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김의 황반변성 이야기 24 – 황반변성 치료 : 재발이 없는 환자들
안녕하세요? 망막전문의 김재휘입니다.
황반변성 이야기 23에서 3번 주사 후 재발이 없었던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렸지요?
난치성 질환인 황반변성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우울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오늘은 조금 더 기분 좋은 이야기를 한 번 해 보려고 합니다.
‘황반변성이 워낙 재발을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오늘 검사 결과도 괜찮다니 정말 좋네요. 며칠 전부터 재발했으면 어쩌나 하고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선생님, 저희 어머니께서 시골에 사셔서 올라오기 힘드신데… 오랫동안 재발을 안하고 있으니 이제 병원에 그만 와도 되지 않을까요?’
‘황반변성에 걸렸던 눈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아요. 요즘은 작은 글씨도 흐릿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
위의 이야기들은 1년~2년 이상 재발하지 않고 경과관찰 하던 환자분들이 진료실에서 하신 이야기입니다.
황반변성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이와 같이 몇 번 주사 후 장기간 동안 재발이 없는 경우도 가끔 경험하게 됩니다.
환자도 좋고, 의사도 좋고, 모두가 좋은 경우입니다.
어떤 분들은 몸 관리를 잘 해서 재발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씀하기도 하시고, 또 어떤 분들은 제가 치료를 잘 해 주어서 재발하지 않는다고 말씀하기도 합니다. 간혹 몸에 좋은 어떤 음식들을 먹었더니 재발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환자들이 계속해서 재발하는 다른 환자들과 어떤 점이 다르기에 주사 치료 후 장기간 동안 재발하지 않는 것일까요?
유전자에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환경이나 생활 습관에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그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의학의 발전과 함께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진 황반변성이 언젠가는 완치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소견이라고 생각됩니다.
황반변성으로 치료받는 많은 환자들에게
‘이제 황반변성이 완치되었으니 병원에 더 오실 필요 없습니다. 불편한 것이 있을 때 근처 안과에서 확인 받으세요~’
하고 시원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