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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전문의 황영훈의 베토벤이야기 (7): ‘피델리오 Part II’

이번 시간에는 피델리오의 줄거리와 명반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줄거리

Act One (제1막)
제 1막의 배경은 형무소의 안뜰. 높은 담으로 둘러 쌓인 벽이 있고, 감방들, 간수장 로코가 사는 집, 작은 수위실이 있다. 마르첼리네가 방문 앞에서 다림질을 하고 있고 야퀴노가 마르첼리네에게 다가온다.

제1곡 - 이중창
야퀴노와 마르첼리네의 이중창. 야퀴노가 마르첼리네에게 끈질기게 청혼을 한다.
야퀴노: Jetzt, Schätzechen, jetzt sind wir allein, wir können vertraulich nun plaudern. (드디어 우리 둘만 남았네요, 우리 다정하게 이야기나 할까요?)
야퀴노: Ich, ich habe, ich habe zum Weib dich gewählet, verstehst du? (난... 난... 당신을 아내로 정했어요. 알겠어요?)
야퀴노가 일을 하러 가는 사이 마르첼리네가 야퀴노에겐 미안하지만 자신은 피델리오를 좋아한다는 내용의 노래를 한다.
마르첼리네: Fidelio, Fidelio hab'ich gewählet, ihn lieben ist süßer Gewinn, ja, ja, ihn lieben. (나의 선택은 피델리오에요.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어요.)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야퀴노가 또다시 구애를 하고 두 사람의 밀고 당기기가 계속 된다.

제2곡 - 아리아
마르첼리네의 독창. 피델리오에 대한 애타는 마음을 노래한다.
마르첼리네: O wär' ich schon mit dir vereint, und dürfte Mann dich nennen! (우리가 결혼했다면 내가 당신을 남편으로 부를 수 있을텐데...)
처음에는 짝사랑으로 괴로워하며 애절하던 마음이 피델리오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지낼 상상을 하며 갑자기 희망에 가득한 밝은 분위기로 바뀌게 된다.
마르첼리네: Die Hoffnung schon erfüllt die Brust. (내 마음은 희망으로 가득차 오른답니다...)
이윽고 로코가 들어오며 피델리오를 찾는다. 이때 레오노레가 쇠사슬을 들고 입장한다. 로코가 레오노레에게 쇠사슬을 구입해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던 것. 로코는 레오노레가 싼 가격에 쇠사슬을 구입해온 것에 대해서 대견하게 생각함. 로코와 레오노레의 대화가 이어진다.
로코: Du bist ein kluger Junge! (자네는 영리한 젊은이군!)

제3곡 - 사중창
서로 다른 기분을 가진 네 사람이 같은 선율을 주고 받으며 노래를 한다.
먼저 마르첼리네가 설레이는 기쁜 마음을 노래한다.
마르첼리네: Mir ist so wunderbar, Es engt das Herz mir ein; Er liebt mich, es ist klar, Ich werde glücklich sein. (참 이상한 기분이 마음 속을 채우네. 그가 나를 사랑하는게 틀림 없어. 난 행복하게 될거야.)
마르첼리네의 노래가 반복되는 가운데 뒤를 이어 레오노레의 당황스러운 마음이 이어지고, 로코의 대견한 마음(또는 뿌듯한 마음), 야퀴노의 절망이 절묘하게 연주된다. 이윽고 마르첼리네가 아버지인 로코에게 레오노레와의 결혼을 서둘러 달라고 조른다. 당황스러워 하는 레오노레..

