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의사 장영석의 4분 동안의 만남
“4시간=240분” 김안과 병원 선생님들의 오전 또는 오후 외래 진료 시간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망막병원 선생님들께서 한 타임에 보통 40-60명 정도 외래를 보시는데
이 중 어림잡아 10-20명은 망막단층촬영, 형광안저촬영 등의 검사를 하게 됩니다.
이 환자분들은 진료실로 다시 들어와서 설명을 듣게 됩니다.
어림잡아 60번 정도 환자분들이 진료실을 출입한다고 가정하면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과 마주하는 시간은 4분이 됩니다.
김안과병원에서 근무한지 어느덧 6개월이 되어 가고 있는데,
제 외래는 아직 장기 경과 관찰하는 환자분들이 많지 않아서 처음 만나는 분들이 많습니다.
‘4분의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최근 스스로에게 많이 합니다.
망막병원의 환자분들이 진료실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는데 30초 (연세가 많거나 시력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함), 눈의 불편한 증상을 들어 주고 질문하는데 1분, 검사 도구나 기구를 이용하여 검사 및 진료 하는데 1분, 의무기록 작성에 30초 정도의 시간을 쓰면 눈의 상태 및 치료 방법에 대한 설명에 1분 정도의 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설명을 위한 시간이 부족하여 질환 설명문을 드리던지 진료실 밖에서 추가 설명을 듣도록 하기도 합니다.
사람과의 좋은 인연을 맺고 조금이나마 남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소시적 마음으로 의과대학에 진학을 하고
시간이 지나 안과 환자들을 진료하는 자리에 오게 되었는데,
진료실에 들어오는 분들의 답답한 마음과 두려움을 외면 하고 4분이라는 시간은 짧으니까
부담스러운 인간관계를 맺기 보다는 오직 눈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자는 마음으로
환자들의 애절하고 답답한 눈빛을 외면하곤 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첫만남에서 서로에 대한 인상을 결정하는 데에 대화는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태도, 눈빛 등의 비언어적 의사소통 매개체가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4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분은 진료실에서 어떻게 하시나요?
어느 선생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너무 많은 말보다 따뜻한 미소로 답하라고…’
저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경험이 쌓이고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까요?
Comments List
왠지...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
외래보다보면 바빠서 초진환자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나중에 검사하고 들어오실 때 갸우뚱? 하기도 하는데....
참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