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사진에서 보이는 걸 뭐라고 부르는지 혹시 아세요?
정답은 익상편입니다. 조금은 생소한 말이죠?외래에서 수술 설명 다 들으시고 수술동의서에 싸인까지 하고 나서도
수술방에 올라오시면 그 이름을 잊어버리시는 익상편.
익상편은 군날개라고도 하는데, 흰자위의 일부분이 까만동자 위로 자라 들어오는 것을 말합니다.
옥외 활동을 많이 하시고 자외선, 바람, 먼지 등에 많이 노출될 수록 잘 생긴다고 하는데
막상 환자분들께 여쭤보면 특별히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눈을 다친 후에 생기실 수도 있구요.
반나절 외래를 보면 서너분은 오실 정도로 생각보다 많고,
주로 나이드신 분들이 많지만, 30대 40대도 종종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익상편으로 병원에 오셔서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은
"눈이 항상 충혈되어 있고, 피곤하면 더해요."
입니다. 이것은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익상편이 섬유혈관조직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익상편이 있는 한은 충혈이 아주 없어지지 않는단 얘기지요.
사실 익상편이 있어서 특별히 불편한 점은 별로 없습니다.
익상편이 두툼하게 자라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경우 이물감이 약간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대부분 환자분들이 병원을 찾는 것은 미용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보기 싫으니까 없애는 수술을 하고 싶어서 오시는 거죠.
여러 병원에서 수술 하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 수술 해달라고 조르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들이 익상편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하지 않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
저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재발입니다.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 이런 저런 수술방법을 이용하지만 재발을 100% 막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젊은 분들-!! 연세 많으신 분들보다 훨씬 재발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재발하면 더 두껍고 보기 흉하게 자랍니다.
다음 사진은 수년 전에 익상편 수술을 받고 재발해서 저희 병원에 오신 분 사진입니다.
처음 보여드린 사진도 꽤 심한 편인데, 두번째 사진은 뭔가 더 나빠보이지 않으세요?
원래 익상편은 아주 천천히 자라는데, 재발하면 자라는 속도도 더 빠릅니다.
재수술은 처음 수술보다 좀 더 까다롭구요.
그래서 익상편이 심하지 않거나 젊은 분께는 수술하지 않고 지켜보시기를 권유드리는 거죠.
그냥 두고 보는게 좋다는 익상편도 수술이 필요한 때가 있습니다.
위의 두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각막 중심부까지 자라 들어와서 시력에 영향을 주거나
익상편 때문에 심한 난시가 생기거나
다음 사진처럼 익상편이 두껍게 자라 눈 움직임을 방해하는 경우입니다.
위 사진의 환자분은 한번 수술 한 후 재발한 경우인데, 각막쪽으로 자라진 않았지만
흰자위에 새로 자라난 익상편 조직 때문에 눈이 바깥쪽으로 잘 돌아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우 수술이 필요하게 됩니다.
+
익상편이 심하지 않은 경우 그 이유를 말씀드리고 지켜보자고 하면 실망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저희도 그 마음이 이해는 되고 예쁜 눈을 갖게 해드리고도 싶지만
환자분들께 가장 좋은 방향을 알려드리는게 저희가 할 일인 것 같습니다.
수술을 해주지 않는 경우 왜 그런지, 이제 아셨죠? :)
Comments List
익상편 환자 많이 오시잖아요. 위에 사진 보니까 환자들은 당장 수술 원하는데 왜 선생님들이 조금 더 지켜보자고 하시는지 알겠어요^^
간단한 수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재수술로 심한 난시가 발생하거나 익상편이 두껍게 자라 눈움직임을 방해한다고 하니 무섭네요..
음...... 그렇군요....
흔하게 있는 질환이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던 질환인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많은 분들이 요거랑 백내장 헷갈리는 분 많아여~~~*^^*
"전에 수술 한 적 있으세요? " 라고 물어보면 "나, 전에 한 쪽 백내장 했어" 라고 대답 많이 하시거든여,,
근데 알고 보면 요거 "익상편 " 한거 더라구요,,ㅋ
샘! 추카추카
넘 혼자만 하는거 아님?
맞아,맞아! 꼭 백태가 껴서 수술했다고 하시는 분들은 둘중 어느 수술인지 다시 확인해야되요...
재발환자를 넘 많이봐서 울엄마도 15년 넘게 제가 못하게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