제4곡 - 아리아
로코의 아리아. '역시나 사람은 돈이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노래. 로코의 속물적인 면모를 보여 주기 위한 곡인듯. 솔직히 이 장면에서 갑자기 로코가 돈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게 좀 생뚱맞기는 함.
로코: Hat man nicht auch Gold beineben kann man nicht ganz glücklich sein (돈이 없다면 행복할 수 없다네) (이후 대사를 잘 들어보면 계속 'das Gold'라는 말이 등장한다.)
이윽고 레오노레와 로코의 대화가 이어진다. 레오노레는 로코가 지하 감옥으로 순찰하러 내려갈때 혼자 가는게 너무 위험하니 함께 가는게 어떻겠냐고 한다. 그리고 지하감옥에 갇힌 죄수에 대해서 물어본다. 로코는 그 죄수가 수감된지 2년이 되었고 형무소장 피차로의 명령에 따라 최소한의 먹을것만이 제공되고 아주 열악한 상황에 있다고 이야기 한다.
레오노레는 로코에게 자신도 같이 지하감옥에 순찰을 가겠다고 한다.
레오노레: Ich habe Mut and Kraft! (저는 용기 있도 힘도 세다구요!)

제5곡 - 삼중창
지하감옥에서도 근무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레오노레, 레오노레의 용기 있는 모습을 대견해 하는 로코, 레오노레를 걱정하는 마르첼리네의 삼중창.
로코: Gut, Söhnchen, gut, Hab immer Mut, Dann wird's dir auch gelingen (좋아, 아들아(or 사위), 용기를 가지라고! 항상 용기를 가지면 성공할거야!)
레오노레: Ich habe Mut! (전 용감하답니다!)
레오노레를 걱정하는 마르첼리네... 로코는 자신의 일을 돕겠다는 레오노레를 대견해 하며 형무소장에게 레오노레의 제안을 이야기 하고 허락 받겠다고 한다. 그리고 마르첼리네와 레오노레 두 사람이 결혼할 것을 권유한다. 기뻐하는 로코와 마르첼리네... 안타까워하는 레오노레...

제6곡 - 행진곡
행진곡이 울려 펴지면(악보) 성문이 열리면서 형무소장 피차로가 들어온다. 레오노레는 공문서함을 로코에게 건내고 마르첼리네와 함께 집으로 들어간다. 로코와 피차로의 대화. 로코가 피차로에게 공문서함을 건내고 피차로가 공문서를 읽는다. "당신이 맡고 있는 형무소에서 가혹행위가 행해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장관님이 형무소를 조사하러 감사 나올 것입니다."라는 내용... 이윽고 피차로는 격앙된 목소리로 "장관이 감사를 나와서 내가 가두어 놓은 플로레스탄을 본다면 큰일인데... 그러나 방법은 있지..."라고 이야기 한다. 이 부분은 거의 연극 대사를 듣는 듯한 기분인데, 피차로 역을 맡은 가수들의 연기력이 아주 적나라 하게 드러나는 부분.

제7곡 - 아리아와 합창
피차로의 등장과 함께 분위기가 점점 긴박해지기 시작한다. 피차로의 독창과 병사들의 합창이 번갈아가면서 등장한다. 장관이 형무소로 감사나올거라는 소식에 드디어 최후의 수단으로 복수를 위해 플로레스탄을 살해하기로 결심하는 피차로...
피차로: Ha! Ha! Ha! Welch' ein Augenblick! Die Rache werd' ich kühlen (하하! 드디어 때가 왔구나! 복수를 갚을 때가!)
피차로: In seinem Herzen wühlen (네 심장을 관통할 것이다!)
피차로: Triumph! Triumph! Triumph! Der Sieg, der Sieg ist mein! (승리! 승리! 승리! 승리는 나의 것이다!)
복수를 꿈꾸며 승리를 확신하는 피차로! 그러한 피차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형무소를 지키는 병사들은 합창으로 조그많게 기죽은 목소리로 눈치만 본다.
병사들(합창): Er spricht von Tod und Wunde, nun fort auf uns're Runde! wie wichtig, wie wichtig muß es sein! (그가 살인과 상처에 대한 말을 하네. 우리는 긴장하고 순찰이나 계속해야지. 뭔가 심각한 일이 일어나려나보다.)
이어서 등장하는 대사에서는 피차로가 병사들에게 순찰을 삼엄하게 하고, 망을 보다가 장관의 감사시찰단이 오면 즉시 연락하라고 한다. 그리고 로코를 부른다...

