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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안과질환의 허와실
드라마 매니아 김안과병권 안과의사 최혜선입니다.
드라마 속의 여러 질환들 중 안과 질환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요 직업병으로 무심히 지나치지 못하는 일인으로서 몇몇 드라마얘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드라마소재로 많이 나오는 안구이식. 사실 각막이식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안구자체를 이식하는 기술은 아직 전세계적으로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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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드라마 “엔젤 아이즈”의 윤수완(구혜선)은 박동주(이상윤)어머니의 각막기증으로 시력을 되찾게 되죠.
추측해 보건데 윤수완의 진단명은 각막혼탁이거나 기타 각막이상 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 김선우 (엄태웅)는 후두부를 강타당해 시력을 잃고 후에 미국에서 수술 후 시력을 찾게 되는데 사실 시신경이나 뇌손상에 의한 시력상실은 수술로 회복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도 엄태웅씨의 동공연기는 최고였죠.

“그 겨울바람이 분다” 의 오영 (송혜교)도 시각장애인으로 나와서 수술 후 약간의 시력을 되찾습니다.
뇌종양에 의한 시력장애인 줄 알고 살았는데 나중에 보니 망막색소변성이어서 미리 알았다면 실명이 되진 않았을 거라며 비서(배종옥)를 원망합니다.
하지만 사실 망막색소변성증은 수술이나 치료로 좋아지는 병이 아니라 비서님 괜한 원망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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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끔 등장하는 질병이 녹내장인데요.
“반짝반짝 빛나는” 에서 이권양(고두심) 은 28년간 키워온 딸을 친부모에게 보내야 한다는 충격에 잠시 시력을 잃는 것으로 나옵니다. 진단명이 녹내장이었죠.
이 드라마 방영 후 저희 병원 녹내장과 외래에 환자분들이 엄청 몰려서 고생을 했었던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녹내장은 대개 급작스러운 시력저하로 나타나지는 않고 천천히 진행하는 병이기 때문에 갑자기 안 보이는 증상이 생긴 것은 다소 맞지 않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충혈 시력저하 통증이 동반되는 급성녹내장도 있으니 그런 경우라고 이해해야겠지요? 녹내장은 초기에는 대개 증상이 없으므로 미리미리 검진해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제가 많이 좋아했던 드라마 중 하나인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정지오(현빈) 가 갑자기 피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녹내장진단을 받았던 것이 기억나네요.
참 인상적인 장면이긴 했으나 녹내장에서 피눈물은 나지 않는 답니다.^^

요즘에는 저희 안과 의사들도 드물게 보는 희귀질환들도 나오더군요.
“드라마의 제왕”의 앤서니 김(김명민) 은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게 되고 레버씨 시신경위축증이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희귀한 유전병으로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병이죠.
현재 방영되는 “모두다 김치”의 김동준(원기준) 은 안구암(맥락막흑색종) 으로 간과 폐의 전이 판정을 받습니다. 맥락막 흑색종은 안구내에 드물게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다발성 장기에 전이되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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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고전격인 “천국의 계단” 에서도 다소 황당하게 정서 (최지우)가 어머니가 앓았던 안암으로 죽는 결말을 맞습니다. 한태화(신현주)가 이식해준 눈으로 마지막으로 차송주(권상우) 를 보고 죽는 아름답고 가슴아픈 결말이었으나 안암에서 안구이식은 불가능 한 설정이죠.(눈을 이식해 주기위해 자살한 한태화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억울하게 죽었습니다 ㅠ)

드라마 작가분들의 많은 노력과 연구로 드라마속의 질환들이 점점 현실적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드라마에 맞는, 보다 인상적인 설정을 위해 다소 왜곡되는 면이 있는데 그건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살짝 눈감아 드려야겠습니다.
드라마 주인공으로 안과의사도 한번 내보내주세요!! ^^
2014/11/24 13:35 2014/11/2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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