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란 무엇일까요?
우리 아들 과학 참고서나 인터넷 검색을 뒤져보면 “멀리는 잘 보이고 가까이는 잘 안 보이는 눈”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NO! NO!
아닙니다. 책도,인터넷 사전도 틀렸답니다.
(멀리는 잘 보이고 가까이는 안 보이는 눈은 노안(presbyopia)이지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님이 쓰시는 돋보기 안경과 원시 환자들이 쓰는 안경이 똑같이 볼록렌즈를 사용하기때문에 빚어진 오해랍니다. )
정확히 말하면 원시란 눈의 굴절력이 너무 약하거나, 안구의 길이가 정상보다 짧아서 보고자 하는 물체의 상이 망막의 뒤에 맺히는 것입니다. 멀리 있는 물체도 물체를 망막 뒤에 상이 맺히는데 가까이로 옮기면 상은 더욱더 망막 뒤로 가겠지요? (그림 참고)
따라서 원시가 있는 사람은 멀리도 가까이도 잘 안보인답니다.
(반면 망막 앞에 상이 맺히는 “근시”가 있는 사람은 멀리는 안보여도 물체를 가까이로 옮기면 상이 망막에 맺히므로 가까운 것은 잘 보입니다.) 원시 근시
더구나 아이가 원시가 심하다고 해서 김안과에 오신 부모님은 더욱 혼란스러우시지요? “우리 애는 가까이 있는 작은 개미도 잘 보는데……”
“원시란 물체를 볼 때 힘을 많이 주어야 정확하게 보이는 눈”으로 이해하세요
(물체를 볼 때 우리 눈 속에 있는 근육(모양체)에 힘을 꾹~ 주어야 눈 속의 렌즈(수정체)가 볼록해져서 원시에서 모자란 굴절력을 증가시켜 겨우 사물이 보이게 되는 것이랍니다.)
따라서 원시가 있는 사람은 멀리를 볼 때도 눈에 힘을 주면서 보고 있는 것이고, 가까운 것을 볼 때는 더 많은 힘이 필요하므로 쉽게 피로하게 됩니다. (⇒ 집중력저하,두통,피로)
원시가 너무 심하거나 짝눈 일 경우, 항상 흐릿한 세상만을 본 시신경은 “교정시력”이 정상까지 발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 약시)
아이가 가까운 물체를 보거나, 혹은 너무나 보고 싶은 TV 만화가 있으면 눈 속의 모양체에 힘을 과도하게 주겠지요? 이때 눈의 내직근 (눈을 코 쪽으로 움직이게 하는 근육)에도 힘이 같이 주어지는 것이 정상적 생리현상이어서, 한쪽 혹은 양쪽 눈이 안으로 돌아가는 사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 조절성 내사시)
즉, 원시 / 약시 / 내사시 는 삼총사처럼 잘 붙어 다니게 됩니다.
서양에는 원시환자가 종종 있지만, 동양에서는 거의 대부분 근시가 많으므로 원시 환자들이 더욱 설땅이 없어요. 어린 아이들은 학교에서 종종 "할머니 안경"을 썼다고 놀림을 당하기도 하구요. ㅠ.ㅠ
Comments List
아하..감사합니다..^^ 맨날 원시,근시,약시. 헷갈려서 고민했는데..^^..알기쉽게 정리해 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저도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널리 알려야 하겠는데요?
원시는 정말 이해하기가 힘든 질환입니다. 특히 약시는 원시로 인한 약시가 가장 많답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시력검사는 정말 일찍 해봐야 합니다.
원시는 근시와 달리 일찍 안경을 끼워, 그것도 반드시, 꼭 끼워야 하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