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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Heal the World (망막센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TV나 스마트폰을 일부러 안보는 것이 좋을까요?

안녕하십니까, 한때 기타맨입니다.

저희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 특히 황반변성이나 망막박리처럼 큰 병을 앓고 나서 시력이 상당히 저하되신 분들 중에는 본인이 평소에 눈을 혹사해서 병이 났다 하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로 우리 눈은 많이 사용할수록 부속품에 무리가 가서 수명이 짧아지게 되는 것일까요?

우리 몸은 자동차 같은 기계와는 많이 다릅니다. 자동차는 쇠붙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주행 거리가 늘어날수록 부속품이 닳게 되어 수명이 짧아집니다. 그러니까 가까운 출퇴근시만 타고 다니는 경우보다 매일같이 지방으로 출장다니는 경우 더 많이 고장나고 더 빨리 성능이 저하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몸은 세포로 이루어져있고 신경세포를 제외한 대부분의 세포는 분열을 통해 계속 재생이 됩니다. 특히나 빛을 감지하는 시세포 외절은 지금 이시간에도 끊임없이 새것으로 교체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빛을 감지하는 눈 본연의 기능은 많이 사용해도 소진되는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이 우리 몸 각부분의 기능뿐 아니라 수명까지 연장시켜 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어떤 사람이 팔다리 관절을 아끼기 위해서 아무 활동도 안하고 누워만 있는다면, 관절 주위 근육이 위축되어 지지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에는 퇴행성 관절염이 더 빨리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 눈도 일부러 사용하지 않는다면 조절근의 근력이 떨어져서 노안이 더 빨리 심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몸에 좋은 운동도 너무 과하면 좋지 않은 법입니다. 특히 컴퓨터 화면이나 스마트폰에 빠져서 너무 오래 쳐다보고 있는 것은 눈을 피로하게 만들고 안구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끔씩 눈을 감고 쉬어가면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경치, 독서, 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것을 꾸준히 보는 활동을 해야 눈의 이상이 생길 때 빨리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한쪽 눈에만 병이 생길 경우 이상을 잘 알아차리지 못해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으므로 가끔은 한 눈을 가리고 사물을 쳐다보는 테스트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가장 좋은 자가 테스트는 암슬러 격자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암슬러 격자는 위 그림과 같은 격자무늬의 종이로서, 이것을 벽이나 냉장고 문에 붙여두고 약 30cm 정도 거리에서 한쪽 눈만을 사용해서 가운데 점에 집중해서 봅니다. 이 때 오른쪽 그림처럼 일그러져 보이거나 안보이는 부분이 있을 경우 황반변성 등 심각한 질환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빨리 안과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눈으로 자꾸 봐서 좋지 않은 빛도 있습니다. 자외선은 백내장과 황반변성의 중요한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강한 햇빛이 있는 야외에서는 선글라스들 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레이저 포인터처럼 에너지가 강한 빛을 쳐다봐서도 안됩니다. 이런 강한 빛은 시세포를 소모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화상을 일으키게 되고, 이 경우 새로운 시세포로 재생이 되지 않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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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천문, 자동차, 여행, Rock guitar 를 한때 열심히 했던 망막과 의사입니다~
2015/05/07 14:15 2015/05/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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