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모리대학교 해외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지난 일년간 미국 에모리 대학(Emory University)으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에모리 대학은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위치한 사립대학교입니다. 지금은 남부의 하버드라 불리며 미국 최상위권 명문대학 중 하나로 꼽히고 있고, 캠퍼스는 애틀랜타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8km 떨어진 드루드힐스 교외지역의 넓은 녹지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애틀란타는 동남부 최대 도시로 에모리 대학 외에도 조지아 공대나 조지아 주립대 등 대형대학들이 몰려있을 뿐아니라 대도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시설을 가지고 있어 생활하기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600 에이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캠퍼스를 소유하고 있고, 코카콜라 대학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코카콜라 본사가 바로 애틀란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며, 코카콜라회사의 창립자 아사 캔들러가 기증한 애틀란타의 부지로 캠퍼스를 이전하고 종합대학교로 승격하였고 이후 캔들러, 우드러프, 고이수에타 등 코카콜라회사에 관련된 인사들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대학 발전에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이 때문에 코카콜라대학이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습니다.
특히 로스쿨, 비지니스 스쿨, 메디컬 스쿨은 미국내 최고의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고 에모리 대학 병원은 미남부 지역에서 최고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에모리 대학교는 커터 센터,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 등 자매기관과 협력해 학문연구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어 더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미국인 2명이 아프리카에서 의료지원활동을 하다 본국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이 치료를 받은 병원이 바로 에모리 대학 병원이었습니다.
저는 에모리 대학 병원 안과 주임교수인 Timothy W. Olsen의 동물실험연구에 참여하였으며, Olsen 교수님은 주로 돼지논과 원숭이눈을 이용하여 맥락막에 대한 실험과 수술을 하였으며, 그 외에도 망막수술시에 필요한 다양한 수술기구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조지아공대와 co-work으로 기구 개발에도 참여를 하였습니다.
제가 주로 한 실험은 돼지눈을 이용한 동물 실험으로 돼지 맥락막을 분리하여 맥락막 절편을 만든 뒤에 이식을 하는 것으로, 이 실험이 궁극적인 목적은, 주로 황반부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손상된 맥락막을 제거하고 새로운 건강한 맥락막을 이식할 수 있게 하여 중심시력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아직은 동물실험단계에 있지만 언젠가는 사람에게도 흔히 이용될수 있는 수술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참여하였으며, 저와 함께 근무했던 일본인 의사와 함께 현재 이 실험 데이터를 가지고 논문을 작성중에 있습니다.
원숭이를 실험은 그 준비과정이 매우 까다로와서, 제가 연수를 가기 1~2년전부터 준비를 해왔다고 하며, 수술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사람도, 원숭이 실험실에 들어가기 위한 절차가 매우 엄격하여, 참여 하기전에 기본 교육만 2개월이상 걸렸고, 수차례 교육 이수후 시험도 있어서, 일정 성적을 통과하지 않으면 참여할수 없게끔 되어 있어, 뒤늦게 공부하고 시험을 치루느라 고생을 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또한 예방접종에 대한 기준도 매우 까다로와서, 6개월에 한번은 추가 접종과 혈액검사를 통해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였고, 비활동성 결핵균의 감염률이 높은 특히 저와 같은 동양인은 그들에게는 예의주시해야 할 그룹에 속하였기 때문에 더 많은 검사와 확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느낀 점은, 미국은 일 하나하나에 원칙과 과정을 매우 중요시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목록에 있는 것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체크를 하고, 비록 일처리가 늦어져서 문제가 생길지라도 결과적으로는 본인들이 정해놓은 기본과 원칙에 따라서 행동한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성격이 많이 급한 저로서는 그 과정이 매우 힘들고 답답했지만, 무슨 일이든 대충하지 않는 그들의 태도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애틀란타는 종교색이 짙어서 감리교, 장로교, 루터교등 도시 곳곳에 교회가 있었고, 신앙이 없으면 안될것 같은 도시였습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저희 가족에게도 각양각색의 교회건물은 또하나의 볼거리였고 그 외에도 카터대통령센터, 아프리카학 연구소, 예술건축박물관등이 캠퍼스 주변에 있어 주말에는 곳곳을 둘러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일년을 지냈습니다.
끝으로 좋은 자연 환경과 최고 시설의 병원과 연구실에서 값진 경험을 하게 해주신 김희수 이사장님, 망막병원 김종우 원장님, 김용란 원장님, 손용호 전원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특히 제가 없는 동안 고생하셨을 망막병원 여러 선생님들과 직원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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