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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Heal the World (망막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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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랫만에 불만제로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불만제로 프로그램이 불만제로 UP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개편된 듯 합니다. 불만제로는 우리사회의 불공정한 때로는 불법적인 사건에 대해 정부에서 발견하지 못한 문제들에 대해 고발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발 이후 많은 부분 개선이 되었던 것 같고, 그래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미디어는 원래 좋은 사건들 보다는 좋지 않은 일들, 나쁜 사건들을 다루지요.  고발 프로그램 역시 우리에게 불신을 가져다 줍니다. 얼마전 조미료로 만든 냉면육수 때문에 모든 냉면집들에 불신을 가지게 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일 겁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냉면집도 있다는 것 역시 위로가 안되는 것이 사실일 겁니다. 그렇지만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 효과가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어제의 불만제로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사회의 불신이 얼마나 심한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되는 기회가 되었네요. 약 20여분이 참석한 패널들은 아마도 자신이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 꼼꼼한 사람들을 모은 것 같았는데, 물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물론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큰소리를 내지 않으면 당연히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하는 패널을 보면서 우리사회의 불신과 삶이 얼마나 스트레스로 가득한가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제 주변에도 작은 손해에도 클레임을 걸고 보상을 받으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손해에 대한 보상에 비해 그에 따르는 클레임 순간의 스트레스가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물론 그런 순간들을 즐기시는 분들도 간혹 보기는 합니다.

정치이야기를 좋아하진 않지만, 우리 사회에 정치인들을 믿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정말 우리나라에 존경받을 만한 정치인들이 하나도 없을까 이렇게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게 다 서로에게 정치적 논쟁에 그런 이미지를 심어 놓고 말았죠. 이젠 아마 회복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유럽의 문화재가 많은 어떤 나라에 갈때는 소매치기를 조심해라 하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문화적 유산이 많은 멋쟁이들의 나라가 왜 그런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을까요?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잠재적 소매치기로 매도당하는 일은 정말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만제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이 사회의 어두운 곳에 불빛을 비추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패널을 통해 수준이하의 욕설이나 일방적인 비방이나 떼쓰기를 하지 않으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식의 우리사회의 불신을 더욱 가중시키는 선동은 프로그램의 가치를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모든 목적은 잘못된 것은 개선되고 우리 모두가 믿고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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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과 전문의 한정일 입니다.
남태평양의 뜨거운 햇살을 즐기는 마음으로 살아봅시다. 아자..
2012/12/31 15:03 2012/12/3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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