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출혈은 수술이 안되나요?

안녕하십니까, 한때 기타맨입니다.
갑작스런 시력저하가 생겨 동네 안과 진료를 본 후 망막 출혈이라는 얘기를 듣고 내원하신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이럴 때 수술로 치료가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많이들 궁금해하시는데요, 어떤 경우에 수술이 가능하고 어떤 경우에 수술이 불가능한걸까요?

일반적으로 망막출혈이라고 뭉뜽그려서 얘기하지만 사실 출혈 위치에 따라 종류가 다양합니다. 망막은 자체 두께가 있는 신경막으로서 내부 혈관의 출혈로 망막 자체에 피가 스며들어 있는 것을 망막내 출혈이라고 하며 망막정맥폐쇄가 대표적으로 망막내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이런 망막내 출혈은 시간이 지나면서 흡수가 되어야 빠집니다. 더 빠른 흡수를 위해 필요하다면 안구내 주사치료나 레이저 등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수술적으로 직접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망막앞 출혈은 망막 표면 혈관의 출혈에 의해 망막 전면에 피가 붙어있는 상태이며 당뇨망막병증이나 망막정맥폐쇄의 합병증으로 발생한 신생혈관이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출혈이 안구내를 채우고 있는 투명한 유리체속으로 스며들게 되면 유리체 출혈이라 부릅니다. 망막앞 출혈과 유리체 출혈은 조직에 스며들어있는 피가 아니라 덩어리져 있고, 망막의 손상없이 수술 기구가 접근할 수 있으므로 수술적 제거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수술에는 합병증이 따를 수 있으므로 출혈이 있다고해서 항상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아니며, 출혈의 양과 질병의 자연 경과를 보고 수술 결정을 하게 됩니다.

망막하 출혈은 망막 밑에 위치한 맥락막 신생혈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황반변성이 대표적 질환입니다. 망막앞 출혈처럼 덩어리진 형태를 띠므로 망막에 구멍을 뚫고 수술로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만, 망막에 구멍을 뚫는 것 자체가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극히 제한적으로 시행될 수 있습니다.

실제 환자의 출혈성 병변은 위의 여러 형태가 복합적으로 있는 경우가 많으며, 황반부 손상 여부에 따라 수술 후의 시력 호전 정도가 다르므로, 수술, 레이저, 안구내 주사 중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을 선택하여 시행하게 된다는 점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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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천문, 자동차, 여행, Rock guitar 를 한때 열심히 했던 망막과 의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