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쯤 된 여자어린이가 눈이 너무 빨리 나빠진다고 내원하였습니다.
이것 저것 물어보았지요.
유전이 전부는 아니에요.
A1. 엄마는 정상, 아빠는 라식 수술을 하셨다고 합니다.
(일단 아이가 눈이 나쁠 확률은 부모 중 한 사람만 눈이 나빠도 정상인 부모 보다 2배쯤 높습 니다. 그렇다고 너무 자책하지는 마세요. 꼭 유전이 전부는 아니랍니다. )
유전이 아니라면 환경이 문제일까?
Q2. 책을 좋아하나요? 혹은 게임? 스마트폰이 있나요?
A2 우리애는 책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휴대폰도 없고, 집에 TV도 없어요. 우리애는 예체능하는 아이예요. 그런데 왜 눈이 이렇게 빨리 나빠질까요?
저는 순간 생각했습니다. 예체능????
그리고 똘똘해 보이는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Q3. 피아노 치니?
A3. 아니오. 바이올린이요.
Q4. 하루 몇 시간 연습해?
A3. 4시간이요.
자 ~ 여기에서 우리는 한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 ===> 근거리를 많이 보면 근거리만 잘 보이는 쪽으로 눈이 진화 합니다.
" 유기농 아이스크림 이라고 살이 안 찌는 것이 아니다" ===> PC 게임이나 TV 만 나쁜것이 아니라 책을 많이 보는 것도, 악보를 많이 보는 것도, 만화만 그리고 있는 것도 다 근시를 유발할 수 있다.
오늘도 진료현장에서 진리를 하나 배웁니다.
인간은 진화하는 동물이다.. 가까이 있는 것을 너무 오래 보면 눈은 가까이만 잘 보이는 " 근시" 로 간다.
유전도 중요하지만 환경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