제8곡 - 이중창
피차로와 로코의 이중창.
피차로가 로코를 불러 돈을 주면서 플로레스탄을 살해하라고 지시한다.
피차로: Jetzt, Alter, Alter, jetzt has es Eile! Dir wird ein Glück zu Teile, du wrist ein reicher Mann. (늙은이 빨리 오라구, 서둘러야해! 자네는 보상을 받아야 해. 부자가 될 수 있을거야.)
그리고 로코에게 돈 지갑을 던져주는 피차로. 무슨 일이든지 시키는대로 하겠다는 로코에게 피차로는 살인을 지시한다.
피차로: Morden! (살인이야!)
로코: Wie? (네?) / O Herr! (오, 소장님!)
로코에게 살인을 결심하라고 독촉하는 소장, 계속 망설이는 로코...
결국 로코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사람을 죽일 수 없다고 이야기 하고, 피차로는 자신이 직접 살인하기로 한다. 피차로 앞에서 무기력하게 복종할 수 밖에 없는 로코. 오히려 그 죄수(플로레스탄)에게는 죽음이 오랜시간 겪어온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합리화를 해보기도 한다.

제9곡 - 레치타티브(Rezitativ)와 아리아
피차로와 로코가 무대에서 퇴장하고 나면 불안감에 사로잡힌 레오노레가 무대로 등장한다.
레오노레의 불안한 마음이 노래된다.
레오노레: Abscheulicher! Wo elist du hin? Was has ud vor? (악당! 어딜 서둘러 가는거지? 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거지?)
불안한 마음에 사로잡혀 어쩔줄 몰라하던 레오노레가 남편과 행복하던 옛시절을 떠올리며 안정을 되찾으며 '희망이여 오라'라는 아름다운 아리아를 부른다.
레오노레: Komm, Hoffnung, laß'den letzten Stern. der Müden nicht erbleichen! (오라, 희망이여, 당신의 반짝이는 빛이 사라지지 않게 해다오!)
이어지는 가사는 '희망이여, 그분이 있는 곳까지 비춰다오. 그러면 사랑이 나를 그곳으로 인도하겠지. 오라, 희망이여! 그러면 사랑이 나를 그곳으로 인도하겠지. 내 마음 속의 목소리를 따라 흔들리지 않으리라.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나에게 용기를 주고 있으니까!'라는 내용들... 레오노레의 기도하는 듯한 간절한 독창이 끝나고 나면 로코와 마리첼리네, 레오노레, 야퀴노의 대화가 이어진다. 레오노레가 로코에게 죄수들을 정원으로 나오게 해서 산책하게 해 달라고 설득한다. 로코는 형무소장인 피차로의 허락 없이 그런 일을 하기 두려워 하지만 결국 죄수들의 산책을 허락하고 야퀴노가 문을 열자 죄수들이 정원으로 나온다.

제10곡 - 피날레
죄수들의 합창과 죄수1, 죄수2의 독창으로 이루어진 곡.
죄수들(Die Gefangenen, 남성 합창)의 베이스 II 부터 시작해서 베이스 I, 테너 II, 테너 I으로 같은 소절을 이어 부르면서 점점 낮은 성부에서 높은 성부로, 어둠속에서 밝은 곳으로, 또는 지하에서 지상으로 서서히 울려퍼지는 듯한 느낌의 합창.
죄수들이 정원으로 산책을 하면서 잠시나마 자유에 젖어 보는 행복함을 노래한다.
죄수들(합창): O welch Lust! o welch lust! In freier Luft den Atem leicht zu haben! (오, 기쁨이여! 오, 기쁨이여! 바깥세상에서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다니!)
죄수들의 합창에 이어 죄수1의 독창이 이어진다.
죄수1: Wir wollen mit Vertrauen Auf Gottes Hilfe bauen! (하느님께서 저희를 도와 주실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그러나 병사들의 기쁨도 잠시, 병사 한 명이 성벽 위에서 죄수들의 모습을 바라보다 사라지자 '목소리를 낮추고 조심하세요. 우리를 감시하고 있어요!'라는 노래를 죄수2가 독창으로 부른다. 그리고는 모든 죄수들이 목소리를 죽인채 정원 속으로 들어간다.

