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 주최 "제 3회 시각장애인 골프대회"가 지난 11월 7-8일 양일간에 걸쳐 있었습니다.
(7일에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같이 치는 프로암 방식이었고 - 사실은 시각장애인 골프를 후원해주신 후원자들과 선수들, 선수의 서포터들 - 8일은 일본의 시각장애인 골프협회의 선수들과 한국선수들의 시합이 있었습니다)
서포터란?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저는 여자 전맹부의 선수와 같이 골프를 쳤습니다.
금년에도 같은 서포터 분이셔서 어떤 관계신지 여쭤봤지요? 친척인지, 골프 코치님인지?
그랬더니...아...10년 전부터 산악회에서 만나서 도와주고 계시다는군요.
진짜 우리 사회에서는 숨어서 도와주는 천사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참, 산악회라고요??
전맹이신 우리 선수가 골프장에서 왜그리 기운이 넘치시나 했더니 산을 다니고 계시다는거였습니다. 하나도 안보이시는 분이 울퉁불퉁 산을 어떻게 다니시는지....참 존경스러웠습니다.
골프도 치고, 산도 다니고 진짜 장애는 조금 불편할 뿐입니다.
우리는 작년보다 훨씬 좋은 날씨 덕에 즐겁게 운동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 선수는 연습장에서는 너무 잘 맞던 공이 실제 필드에서는 자꾸 어긋나는 것에 너무 안타까워했습니다. 실제로 필드경험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지요.
시각장애인이 골프장에 오는 것을 골프장에서는 시간지연 때문에 싫어하고 또 실제로 골프를 치지 않고 공을 놔주고 방향을 돌려세워주는 서포터까지 골프 치는 비용을 내야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비싼 돈을 내고 실전 연습을 할 수가 없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럼 시각장애인은 돈 안드는 산만 가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지요... 그날 우리 선수 중에서는 100타를 치신 분도 있습니다. (저보다 잘 치신거지요.ㅋㅋ)
시각장애인이 정상인과 같이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을 할 수 있는 종목이 골프 말고 또 뭐가 있을까요?
그분들도 자동차나 장애물 걱정 없이 편안하게 마음껏 걸을 수 있는 골프장을 이용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니까요.
시각장애인과 같이 골프를 하는 것, 그것은 우리 마음의 장애를 깨는 그런 깨달음의 길 중에 하나였습니다. 깨어있는 골프장들이 많이 생겨서 그분들의 느린 플레이를 편안하게 지켜보게 해주고 도와주는 서포터들의 무료입장제도가 생기기를 바랍니다.
한일 시각장애 골프대회를 준비해주신 여러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Comments List
두 눈 다 보이는 상황에서도 그 작은 공을 긴 막대기^^로 친다는게 어려운데, 저정도로 치신다는게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이렇게까지 되기위해 얼마나 노력하셨을지...이 분들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골프를 치지?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막힌 생각이었던거 같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못하는게 아니라 조금 불편할 뿐인데...^^;; 정말 멋지세요~!!
100타???
얼마나 잘 치는건지는 잘 모르지만 불편한 몸으로 이렇게 한다는 것이 대단하단 생각만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