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TV 공익 광고에서 마음으로 더하세요..마더(Mother)하세요 라는 말을 보고
요즘 아기 키우는게 얼마나 힘들면 TV 에서 조차 홍보하는 구나 라는 짦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까지만 해도 난 아직 아빠라는 단어와 난 아직 거리감이 있었으니...흐흐
그러나 올해 초에 아내의 임신...9월에 출산...그리고 시작된 육아 생활을 보면서
누구나 다 겪는 인생이라는 마라톤의 큰 반환점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미리 말하지만 난 여성 옹호자도 아니고 여성 편력이 있는 것도 아님을 알려둔다..^^
임신..출산...육아...라는 문제가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변화가 아닐수 없다.
서로 다른 남여가 만나서 결혼이라는 것을 통해서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고...
2세를 위한 당찬 계획아래 여성의 뱃속에 10개월 동안 아기가 자라는 동안 또한 순탄치 않으리라..
초기에는 입덧때문에 냄새나는 음식이며 카페인 함유 음식은 멀리하게 되며
중기 때는 점점 불어낳는 체중 때문에 몸과 맘이 지쳐가고 막달이 되어서는
출산의 고통과 두려움, 불룩한 배때문에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나 또한 첫 아기를 가진 아내의 임신과 출산을 지켜보면서 이러한 과정이 쉽지 않으며
상당한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물론 새로 태어날 아기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부부가 여러가지 힘든 과정을 극복할 수 있겠지만
어쨌거나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것은 자신을 스스로 낮추게 되고
본인의 욕심과 이기심 보다는 아이에 대한 사랑과 희생으로 변화되는 것 같았다...
출산할때의 극심한 고통... 물론 수술하면 출산할때의 고통을 모르고 아주 편안히 수술 받을 수 없겠지만
그 또한 수술대 위에 누워서 배에 아름다운 칼자국을 내는 것 또한 상당한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아닐까 싶다..
옛날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에는 아이를 여럿이 낳고 여성의 임신, 출산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졌으며
특히나 남아 선호 사상 때문에 딸이라도 낳는 경우라면 며칠 산후 조리도 못하고
가사일이든 농사일이든 다시 밖에 나가서 활동하셨다고 하지만...
지금은 여성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서 과거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가는 블로그에 구시대 남편으로
여러 맘들에게 뭇매를 맞기 쉽상이다..ㅋㅋ
임신,,,출산,,,육아라는 3단계 과정 중에서 2단계를 마쳤지만
육아라는 마지막 단계가 1,2 단계 보다 몇 배 힘들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바둥거리는 아기를 눕히고 울음으로 얘기 하는 아이한테,
울면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를 갈아달라는 것이라고 들은 적이 있어서
아무리 확인해도 그 이유를 알수 없을때는 처음엔 멘붕 상태..대략 난감한 상태가 되었으니..
밤잠 설쳐가며 수유하며 기저귀 갈고 목욕시키는 것 하나하나가
엄청난 인내와 희생..그리고 사랑이 필요한 과정임을 느끼게 되었다....
남편이 바깥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육아에서 슬그머니 빠지는 순간
아내는 처음 겪는 엄청난 변화에 정말 신체적, 정신적으로 초토화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순간 웃어주는 아이의 얼굴을 보면 행복감을 얻겠지만
우리 나라의 임신, 육아, 여성의 사회 활동에 대한 문제는 갈 수록 그 무게가 더 해지는 것 같다..
병원에서 가끔 환자 한테 스트레스 받지만 넓은 마음과 여유로서 임신, 출산,육아에 마음으로 더하는,
마더 (mother) 하는 것이 나 같이 초보아빠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남편은 남이 아니라 아기의 아빠이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