이윽고 등장한 로코와 레오노레의 대화가 이어진다.
로코는 레오노레에게 형무소장이 레오노레가 자신의 일을 도와 지하감옥에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잠시나마 기뻐하는 레오노레! 그러나 로코는 레오노레에게 지하감옥에 갇혀 있는 그 사람을 살해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살인은 소장이 직접 할 것이고 자신은 레오노레와 함께 그 사람을 묻을 무덤을 파기만 하면 된다고 이야기 하는 로코... '혹시 내 남편의 무덤을 파야 하는건 아닐까?' 불안해 하는 레오노레... 이때 야퀴노와 마르첼리네가 다급하게 뛰어 들어온다. 죄수들에게 산책을 허락한 것이 형무소장의 귀에 들어가 형무소장이 격분하면서 이쪽으로 오고 있다는 것! 곧 피차로가 장교 두 사람을 데리고 나타나 로코에게 화를 낸다.
정원에서 죄수들이 다시 돌아오고 잠시 느꼈던 자유를 아쉬워하며 다시 감옥으로 돌아간다.
죄수들(합창): Leb wohl, du warmes Sonnenlicht, Schnell schwindest du uns wieder! (안녕, 따뜻한 햇살이여, 너무 빨리 사라져버리는구나!)
이어 주인공들의 대화가 이어진다. 죄수들에게 다시 감옥으로 들어가라고 권하는 레오노레와 야퀴노, 자신의 복수 계획을 빨리 실행하라는 피차로, 복종하는 로코... 죄수들이 다시 감옥으로 들어가고 레오노레와 야퀴노가 문을 잠그고 나면 제1막이 막을 내린다.

Act Two (제2막)

제2막의 배경은 플로레스탄이 갇혀 있는 지하 감옥.
무대 좌측에는 돌과 벽돌조각으로 덮힌 우물이 있고 배경에는 창살이 있는 창문들이 있다. 창상을 통해서 지하감옥으로 내려오는 계단이 보이고 계단의 끝이 오른편 감방의 입구까지 이어져있다. 램프가 켜져있다. 플로레스탄이 돌 위에 앉아 있다. 몸 주위에 쇠사슬이 감겨 있고 그 끝은 벽에 고정되어 있다.

제11곡 - 서주와 아리아

지하감옥의 모습을 묘사한 오케스트라 서주가 연주되고(악보) 이어 플로레스탄의 독창이 이어진다.
플로레스탄: Gott! welch Dunkel hier! O grauenvolle Stille! (오, 하느님! 너무나 어둡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적막합니다!)
이어서,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호소하다가 그래도 하느님의 뜻에 따라 모든 시련을 받아들이겠다고 이야기 하고는 아리아를 노래한다.
플로레스탄: In des Lebens Frühlingstagen ist das Gluck von mir gefloh'n! Wahrheit eagt'ich kühn zu sagen, und die Ketten sind mein Lohn. Willig duld'ich alle Schmerzen, ende schmählich meine Bahn. (내 인생의 봄날에 모든 기쁨은 사라졌네! 나는 진실을 이야기 했는데 그 대가는 이 쇠사슬이네. 힘들어도 이 고통을 받아들이고 내 삶의 비참한 끝을 받아들이리라.)
그러다 아내 생각에 갑자기 곡이 밝은 분위기로 바뀐다. 마치 제2곡에 등장했던 마르첼리네의 독창처럼...
플로레스탄: Und spür'ich nicht linde, sanft säuselnde Luft? (이 온화한 기운은 뭐지? 이 무덤에 비치는 밝은 빛은 뭐지?)
플로레스탄은 장미향에 둘러싸인 천사를 보게 되고, 그 천사가 레오노레라고 노래한다.
노래를 마친 플로레스탄은 돌 위에 쓰러진다.

