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약을 넣을 때 알아 두면 좋은 10가지 팁 -1부->
안녕하세요?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재근입니다.
안약은 안과 질환의 치료에 반드시 필요한 약제로 안과에서 진료를 보신 적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안약을 사용해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오늘은 안약을 넣을 때 알고 있으면 좋은 몇가지의 사항에 대해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총 10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형식으로 꾸려봤는데요, 여러분의 집중력을 위해 1부와 2부로 나누어 각각 5개씩 설명하려고 합니다.
1. 안약이 효과적으로 우리 눈에 작용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안약을 넣은 뒤 최대한 안약이 눈에 오래 머물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약이 눈 안으로 흡수되는 것은 눈표면에 안약이 직접 접촉하고 있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경우, 우리가 눈에 안약을 넣고 나면, 안약은 눈물길을 통해 빠져나가고 비강을 통해 목구멍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안약을 넣고 나면 어떤 경우에는 목이 칼칼해지거나, 쓴맛이 나기도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눈 밖으로 탈출하는 안약을 최소화하는 것이 안약의 효과를 최대로 누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의 두가지 방법을 알고 계시면 됩니다.
먼저,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안약을 넣은 직후 약 1분정도 눈을 지긋이 감고 있는 것입니다. 이 방법이 효과적인 이유는 우리가 눈을 깜빡이게 되면, 깜빡이는 힘에 의해 마치 펌프질을 하듯이 안약이 눈물길을 통해 더 잘 빠져나가게 되는데 눈을 감고 있으면, 이런 펌프작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방법은 손가락으로 안약이 빠져나가는 경로의 입구인 눈 안쪽 구석(눈물점)을 눌러 유출을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안약을 넣은 뒤 눈물점을 압박하면 안약이 빠져나가지 않고 눈에 오래 머무르게 할 수 있습니다.
2. 안약을 넣는 시간은 꼭 정확히 맞춰야 할까?
얼마전 진료실에서 “약 넣는 시간이 좀 지났길래 넣으면 안될 것 같아서 안약을 안 넣고 왔어요.”라고 말씀하신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적지 않은데요, 약 넣는 시간…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정해진 시간에 매일 일정하게 점안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시기를 놓쳤다면 앞뒤로 1-2시간 차이가 나는 것 까지는 괜찮습니다. 기억하셔야 할 것은 안약을 넣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늦게라도 넣으면 늦게나마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다만 기본적인 용법은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2번 넣는 약을 하루에 1번만 넣는다거나, 아침에 넣는 약을 밤에 넣고, 밤에 넣어야 하는 약을 아침에 넣는 것은 기본적으로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약마다 점안 횟수나 점안 권장시간이 다른 것은 그 용법으로 넣어야 가장 효과가 좋기 때문입니다.
3. 내가 넣은 안약이 너무 부족하지는 않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거의 그렇지 않다.’ 입니다. 물론, 안약이 제대로 눈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효과가 부족할 가능성이 있지만, 분명 안약 한방울이 눈에 들어갔다면 문제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안약 병을 눌러 나오는 안약 1방울은 안약마다, 제조사마다 모두 다른데요, 제조사에서 안약을 만들 때는 그 약물 한방울이 환자 눈에 들어가서 눈물길이나, 눈 밖으로 흘러나오는 양까지 고려해서 충분히 효과가 있도록 만들기 때문에 한방울을 정확하게 넣었다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1번에서 말씀드린 대로 약물이 눈에 오래 머물수 있게 눈을 살짝 감고 있거나 눈물점을 압박하는 것은 약물 효과를 최대화하는데 도움이 되니 기억하는 게 좋겠습니다.
4. 안약을 여러 방울 넣으면 효과가 배가 되지 않을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 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안약은 1방울만 넣어도 효과가 나타나도록 계산되어 만들어지기 때문에, 1방울만 제대로 넣으면 문제가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약을 넣을 때는 왠지 여러 방울을 넣어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저 조차도 들들 때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눈의 크기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우리가 안약을 많이 넣더라도 일정양이 넘으면 전부 눈밖으로 흘러 치게 되고 눈꺼풀과 얼굴 피부에 안약이 흥건하게 묻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안구에만 작용해야 하는 약물이 피부에 자꾸만 노출될 경우에는 피부염이 발생하거나, 특정약물은 피부에 착색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여러 방울을 넣는 것은 효과가 더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작용을 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불필요하게 안약을 많이 소모하게 되면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도 있겠죠?
5. 여러가지 안약을 한눈에 다 넣어야 한다는데 문제는 없을까요?
녹내장 환자를 예로 들면 적게는 1개에서 많게는 5-6가지의 안약을 한눈에 다 넣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분들 중에 “이렇게 많은 종류를 다 넣어도 괜찮나요?” 라고 묻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그에 대한 대답을 녹내장을 예로 계속 말씀드리자면, “그렇게 많은 약을 넣지 않으면 안될 이유가 있기 때문에 넣으셔야만 합니다.”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녹내장의 경우 한가지 안압약을 눈에 넣어도 충분히 안압이 떨어지지 않거나 녹내장이 자꾸만 악화될 경우 안압을 더 낮추기 위해서 약물을 추가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데, 오히려 안약을 늘리지 않고 그대로 치료할 경우 결과적으로는 병이 악화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물론, 여러 개의 약을 넣을 경우 일단 번거롭고, 불편하며, 비용도 많이 드는 문제가 생기고, 드물지만 약물에 의해 알러지 반응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더 올라갈 수 있겠으나, 약물을 여러 개 써서 생기는 부작용보다 꼭 필요한 약을 쓰지 않아서 생기는 손해가 더 크기 때문에 안약을 처방대로 써야만 하는 것입니다. 한가지 꼭 기억하셨으면 하는 것은 안과의사라면 누구나 가능하면 환자가 쓰는 안약의 개수를 줄여주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처방을 꼭 따라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2부도 기대해주세요.-