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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포스팅에서 블루라이트가 눈에 미치는 영향, 수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러한 이슈들로 인해 최근에 블루라이트를 차단해 준다는 각종 안경, 인공수정체, 스크린 필터, 어플리케이션들이 시중에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것들이 실제로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데 효과가 있을까요?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장비들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에 대한 연구들은 대부분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14명의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일부는 일반 안경을, 일부는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황색 렌즈를 사용한 안경을 잠자기 2시간 전에 사용하도록 하였으며, 연속해서 7일을 사용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나머지 7일간은 안경을 바꿔서 일반 안경을 썼던 사람은 황색안경을, 황색안경을 썼던 사람은 일반 안경을 착용하게 한 뒤 수면 상태에 대해 비교 분석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블루라이트를 차단할 수 있는 황색안경을 쓴 사람들과 일반안경을 쓴 사람은 모두 같은 시간에 잠이 들었지만, 황색안경을 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아침에 약 30분 정도 더 오래 수면을 유지했다고 하며, 수면의 질도 유의하게 좋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블루라이트 차단 장비의 효과에 대한 자료는 눈 손상을 예방하는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수면장애를 줄이기 위한 쪽으로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블루라이트가 실제로 살아있는 사람의 눈을 손상시키는가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아직은 없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모든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들이 똑같이 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불면증 연구에서 사용되었던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은 블루라이트를 65% 차단한 안경이었으나,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테스트 결과 어떤 안경은 블루라이트를 1/3 정도 차단했으며, 어떤 안경은 절반정도, 어떤 안경은 거의 100% 차단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블루라이트 차단 효과에 대해 일반화하여 판정하는 것은 어려문 문제로 보입니다.

또한, 모든 연구 결과들이 같은 관점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오스트리아 Flinders 대학 연구팀은 10대들에게 한 그룹은 어둡고 붉은 색을 띈 장비를 착용하게 하였고 한 그룹은 보다 밝고 푸른 색 장비를 착용하게 하고 수면에 관한 지표를 비교하였습니다. 그 결과 두 그룹에서 수면의 질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인지능력에도 아주 적은 효과만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치되지 않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는 이유는 수면을 결정짓는 기전이 워낙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블루라이트가 수면에 영향을 주는 주된 요인임에는 분명하나, 블루라이트만이 수면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며, 다른 파장의 빛들도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불빛의 강도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경우 특별히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왜냐하면 이들 장비는 얼굴에 매우 가까이 두고 사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장비를 사용하는 환경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에 같은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그 환경이 실내이고, 창문이 없고, 조명이 어두운 상태라면 하루에 8시간 이상 실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눈에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반영하여 분석한 재미있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Rangtell 등은 연구 대상자들에게 잠들기 2시간 전 종이책을 보게 하거나 전자장비로 e-book을 보게 하여 두 그룹을 비교하였는데, 이 연구의 특별한 점은 책을 읽기 전에 6.5시간 동안 밝은 빛에 노출시켰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낮 동안에 밝은 빛에 노출되는 것이 어떤 차이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조사 한 것인데요, 연구결과 낮 시간에 밝은 빛에 충분히 노출이 될 경우 종이책을 보거나 전자책을 보거나에 상관없이 수면 패턴이나 멜라토닌 수치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불빛의 강도를 조절해주는 조명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수면장애에 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Rangtell은 자신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어떤 식으로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는 것을 조절하는지 소개했습니다. 그녀는 저녁에 되면 대부분의 조명을 끄거나 어둡게 하여 눈 앞의 것들을 어느정도 식별할 정도로만 조명을 조절하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는 침실 밖에 두어 이메일이나 일과 관련된 업무를 하지 않도록 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효과 외에도 자기전에 어떤 내용의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도 수면의 질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까지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기 위한 색조 안경이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있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콜럼비아 대학의 Ari Shechter 박사 역시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에 대한 생각을 밝혔는데,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나 각종 장비의 도움을 받는것이 추가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특별히 수면장애가 없는 사람까지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의견을 표했습니다.

지금까지 블루라이트 차단의 효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종합을 해보자면, "블루라이트는 수면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많은 연구에서 일관되게 수면리듬이 망가지고, 수면시간이 짧아 짐을 밝혀냈다. 블루라이트가 눈 손상, 특히 망막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인체에 해를 줄 수 있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라고 요약할 수 있겠고, 블루라이트를 차단해준다는 각종 장비나 도구 등은 만일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까지 과민하게 생각하여 모두 사용할 필요는 아직까지는 없어보인다 라고 결론 지을 수 있겠습니다.

1편부터 4편까지 정리한 내용은 이제껏 나온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위에 기술한 내용들에 동의하지 않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블루라이트를 얼마나 신경써야 하나? 에 대해 조금은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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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2 12:15 2018/11/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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