제12곡 - 이중창
드디어 지하 감옥으로 내려온 레오노레와 로코의 이중창.
오케스트라의 반주를 타고 두 사람이 낮은 목소리로 소근거린다.
레오노레는 지하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이 남편이라는걸 아직 알지 못한다. 플로레스탄을 묻을 구덩이를 파기 시작하는 로코... 로코가 구덩이 파는걸 도와주면서도 레오노레는 계속 그 죄수를 눈여겨 본다. 두 사람이 구덩이를 파다가 잠시 쉬는사이 로코가 플로레스탄에게 말을 걸고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이어 그의 얼굴을 확인한 레오노레는 드디어 그 죄수가 남편임을 알아차린다(Gott! er ist's! 하느님! 그이야!). 플로레스탄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로코에게 사람을 보내 자신의 소식을 세상에 전해달라 하지만 로코는 거절한다. 대신 물이라도 달라고 부탁하는 플로레스탄에게 포도주를 준다.

제13곡 - 삼중창
로코와 레오노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플로레스탄, 안타까워하는 레오노레, 그리고 역시 그런 그들의 모습을 안타까워 하는 로코의 삼중창.
플로레스탄: Euch werde Lohn in bessern Welten, der Himmel hat euch mir geschickt. (당신들은 더 좋은 세상에서 보답 받으실겁니다. 하늘이 당신들을 제게 보내주셨군요.)
이후 나오는 플로레스탄의 대사에 '감사합니다(O Dank!)'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레오노레는 로코를 졸라 플로레스탄에게 빵을 준다. 역시나 감사해하는 플로레스탄... 구덩이를 다 만든 로코가 문쪽으로 다가가자 극도로 긴장하는 레오노레와 플로레스탄.
플로레스탄: Wohin geht er? (저 사람이 어디로 가는거죠?)
이때 로코가 문을 열고 휘파람으로 신호를 보낸다.
플로레스탄: Ist das der Vorbote meines Todes? (저것은 내 죽음을 알리는 신호인가요?)
이윽고 얼굴을 망토로 가린 피차로가 등장한다. 모든 준비가 되었다는 로코...

제14곡 - 사중창
드디어 플로레스탄을 죽이러 나타난 피차로와 플로레스탄, 레오노레, 로코의 사중창.
피차로(단검을 뽑아들며): Er sterbe! (그를 죽이겠다!)
그리고 망토를 벗어던지며 '네가 파멸하려했던 피차로가 너에게 복수를 하러 왔다!'라고 이야기 한다.
플로레스탄: Ein Mörder, ein Mörder steht vor mir! (살인자! 살인자가 내 앞에 있네!)
피차로가 플로레스탄을 단검으로 찌르려는 순간, 레오노레가 막아선다.
레오노레: Zurück! (물러서!)
그리고 자기부터 찔러 죽여라는 레오노레... 당황해하는 로코와 피차로...
마침내 레오노레는 자신이 플로레스탄의 아내임을 밝힌다.
레오노레(남편을 막아서며): Töt erst sein Weib! (이 사람의 아내부터 죽여라!)
피차로: Sein Weib? (그의 아내라고?)
로코: Sein Weib? (그의 아내라고?)
플로레스탄: Mein Weib? (내 아내라고?)
레오노레: Ja, sieh hier Leonore! (그래요, 레오노레에요!)
플로레스탄: Leonore!
레오노레: Ich bin sein Weib, geschworen hab ich ihm Trost - Verderben dir! (나는 이 사람의 아내에요, 남편을 구하기로 맹세했고, (피차로를 보며) 당신을 파멸시킬 것을 맹세했죠.)
기뻐하는 플로레스탄, 당황스러워하는 로코와 피차로. 피차로는 '여자따위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레오노레와 플로레스탄 두 사람 모두 단검으로 찌르려고 한다. 그러자 레오노레가 차고 있던 권총을 빼들고 피차로를 겨눈다.
레오노레: Noch einen Laut - und du bist tot! (한 마디만 더 하면 죽이겠다!)
바로 이때 멀리서 트럼펫 소리가 들린다. (악보)
장관의 감사시찰단이 도착한 것. 안도하는 레오노레와 플로레스탄. 절망하는 피차로... 이윽고 트럼펫 소리가 조금 더 가까이에서 한 번 더 들리고 야퀴노와 병사들이 횃불을 들고 계단 입구에 나타난다.
야퀴노: Vater Rocco, der Herr Minister ist angekommen! (로코 간수장님, 장관님이 오셨어요!)
역시나 행복해하는 레오노레와 플로레스탄, 그리고 로코... 병사들이 피차로를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제15곡 - 이중창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시 만난 레오노레와 플로레스탄의 이중창.
레오노레 & 플로레스탄: O namen, namenlose Freude! (오, 이 말할 수 없는 기쁨이여!)
그리고 두 사람의 행복에 겨운 이중창이 계속된다.

