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김의 황반변성 이야기 23 – 황반변성 치료 : 주사 치료로 황반변성을 완치시킬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망막전문의 김재휘입니다.
‘또 병원에 와야 하나요?’
작년 초 황반변성 진단을 받고 주사를 3회 맞은 후 경과관찰 중인 환자 한 분이 ‘6개월 후 다시 확인하겠습니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물어 보셨습니다.
환자는 3회 주사 후 2년 가까운 경과관찰 기간 동안 한 번도 재발하지 않은 특이한 경우였습니다.
재발도 없고, 약도 주지 않으면서 자꾸 병원에 오라고 하니… 이제는 ‘다 치료되었으니 그만 오셔도 됩니다.’는 말을 듣고 싶은 환자분의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황반변성이 그렇게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왜 지속적으로 검진을 받으셔야 하는지 잘 설명해 드리고 다음 외래 예약 날짜를 잡아 드렸습니다.
제가 이전에 ‘황반변성은 그 원인이 노화이기 때문에, 몸을 젊게 만들 수 없듯이 황반변성도 완치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요? (여기서 ‘황반변성’이라 함은 나쁜 혈관이 자라 들어오는 ‘습성황반변성 (혹은 삼출성 황반변성)’을 뜻하는 말입니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황반변성 치료를 받아 오시던 분들은 정부에서 보험을 적용해 주는 주사 횟수가 점차 늘어난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전에는 5회 정도였고, 불과 몇 달 전까지는 10회였던 것이 최근에는 14회로 연장되었습니다. 그만큼 여러 번 주사를 맞는 분들이 많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간혹… 한 10명 중 1명 정도는 첫 3회 주사치료 후 수 년 동안 경과를 보아도 전혀 재발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운이 좋은 경우이지요. 이러한 분들 중 일부는 ‘습성 황반변성이 완치되었다!’고 보아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언젠가 보다 나은 치료법이 개발되어 10명 중 1명이 아닌 10명 중 9명이 황반변성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