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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세렌디피티 (녹내장센터)

혹시 내 녹내장이 어떤 녹내장인지 알고 치료받고 계신가요?

녹내장은 주로 안압에 의해서 시신경이 점차 망가지는 질환으로 정의를 내리는데, 이때 안압이 올라가게 되는 원인이 어떠한가에 따라 녹내장의 종류를 구분하게 됩니다. 녹내장이면 녹내장이지 무슨 종류가 다 있냐 하고 물으실 수도 있겠지만, 녹내장의 종류를 구분지어 생각한다는 것은 환자의 안압에 왜 문제가 생겼는지를 알아낸다는 것이고 이는 적절한 치료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정상적인 눈에서는 섬모체돌기 또는 모양체돌기라는 곳에서 안구방수라는 투명한 물이 만들어지고 이 방수는 우리 눈의 공간을 채워주어 눈의 형태를 유지시키면서, 또한 눈 조직 곳곳에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만들어진 방수는 곧 우리 눈을 빠져나가게 되는데 섬유주라는 구조를 통해 배출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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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환자는 주로 이 하수구 역할을 하는 섬유주에서 방수가 잘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안압이 상승하게 되고 이 압력에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게 되는데 이때, 섬유주에서 방수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는 기전에 따라 녹내장을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하게 됩니다.

첫번째 유형은 하수구 역할을 하는 섬유주 입구가 아예 막혀서 방수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형태의녹내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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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을 보면 섬유주의 입구가 홍채조직에 의해 막혀 녹색 화살표로 표시한 방수가 섬유주로 흘러가지 못하게 되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이런 종류의 녹내장을 ‘폐쇄각녹내장’이라고 부릅니다.

두번째는 폐쇄각녹내장이라는 달리, 섬유주입구는 잘 열려있지만, 섬유주 자체의 기능이 좋지 않거나, 섬유주 이후의 경로에 문제가 있어 방수가 배출되지 않는 유형의 녹내장으로 이를 ‘개방각녹내장’ 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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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각녹내장과 개방각녹내장을 비교해서 한번 보겠습니다. 왼쪽의 개방각녹내장은 섬유주로 가는 길이 잘 열려있어서 방수가 섬유주까지 잘 도달하는 반면, 우측의 폐쇄각녹내장은 홍채에 막혀 방수가 섬유주로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위 상황을 예를 들어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샤워실의 배수구가 막혔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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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배수구의 입구가 머리카락으로 구멍이 아예 막혀 있다면 이는 폐쇄각녹내장과 같은 상태입니다. 반면에, 머리카락 같은 장애물이 없는 상황임에도 물이 빠져나가지 않는 다면 이 배수구 입구를 지난 이후의 경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심할 수가 있는데 바로 이 상황은 개방각녹내장과 같은 상태입니다. 조금 이해가 되시나요?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폐쇄각녹내장을 먼저 설명드렸지만, 대부분의 녹내장은 폐쇄각보다는 개방각녹내장이 더 많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녹내장이라고 부르는 질환은 대부분 개방각녹내장을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이렇게 녹내장을 크게 개방각과 폐쇄각으로 구분하는 것이 왜 필요할까요?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두 종류의 녹내장 치료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머리카락이 배수구 구멍을 막고 있다면 머리카락을 치워서 막힌 구멍을 열어주어야 하는 것처럼, 폐쇄각녹내장은 홍채(머리카락)에 의해 섬유주 입구(배수구)가 막혀있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이 장애물을 해결해야 하는데 이 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치료가 바로 레이저 ‘홍채절개술’이라는 시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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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를 이용해 섬유주입구를 막고 있는 홍채부위에 작은 구멍을 뚫어주면 그 구멍으로 방수가 빠져나가게 되고 이로 인해 홍채의 형태가 정상화되게 되면서 섬유주 부위가 다시 열리게 되는데 이렇게 열린 섬유주로 방수가 빠져나가게 되면 다시 안압이 떨어질 수가 있는 것이지요.

반대로 개방각녹내장은 폐쇄각녹내장과는 달리 섬유주로 가는 길 자체는 멀쩡하기 때문에 레이저로 구멍을 뚫는 치료는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섬유주 자체나 그 이후 경로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안압을 낮추기 위해서는 아예 섬모체에서 만드는 방수의 양을 줄여주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방수가 빠져나가는 또 다른 경로인 포도막공막 배출로로 방수가 더 빠져나가게 해주는 약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안압약을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그러니까 ‘개방각녹내장은 주로 안약을 이용한 약물치료가 핵심적인 치료라면, 폐쇄각녹내장은 레이저치료 등으로 막힌 섬유주를 열어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라고 요약할 수가 있겠습니다.

두 종류의 녹내장치료가 위와 같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해당 환자분이 폐쇄각인지 개방각인지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면 궁극적이고 필수적인 치료를 빼먹게 되는 문제가 생길 수가 있게됩니다.

따라서 안과의사들은 녹내장 환자의 눈 구조 (섬유주로 가는 길)가 막혀있는지 열려있는지를 구분하기 위해 여러가지 진단장비를 동원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방각경 검사’입니다. 전방각경이라는 진단용 렌즈를 눈에 갖다 대면 실제로 섬유주로 가는 길을 관찰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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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방각경을 눈에 접촉시켜서 검사하게 되면 섬유주로 가는 길을 직접 볼 수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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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렇게 섬유주가 보이면 개방각 상태라고 할 수 있고, 만약 섬유주가 보이지 않는 상태라면폐쇄각녹내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개방각과 폐쇄각을 구분하기 위해 최근에는 초음파검사나 빛간섭단층촬영검사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녹내장을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해서 개방각녹내장과 폐쇄각녹내장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녹내장의 종류를 구분하는 것이 필수적임을 다시 한번 강조드리며 개방각녹내장 환자도 나이가 들면서 폐쇄각으로 변할 수가 있고, 또 폐쇄각녹내장 환자 역시 섬유주경로를 개방시켰어도 안압이 잘 떨어지지 않으면 개방각녹내장처럼 안압약을 써야 하기 때문에 매번 진료할 때 마다 환자의 안압이 어떤지, 또 섬유주가 열러있는지 막혔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녹내장의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한번도 내 녹내장이 개방각인지 폐쇄각인지 들어본적이 없으시다면 한번쯤은 주치의 선생님에게 물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2/17 10:28 2020/02/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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