장면이 바뀌고 감옥의 연병장에 병사들이 호위하고 있는 가운데, 장관인 페르난도, 피차로가 등장하고 죄수들이 모두 끌려 나오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든다.

제16곡 - 피날레
마을 사람들과 죄수들의 합창: Heil, Heil, Heil sei dem Tag. Heil sei der Stunde. (만세! 만세! 만세, 행복한 날이여! 행복한 시간이여!)
마을 사람들과 죄수들이 계속 만세를 외치는 도중 페르난도가 등장하여 폭군으로부터 여러분을 구하겠다고 한다. 또다시 만세를 외치는 사람들... 로코가 플로레스탄과 레오노레를 데리고 페르난도에게 간다. 플로레스탄을 알아보고 놀라는 페르난도. 이어서 로코가 레오노레를 페르난도에게 소개한다. 그녀는 모든 여성의 귀감이며 남편을 구하러 남장을 하고 감옥으로 왔다는 이야기, 피차로가 플로레스탄을 살해하려 했던 이야기까지... 놀라는 마르첼리네! 자신이 결혼하려고 했던 사람이 여자라니... 페르난도의 지시로 피차로는 병사들에게 끌려나간다. 드디어 레오노레가 열쇠를 받아 남편의 쇠사슬을 풀어준다.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기쁨을 노래하고, 레오노레를 찬양하며 화려하게 오페라는 막을 내린다.
합창: Wer ein holdes Weib errungen, stimm in unsern Jubel ein! Nie, nie wird es zu hoch besungen, Retterin, Retterin(rescuer) des Gatten(spouse) sein. (사랑스런 아내를 가진 사람들이여, 함께 기뻐하자! 남편을 구한 아내를 찬양하는 소리는 끝없이 울리리라!)

• References
음악지우사. 베토벤. 음악세계. 1999
조수철. 베토벤의 삶과 음악 세계.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2
박홍규. 베토벤 평전. 가산출판사. 2003
Fidelio in Full Score. Dover. 1984
대본은 번스타인 음반 내 가사집의 독일어-영어 번역본을 바탕으로 한글 번역함.


