯더군요…
헉… 큰일 났다, 싶었지만, 태연한 척 가장하고 기다리는데 다행히도 개인짐은 보지 않아 무사히 우리 짐이 빠져 나왔답니다.
2 차팀을 무사히 숙소에 안내해주고, 다시 와서 그 동안에 고생담을 들려주며, 다음날을 위해 일찍 잠자리로…
일차 팀에게는 마지막 날인 일요일…
오전에 외래를 보고, 다시 많은 환자들 수술예약을 잡아주고, 점심 때는 서울에서 오신 기자분들과, 부주지사, BWC 관계자 및 제가 함께 현판식을 거행하였지요.
현판을 내리고 수술을 참관하고, 환자들과 인터뷰도 하고, 현지 씨앤립의 부주지사 감탄을 하더군요. 여러 사람에게 좋은 일 한 것 같이 마음이 뿌듯해지고, 그날
기증식이란 더운 양복입고 땀 흘리는 성주씨~~ 하나~ 둘~~ 셋~~~~ 짠~~~ 우리가 만든 병원입니다 ^^
저녁에는 주지사와 BWC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여하여 주지사와 밥을 먹으니, 그 양반이 미안하다는 말을 수백번 하던군요… 고맙다는 말도 함께 말이죠…
희미하지만, 자랑스런 우리 봉사단 모습 너무나 예쁜 김안과 천사들~~
어쨌든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캄보디아 여정을 마치고 저는 일요일밤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한국세관에서도 역시 붙잡혔지만(환자들에게 나누어주려던 돗보기가 너무 많이 남아서 일부는 다시 가지고 돌아오다가 걸린거죠) 거기서는 김안과병원 이름과 봉사단이라고 하니 아무 말씀 안하시고 돌려보내주더군요… 대한민국 좋은 나라 ^^
2차 팀은 더욱 많아진 환자분들(이미 입소문이 나서 많은 환자분들이 밀려들어 수술을 모두 해주지도 못하고 들어왔다고 합니다 --)로 인해 더욱 바쁜 생활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수술 후 관리를 위해
여러분 어떠세요? 저희 잘 했죠??? ㅎㅎㅎ
그래요, 항상 말씀드리지만, 봉사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니고, 봉사하는 사람들이 더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지요. 이번 봉사에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신, 현지 BWC 모든 직원 여러분, 한국 알콘 및 저희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김안과병원 앞으로도 국내, 해외 봉사 더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Comments List
먼곳까지 가서 의료 봉사 하시느라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읽는 와중에 제 마음도 훈훈해지는 좋은 후기 였습니다. ^^
감사합니다...
한일 보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
힘든 여정에서 많은것을 얻고 보람을 느끼셨군요.
더운나라에서 애 쓰셨습니다.
쑥스럽네요.. ㅎㅎ
더욱 열심히 하는 김안과병원 되겠습니다. ^^
멀리까지 가셔서 봉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네요.
이렇게까지 고생하신줄 몰랐는데..제맘이 울컥합니다.
조만간 고기한번 드셔야겠어요..^^
ㅎㅎㅎ
다이어트 중입니다... ㅋㅋㅋ
그래도 밥은 정말 맛있었어요...
일한뒤에라 그랬는 지 몰라두요... ^^
To read the latest news about Cambodia : http://www.netvibes.com/cambodia
아직도 원장님 진료보시면서 하셨던 애기가 귓가에 울리는듯 합니다. 섭섭하이 ㅋㅋㅋ 마지막엔 굿~
맨위에 사진이 그때의 열정을 느끼게 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ㅎㅎ
정말 그런 거 같네요...
아는 말 두마디로 하다보니... ㅋㅋㅋ
그래도 우리들의 마음이 다 전해졌으리라 생각하기에...
6월에 다시 가려합니다....
다른 식구들에게도 이 기쁨을 나눠 주고 싶어서요...^^
당신들이야말로 천사 이십니다.... 캄보디아 여행을 두번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할일이 참 많아 보이는 나라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별말씀을...
저희가 오히려 기쁘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봉사를 하며, 우리의 기쁨을 나누려 합니다...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세요.... ^^
선생님...안녕하세요..저는. 2005년에. 선생님에게. 안압골절. 수술을 받은. 사람입니다....다름이. 아니라. 그이후에. 제가. 미국에. 들어와. 살고있는데요....계속. 임팩션이. 생겨. 항생제로. 살고있어요....한. 두해도. 아니고. 정말 힘들군요...때로는. 너무. 많이. 아프고요...제발. 방법을. 알려주십시요....제수술을. 받을수는. 있는지요....받는다면. 괜챃을수있는지.....정말알고싶어요....선생님의. 답을 기다리겠읍니다.....
옆집eye 블로그 담당자 입니다.
메일로 답변을 보내드렸습니다.
김성주. 선생님. 2004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