• 피델리오 명연주 Collection

• Wilhelm Furtwangler / V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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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트벵글러의 베토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만은... 그야말로 '가장 주관적이고 가장 주술적인' 연주가 아닐까... 최근 일고 있는 정격연주나 악보대로 연주하려는 주류의 관점에서 본다면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을지도 모르나 이보다 매력적인 연주도 찾아보기 힘들듯... 몇 마디만 들어도 누구나 '푸르트벵글러구나!'하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개성만점, 푸르트벵글러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긴 명연! '피델리오' 서곡을 1막 시작에 연주하고, 말러의 시도대로 '레오노레 3번' 서곡을 마지막 16곡 앞에 연주하고 있다. 1950년 Salzburg 연주와 1953년 연주 두 가지 모두 비슷한 분위기를 들려준다. 50년 연주가 음질이 녹음연도에 비해서 상당히 열악하고 잡음(지글거리는 소리, 갑자기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음량, 결정적인 순간에 들리는 기침 소리, 둔탁한 타악기 소리, 모기 소리같은 현악기, 등등...)도 많아서 푸르트벵글러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에 어려움이 있기에 53년 연주를 자주 듣게 됨. 단, 푸르트벵글러의 53년 음반에는 곡 중간중간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생략되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실황연주의 생생한 분위기, 극적인 요소들(등장인물들의 대사, 효과음, 실황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박수소리, 기침소리, 등등)은 50년 연주가 더 매력있고, 순수하게 연주만으로 본다면 53년 연주가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다.

• Karl Böhm / Staatskapelle Dres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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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의 첫 마디부터 전율을 느끼게 하는 명반! 한치의 여유도 없이 거칠게 몰아붙이는 연주. 뵘의 브람스 2번 4악장을 떠올리게 하는... 누군가 브람스 2번 4악장을 '거대한 벽이 나를 향해 무너져 내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으로 표현했는데 뵘의 피델리오를 감상하는 내내 그 말이 떠올랐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담하게, 공격적으로, 열정적으로 초지일관하는 연주! 개인적으로 여태껏 접했던 피델리오 연주중 가장 단단하고(또는 치밀하면서) 저돌적인, 그러나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연주가 아닐까 싶다... 말러가 시도했던 대로 레오노레 3번 서곡이 16곡 앞에 연주된다.

Otto Klemperer / Philharmonia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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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최고의 피델리오! '지하감옥'이라는 무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지휘자는 역시 무겁고 중후한 스타일의 클렘페러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베토벤 3번과 더불어 가장 '클렘페러 스타일'에 어울리는 연주라고 생각함. 다른 연주자들과 달리 '레오노레 3번' 서곡이 16곡까지 끝난 제일 마지막에 연주된다. 다른 성악가들도 모두 훌륭하지만 로코역의 Gottolob Frick(푸르트벵글러의 53년 연주에도 로코로 등장하는)의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첫마디를 장식하는 '피델리오' 서곡은 너무 느슨한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클렘페러에게서 푸르트벵글러나 뵘 스타일의 서곡을 기대한다는게 부질 없는 짓이긴 하지만... 클렘페러의 '피델리오' 서곡은 마치 베토벤 6번 교향곡처럼 평온하게 들렸으니, 조금만 더 긴장감 넘쳤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클렘페러와 뵘의 장점을 조합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피델리오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 봄...

John Eliot Gradiner / O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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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너는 '원전연주 전문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1805년에 연주된 제1판을 바탕으로 연주 하고 있다. 음반 제목도 '피델리오'가 아니라 '레오노레'이다. 베토벤이라는 위대한 작곡가가 3번에 걸쳐 개정한 작품의 1st version을 살펴본다는건 연주의 호불호(好不好)를 떠나 흥미로운 경험임에 틀림 없는 듯... 처음 제1판을 감상할땐 그저 '곡의 순서만 조금 다르려니' 생각했었는데 곡의 배치는 물론, 각각의 곡들에서도 상당한 차이점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음악 감상의 즐거움이 아닐까. 3막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제3판에서는 들을 수 없는 곡들을 맛볼 수 있다. 연주 수준도 앞서 소개한 음반들보다 전혀 모자라지 않다. 베토벤 9번에서 들려줬던 집중력과 열정을 생각한다면 피델리오의 극적인 해석에 가디너가 잘 어울린다는게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마지막 피날레는 오히려 현대 악기들에 의한 제3판 연주보다 화려하고 장엄했다. 개인적으로 피날레는 제3판보다 제1판이 더 멋있지 않을까 싶음... 가디너의 학구적인 진지함,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잘 담겨 있는 음반!

• Herbert Blomstedt / Staatskapelle Dres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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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피델리오라면 저 유명한 뵘과의 명연이 있기에 과연 블롬슈테트와 이 단체와의 연주가 어떨까 너무너무 궁금했었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가디너처럼 '레오노레'라는 이름으로 나온 original version을 연주하고 있는데 극적인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지휘자의 안목이나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의 열정은 물론이고 성악가들의 연주, 음질까지 어느것 하나 아쉬운 점이 없는듯. 특히나 드레스텐 슈타츠카펠레의 따스한 음색(그 중에서도 목관악기들!)이 너무나 매력적임. 중간에 등장하는 성악가들의 대사연기나 효과음도 일품!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따스한 분위기에 자연스러운 흐름, 적당한 긴박함과 열정을 갖춘, 아~주 만족스러운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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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과 베토벤을 사랑하는 안과의사
2013/02/27 15:20 2013/02/27 15:20

안녕하세요.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황영훈입니다.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베토벤의 삶과 음악'에 대해서 여러분과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그 첫번째 순서로 오늘의 주제는 '베토벤의 음악인생'입니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절망의 순간들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을 대하는 사람들의 선택은 다양합니다. 끊임 없는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인생... 복잡해 보이는 선택들도 결국 요약하자면 두 가지 경우입니다. 맞서거나 피하거나... ...

베토벤의 3번 교향곡 베토벤의 3번 교향곡은 ‘초기-중기-후기’로 이루어진 베토벤 음악의 3단계 중에서 '투쟁과 승리'의 모티브로 요약되는 중기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곡이자 그를 절망에 빠트린 가혹한 운명에 대한 선전포고와 같은 곡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곡은 1악장 시작부터 상당히 전투적이고 강인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첫 마디부터 등장하는 강력한 서주는 당시 모차르트, 하이든 풍의 조용한 서주에서 탈피한 베토벤만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이정표와 같...

녹내장센터 황영훈의 베토벤이야기 (3): ‘비엔나에서 베토벤을 만나다’ 누구나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에겐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말러, 브루크너가 활동했던 오스트리아 비엔나가 그런 곳이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친구들이 해외여행 다닐 때, 그럴 형편이 되지 못했던 저에겐 비엔나 여행이 언제나 소중한 꿈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전공의 시절, 드디어 유럽에서 열리는 학회 덕분에 비엔나에서 3일을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태어나...

녹내장센터 황영훈의 베토벤이야기 (4): ‘바가텔 Op. 126’ 이번 시간엔 베토벤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곡 중의 하나인 6개의 바가텔, 작품번호 126번에 대해서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언젠가 제가 썼던 감상문을 소개 글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다소 감상적이고 주관적인 글이지만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숨겨진 매력의 발견...> '여태껏 이 곡을 왜 그냥 지나쳤을까...' 몇 해 전 4월의 어느 따스한 봄날, 우연히 알프레드 브렌...

녹내장센터 황영훈의 베토벤이야기 (5): ‘베토벤의 사랑’ 안녕하세요.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황영훈입니다. 오늘은 베토벤의 사랑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사랑을 다른 사람이 추측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베토벤의 인생에서 그의 사랑을 살펴보는 것은 베토벤의 음악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들을 제공합니다. 베토벤은 평생 끊임 없이 누군가를 사랑했으나 대부분의 사랑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힘겹게 마무리 ...

녹내장센터 황영훈의 베토벤이야기 (6): ‘피델리오 Part I’ 피델리오(Fidelio)는 베토벤이 작곡한 유일한 오페라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피델리오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베토벤의 피델리오에 대해서... •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 1804년에서 1814년에 이르기까지 거의 10여년에 걸친 기간동안 3차례의 수정을 통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베토벤의 역작! (제1판 1805년, 제2판 1806년, 제3판 1814년) • Over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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